쉼/photo diary 141

제주 올레 5코스 - 남원 큰엉산책로를 걷다.

오늘(2020.4.18(토))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전에 서귀포에서 볼일도 있고 해서 4시간 내외에서 트레킹이 가능한 ‘남원포구에서 쇠소깍 입구(약 14km)’까지의 제주올레 5코스를 택했다. 본 트레킹 코스는 행정구역상으로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에서 시작하여 위미리, 신례리, 하례리까기 4개의 마을(리(里))를 경유하는 올레길인데, 남해안을 따라 형성된 숲길을 걷는 낭만은 제주 올레길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알고 있기에 그 기대감은 매우 높았다. 서귀포시로 가면서 트레킹 출발점을 어디로 할 것인지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선택은 ‘동(東)에서 서(西)로 트레킹하는 정코스’. ‘아침 햇살’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려면, 햇살을 정면으로 받기보다는 등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았기에... 남원읍은 서귀포시 ..

쉼/photo diary 2020.04.19

시간의 흐름

한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나무들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는 것일까 1년 아니 10년... 누구를 기다리고 있길래 이 아픔을 이겨내며 그토록 오랫동안 서 있는 것일까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바뀔때마다 저 나무도 변해 왔을 터인데... 그토록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다가 왔을때 그는, 나무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 찰나의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하겠지만 억겁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인지 모르기에... 혹, 너와 나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미래 후손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앞에 서서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저 나무를 보면서... 다시금 이 시간의 흐름을 생각해본다.

쉼/photo diary 2020.04.14

보리밭

제주에서 올레길을 걷다보면 종종 마주치는 밭이 바로 보리밭입니다. 저 또한 어릴 때에는 엄마 손잡고 외할머니 보리밭에 가서 뛰어놀기도 하고 일손돕기도 했었는데요 이제는 맘속에 가끔씩 꺼내보는 아련한 추억이기만 합니다. 찾아보니 보리밭을 주제로 한 시들이 다수 있더군요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여기에 옮겨봅니다. 답청 - 정희성 시인 풀을 밟아라. 들녘에 매 맞은 풀 맞을수록 시퍼런 봄이 온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룰 수 없어 봄은 스스로 풀밭을 이루었다.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 풀을 밟아라. 밟으면 밟을수록 푸른 풀을 밟아라. (출처: 한겨레(2014-02-23), [안도현 발견] 보리밟기) 보리밭 밟으러 갔네 - 천세진 시인 보리밭 밟으러 갔네 들뜬 흙들을 밟을 때 나는 소리는 세계와 세계가 만날때의 ..

쉼/photo diary 2020.04.05

함께 해요, 벚꽃 Tour

어제는 하루 종일 날씨가 좋지 않아서 나가지를 못했는데 오늘은 다소 햇살이 있는 편이라 서둘러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에 아무도 걷지 않는 산록도로를 걸어보기로 결정했다. 산록도로에 가기 전에 초입에 해당하는 장전에서 벚꽃 Tour. 산록도로에 들어서니 어제 비바람으로 벚꽃이 많이 진 상태였다. (그래도 봄 향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으니) 인도가 따로 있지 않아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좌우변으로 1인 정도 걸어다닐 수 있는 여유 공간은 있었다. 구름이 많이 껴있어서 벚꽃의 선명함은 약했지만 흰색과 분홍색의 미는 충분히 즐길만했다. 귀가하는 길에 다시 장전에 들렸는데 아침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몇 컷 찍고 Go home~!

쉼/photo diary 2020.03.29

무엇을 어떻게 볼까?!

점심 시간에 길을 걷다 만나곤 했던 가시나무 감귤밭 한 모퉁이를 차지고 있어기에 흉물스러워보이기까지 했었는데 한껏 비가온 뒤로 다시금 마주한 이 나무는 나에게 놀라움 그 자체로 다가왔다. 가시 그 자체가 꽃으로 변신을 하다니 ... 어떤 존재를 바라본다는 것은 어느 한 시점이 아니라 길고도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쉼/photo diary 2020.03.27

제주올레 14-1코스 - 곶자왈을 거닐다.

제주올레 14-1코스는 한경면 저지리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안덕면 서광리 소재 ‘서광다원&오설록 티 뮤지엄’까지의 트레킹 코스이다. 한경면 15개 행정리 / 4,712세대 9,037명 안덕면 12개 행정리 / 6,160세대에 11,988명 제주올레 14-1코스 총 길이는 9.3Km이고, 트레킹 소요시간은 대략 3-4시간이다. 제주올레 14-1코스의 트레킹 핵심은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에 있는 녹차 재배 단지(서광다원)에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로 이어진 길을 따라 1㎞ 가량 간 후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저지곶자왈이다. 제주올레 14-1코스 출발은 '저지마을회관'이다. 저지리마을회관에서 출발한 이후 마중오름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끼고 돌면서 마을을 지나 강정동산을 거쳐 문도지오름까지 걸어가게 된다. 마을을 돌고 ..

쉼/photo diary 2020.03.23

제주올레 9코스 – 주상절리 오르다.

올레9코스 출발지점(대평포구)이 있는 대평(大坪: 넓은 들)리는 안덕면 12개 행정리 중 한 곳이다. 안덕면은 서귀포시 17개 읍면동중 한 곳이며 총 6,160세대에 11,988명이 거주하고 있는 면이다. 대평(大坪)리에는 356세대에 621명이 생활한다. 제주도는 고려시대에 군마 생산을 위한 목마장(牧馬場)으로 각광을 받았는데, 이때 말 집산지이자 출륙을 위한 수송지로서 활용되어진 곳이 바로 대평(大坪)리이다. '박수기정' 위에서 조랑말을 키워 몰질(말들을 몰고 다니는 길)을 이용해 대평포구에서 배에 실어 원나라로 보낸 것이다. 중국과 연락 거점이 되는 포구라는 의미에서, 한 때 당포(唐浦)로 통용하기도 했다. (땅 이름 점의 미학, 2008. 5. 15, 오홍석) 제주올레 9코스는 안덕면 대평리 대평..

쉼/photo diary 2020.03.22

제주올레 11코스 - 십자가를 만나다.

제주 올레 11코스는 대정읍 하모리('모슬포'라고 칭함)에 위치한 하모체육공원에서 무릉2리에 소재한 '무릉 외갓집'까지 이어진 올레길이다. 대정읍 23개 행정리 중 '무릉리-신평리-동일리-하모리'를 잇는 올레길. 네이버지도에 의하면 무릉에서 하모리까지 직선거리는 대략 7.4km로 도보로 약 2시간 정도 거리지만 올레 11코스의 거리는 이보다 긴 17.5km로 도보로 약 5-7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고로 '대정읍'은 서귀포시 17개 읍면동중 하나로 약 1만 세대 2만1천명의 도민이 거주한다. 2020.3.14(일) 아침 8시 올레 11코스 스타트. 하늘은 쾌청하나 바람은 심하고 매우 쌀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하였는데 가는 도중 맘에 드는 나무가 보여 아래와 같이 잠시 찰칵~! 올레11코스는 출발점이..

쉼/photo diary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