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01.사회복지사가 이끌어낼 수 없는 변화 그 자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강호철 2017. 5. 27. 15:41

사회복지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우리 인간들은 원초적으로 정말 용기가 없는 동물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만약, 우리 인간이 원래 용기가 없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동물이라면 이렇게까지 변화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인간은 용기의 동물이다, 성장의 동물이다 등과 같은 가정 하에, 인간의 성장 과정 중 가장 나약한 상태에서 어떻게 이를 보여주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성공을 알려면 성공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방법도 있지만 반면에 실패에 대해 고찰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이해방법이라고 알고 있기에. 모든 개념과 존재가 음양의 법칙안에 작동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말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아래와 같이 태아 단계부터 영유아 단계까지의 인간의 성장 과정을 잠시 나마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인간은 용기 있고,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고등동물이다.”라고 주관적 정의를 내려보았다.


한 번 살펴보자.


(1) 우리 인간은 생명의 첫 출발선에서부터 5억~3:1이라는 경쟁 속에 출발하고 있었다. 여자의 몸속에 사정된 정자는 무려 5~3억 마리. 이 중에서 점액층을 돌파하고 자궁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 1,000분의 130만 마리라고 한다. 더욱이 난관까지 당도하는 것은 200~300마리이고, 마지막으로 난자에 도달하는 것은 겨우 한 마리뿐이다. 난자에 도달하지 못한 정자는 불평불만 없이(?) 모두 죽어버린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3~5:1이라는 경쟁 관계가 발생하는 영역이 과연 있을까. 대입경쟁율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최고 200:1 내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국가공무원시험 경쟁률도 또한 40:1 정도이다.


(2) 자연분만 시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나오기 위한 노력을 떠올려보자. 나 자신도 그 기억이 없다. 그렇지만 의학적으로 진통은 엄마만 겪는 것이 아니라 태아 또한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사방이 막혀 있는 어떤 특정 공간에 갇혀 있다고 가정하자. 그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성인 한 사람이 빠져나갈 수 없는 작은 구멍 하나 밖에 없다. 여러분은 그 구멍에 머리를 수축시키는,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을 견디고 그 구멍을 통해 빠져나갈 용기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 우리 인간은 이 용기와 도전 정신을 태아 때 이미 발휘했고, 경험했던 것이다. 지금 현재 성장한 나의 입장에서 그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지 못할 뿐인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 중에서 신체가 불에 탈때의 고통이 1순위고, 사지 등이 절단될 때 느끼는 고통이 2순이며, 3순위는 진통 시 산모가 느끼는 고통이라고 한다. 산모가 그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면 진통의 과정을 같이 겪고 있는 태아의 고통 또한 이 정도의 고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우리는 정자의 형태로 난자와 결합된 이후에 모의 몸속에서 약 266(38)을 동안 성장에 대해 도전을 하고 세상의 문을 열어젖히고 이 세상에 나왔다. 한번 생각해보라.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 당신은 어떤 특정한 목표를 위해 38주 동안 집중한 적이 있는지를. 266일을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대략 6,384시간이나 된다. 정자의 형태에서 인간의 형태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에 전문가가 되기 위한 ‘1만 시간의 노력만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4) 우리 인간은 직립보행 동물이다. 그렇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타 동물들과 달리 보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 보행 또한 성장 과정에서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것으로서, 영유아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고난위도의 장애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우리 인간은 약간의 기간 차이는 있지만 뒤집기, 배 밀기, 기어 다니기, 앉기, 벽 짚고 걷기 등의 과정을 통해 보행을 완성한다.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는 그 과정을 나약한 영유아 상태에서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시도하고 변화를 성취했던 것이다.


(5) 우리 인간이 영유아 단계에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 또한 대단한 용기와 수많은 반복 연습을 필요로 한다. 물론 누군가는 DNA구조 상 자동적으로 언어를 습득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하고도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어라는 것이 청각을 통해 들리는 소리를 음성화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그런 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복적 시도와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은 동의할 것이다. 대단한 도전 정신을 필요로 하는 과정인 것이다.


상기와 같이 5가지 측면에서 태아 단계와 영유아 단계에서 우리 인간이 보여주고 있는 성장과 변화에 대한 시도와 노력은 정말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실패와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 우리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우리 인간은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고등동물이라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가 최소 3~5억 이상의 생명체인 정자 상태의 생명을 대신해서 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겸손한 자세와 막중한 책임감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을, 타인과의 삶의 관계를, 지역사회 공동체를, 공존하고 있는 생태체계 등을 잘 가꾸어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그 과정에서 타인을 차별하거나 소외시켜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적으로 차이는 있을지언정 공간적으로는 동일한 과정의 어려움을 이겨내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태아 또는 영유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일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태아가 영유아 단계를 거쳐 현 사회에 가치 있는 사회적 동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존재라고 한다면, 사회복지사는 고객이 삶의 단계에서 사회에 가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즉 고객이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용기를 가지고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와의 관계 속에서 적절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