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00. 사회복지사 vs 군자불기(君子不器)

강호철 2017. 5. 23. 13:31

군자불기(君子不)

 

공자의 이 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는 다음과 같이 대분류로 2가지, 소분류로 4가지 유형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정리해보았다.


4가지 분류 중 공자가 정말 지향했던 길은 어느 것이었을까. 어쩌면 이 자체를 논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반면에 현재의 내 자신의 입장에서 그 의미를 재해석해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나만의 사상체계를 정립, 구현해 나가보는 것 또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 대분류 1: 군자그릇 

. 대분류 2: 군자=그릇 


(대분류 1)인간을 두 가지 부류 즉, 군자와 일반인(소인=그릇)으로 구분, 비유했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대분류 2)군자를 포함한 모든 인간을 그릇에 비유했다고 가정해볼 수 있겠죠.


그럼 이 대분류 개념 하에서 소분류로 4가지 유형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살펴볼까요.

 

(1) 대분류 1: 군자그릇


(가) 소분류 1: '군자는 그릇이어서는 안 된다.'

 

이 가정은 인간을 군자와 그릇인 일반인(소인)으로 이분화시키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앞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렇기에 인간을 두 가지 부류로 구분했다는 것은 (1) 인간의 제 기능과 역할은 운명지어졌다(군자와 소인은 정해져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으며, (2) 일반인이 아닌 군자라는 제 기능과 역할은 그릇인 일반인의 제 기능과 역할은 다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본 관점은 사회계약설 관점에서 보면 토마스홉스의 입헌군주제혹은 존 로크의 대의민주제와 유사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대분류 2: 군자=그릇


이 가정은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관점(누구나 군자가 될 수 있다.)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고, 그렇기에 인간 중에서 사회를 리딩(leading)하고자 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동적 마인드와 자세를 탈피해서 능동적, 소명적 마인드와 자세를 지향, 확립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본 관점은 사회계약설 관점에서 보면 장자크루소의 직접민주제와 유사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관점에서 아래와 같은 세부적 3갈래 길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나) 소분류 2: 군자는 그릇으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


이 의미는 인간 중에서 누군가는 군자로서의 자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본다. , 본인과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등의 발전 측면에서의 자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일 것입니다.

 

(다) 소분류 3: 군자는 특정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그릇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이 의미는 군자는 특정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한적 용기 또는 일정 크기의 용기에만 안주할 경우 군자라고 할 수 없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변화라는 관점에서 적어도 양적 규정성 변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해야만 군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진정한 군자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자각을 넘어서서 변화를 위한 성장을 스스로 도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 소분류 4: 군자는 소모품인 그릇이어서는 안 된다.


이 의미는 군자라면 수동적 자세에서 탈피하여 능동적 마인드와 자세를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쓰임이 미흡할 때는 외면 받는 인간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희생 하에 본인의 가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 변화 관점에서 질적 규정성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마치며


이렇게 정리해보면 공자가 군자불기(君子不器)’를 통해 알려주고자 했던 것은 군자의 모습이 최소한 4가지 유형과 그 단계가 있다는 것 아닐까요.


.첫째 유형 및 단계: 군자가 아니면서도 군자인 척 하는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유형 및 단계: 군자에 대한 자각 정도에서 군자인 척 하는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셋째 유형 및 단계: 군자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이 단계의 모습은 공자가 강조한 지() 또는 호()를 추구하는 군자의 모습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넷째 유형 및 단계: 양적 규정성과 질적 규정성 측면에서 조화롭게 변화를 추구해나가는 군자의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이 단계의 모습은 공자가 강조한 ()를 추구하는 군자의 모습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상기 4가지 유형 중에서 어느 단계에 위치해서 사회복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앞으로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지향하고자 하는 군자로서의 사회복지사는 어느 단계의 모습입니까. 더불어 그 단계에 다다르기 위해 현재 어떤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까. 이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면 사회복지사 여러분 모두 '21세기에 부합하는 군자다운 사회복지사이다.'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