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99. 사회복지사와 문명적 자각

강호철 2017. 5. 22. 16:41

우리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정해진 지위에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또 그로 인해 무수한 역할 갈등을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인간은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역할 수행을 했을 때 받을 사회적 보상과 제재에 대해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매 순간 고려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복지사는 이와 같은 삶 속의 역할 갈등 구조에서 무엇을 주의해야 할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에는 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사상가 관점). 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들과 함께 일하며,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어떠한 여건 에서도 개인이 부당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실천가 관점). 이러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하여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전문가 관점).’라고 기술되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사회복지계는 지역사회문제 해결 차원에서 시민운동계(NGO)에 대비해 왜소하다고 평가(김미경, 2005, 743 ; 이창호, 2001 : 83)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오랜 군사 정권하에서 집단적 사회행동이 금지가 되었고, 한국의 사회복지사업 출발 형태가 6.25 전쟁 후 고아원, 양로원 등 민간 시설들이 정부의 복지기능을 대신하는 제도권내의 작업 때문이었으며, 80년대 이후 종합사회복지관 등 이용시설의 등장 또한 정부지원하의 공공서비스 대행기관(public agent)의 임무를 벗어나지 못하였고(이창호, 2001 : 83), 대학에서 이뤄지는 사회복지 전공교육 또한 미국 전문 사회사업학의 영향을 받아 주로 정책과 케이스 웤(개별사회사업) 중심으로 편성된 개별 임상을 통한 대인 서비스 기능을 교육시키는 것에 국한되는 등 정치사회적 현실이 크게 작용하였고(이창호, 2001 : 97-98),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업이 아직까지는 자선이나 박애사업과 동일시되는 측면이 강할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에게 기대되는 덕목이 전문성보다는 사랑희생이 더 강조되는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최원규, 1996 ; 김미경, 2005 : 강호철, 2007 재인용).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요. 바로 변화(變化)가 아닐까요.

 

신학 저술가인 토마스 아담스는 다른 사람을 바꾸려면 스스로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 세상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려고만 할 뿐 자신은 변화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였고,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면서 다른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럼 변화를 어떤 관점에서 시도해야 할까요. 아래의 글에서 알 수 있듯이 필자의 생각으로는 복지적 관점에서의 문명적 자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천하주의의 도량은 넓어서 하나의 종족이나 민족, 국가를 최고의 목표로 삼은 적이 없다. 그것의 관심은 늘 온 세상의 인류였다. 이것이 바로 문명 제국의 커다란 기상이자 구도다. , 인류 전체의 문명적 책임을 짊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요한 것은 자기 한 몸의 이익에 국한된 문화적 자각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눈을 둔 문명적 자각이다.(쉬린지 저/송인재 옮김, 왜 다시 계몽이 필요한가, 2013)’

 

 

이에 필자는 우리 사회복지사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유형의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바탕으로 사회복지현장에서 활동한다면 즉, 이를 통해 인간의 가치가 함몰되고 사회가 해체되는 것을 예방하는 주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나간다면 ‘경쟁과 갈등이 존재하지만 협동이 살아 숨 쉬는 공동체 사회를 조성함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Why형 사회복지사가 되자.

 

우리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의 보장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라는 문장을 항상 상기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둘째, 확신형 사회복지사가 되자.

 

사회복지사 여러분 개개인이 여러분의 직무에 합의(合意), 일관성(一貫性), 권위(權威), 지속성(持續性), 과학(科學)의 속성이 살아 숨 쉬는 지식의 생성과 이를 토대로 한 실천적 활동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수행한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직무수행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어렵지 않게 극복해나가는, 아니 잘 다스려나가는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공유가치(公有價値: CSV)를 추구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공유가치(公有價値: CSV)는 이윤 나누기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이윤 나누기는 이미 창출된 이윤ㆍ가치를 나누는 것으로 따라서 이윤 나누기는 파이 나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유가치(公有價値: CSV)는 파이를 나누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함께 키운다는 의미도 내포합니다. , 공동체의 여러 구성원, 다시 말해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시설, 고객, 지역사회 등이 함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죠.

 

넷째, 문명(文明)을 창조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필자는 '사회복지'에 대해 물질과학문명이 주도하는 문명시대의 인류가 삶의 질 향상 상태(진보된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하는 즉, 사회 안에 사는 모든 사회성원들이 일생 동안 행복하고 안정된 바람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복지사의 육체적 및 정신적 노동의 결과물의 총체’라고 정의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사인 나 자신과 사회복지시설, 지역사회 그리고 고객(또는 그 가정)의 상호간 문화적 상호작용이면서, 그 상호작용에 의해 표출되어지는 사회 또는 고객 변화의 총칭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