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사회통합(社會統合)'에 대한 이해 및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 사회복지계에서 정책을 수립하거나 법 등과 같은 제도를 신설하든지 또는 복지 사업을 계획, 수립 및 추진 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사회통합[social integration , 社會統合]’일 것이다.

그런데 이 용어의 쓰임 비율 대비 의구심이 증폭되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본 용어에 대한 사회복지 관련 관공서 또는 관련 공무원, 사회복지시설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 종사자 등의 이해도가 어느 정도 되는가, 이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공유 정도와 통일성 추구는 어느 정도 되고 있는가.’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관점에서의 조사연구 활동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혹, 이런 의구심에 대해 동의한다면 한 번 ‘사회통합’이라는 개념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도록 하자.

사전적으로 ‘사회통합(社會統合)’은 ‘비 통합적인 상태에 있는 사회 내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함으로써 단일의 집합체로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개인 또는 집단이 타인 또는 타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단일의 집합체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 통합적인 상태’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에 대해 필자는 ‘사상, 윤리, 문화 또는 문명의 차이점이 존재하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싶다. 반면에 ‘단일의 집합체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에 대해 필자는 ‘문명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정의 내려 본다. (※ 필자는 ‘문명(文明)’에 대해 ‘사상(思想)과 윤리(倫理) 그리고 철학(哲學)의 융합체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사회통합(社會統合)’은 ‘이질적 사상과 윤리 혹은 문화 등을 학습 또는 공유하고 있는 개개인 상호간 또는 가정, 지역사회, 국가 및 인종 상호간 동질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필자의 생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학자의 생각을 살펴보자.

서두에서 필자는 ‘사회통합(社會統合)’은 사전적으로 ‘비 통합적인 상태에 있는 사회 내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함으로써 단일의 집합체로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기술하였는데,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사회(社會)’는 이와 같은 사회통합 과정을 통해 ‘분산적인 상태로부터 보다 결합적·단결적인 상태로 전화(轉化)하여 간다.’고 사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의 전화 모습’에 대해 허버트 스펜서(Hebert Spencer)는 ‘사회집성(社會集成)’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레스터 F. 워드(Lester F. Ward)는 ‘사회집성 가운데 한 종족에 의한 다른 종족의 정복, 신분의 기원(起源), 국가의 기원, 이질적 요소의 동질적 민족에의 합체(合體), 애국심의 발생, 발전과 국민 형성 등이 이루어진다.’는 형태로 정의하고 있다.

그럼 ‘사회통합(社會統合)’을 도모하는 사회복지 현장가로서 이해를 도모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가 ‘인간 또는 집단 등’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로 ‘사상, 윤리, 문화, 문명 등’에 대한 사상적 혹은 철학적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과정’에 대한 시.공간적, 체계적 통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 등을 통해서 ‘인간 또는 집단’ 그리고 ‘사상, 윤리, 문화 그리고 문명 등’에 대해 개념 정립을 한 바 있기에 여기서는 사회통합의 ‘과정’에 포커스 맞춰보고자 한다.

필자는 사회통합의 ‘과정’에도 예를 들어 ‘기승전결(起承轉結)’과 같은 단계가 있고, 그 단계 별로 나름대로의 의미 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았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살펴보았고, 그 결과 ‘통합(統合)’이라는 단어는 다음과 같이 4가지 형태의 색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 인간 개인적 관점에서의 통합(統合)

통합(統合)을 교육학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인격의 통합’과 ‘교재의 통합’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이중에서 ‘인격의 통합’은 ‘인간의 신체적·정서적·정신적 그 밖의 힘이 그 사람의 목적이나 소망 등과 조화되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상태에 있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 이와 같은 설명을 사회복지 관점에서 빗대어 보면, 사회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재활, 자립 또는 역량강화 등과 같은 사회교육’이 연상된다.

(2) 인간 개개인의 사회화 관점에서의 통합(統合)

통합(統合)을 사회학 관점에서 보면 ‘인간 개개인이 규범, 가치, 신념 등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집단이나 집합체에 대한 소속감을 경험하게 되는 정도’를 의미하는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 사회학사전, 2000. 사회문화연구소)

이와 관련해서 P.T.파슨스(Parsons T.)는 ‘통합(統合)’을 일컬어 ‘다음의 상태 또는 그 상태로 인도하는 과정’ 즉, < ① 복수의 사람들 사이에 공통의 목표가 존재하며, ②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각자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고, ③ 역할의 수행이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임을 서로 인정하고 있으며, ④ 분담하고 있는 역할은 어떤 식으로든 그 사람에게 욕구충족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 두산백과) 이를 달리 표현하면, ‘비 통합적 상태에 있는 사회 안의 집단이나 또는 개인이 서로 적응함으로써 단일의 집합체로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 바로 ‘통합’이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네이버 지식백과 / 사회복지학사전, 2009. Blue Fish)

(3) 사회 내 제도와 하위 체계 상호간 통합(統合)

사회학 관점에서 보면, 통합(統合)은 ‘사회 내에서 다양한 제도나 하위체계의 활동이나 기능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족은 선진공업사회의 경제적 체제 내에서 소비의 단위로서(생산의 단위라기보다는) 기능하면서 노동력을 유지하고 재생산을 유지하는 일을 통해 통합된다는 것이다.(네이버 지식백과 / 사회학사전, 2000. 사회문화연구소)

이와 같은 관점은 행정학 측면에서 살펴보면, ‘조직 내의 여러 하위 체제의 노력을 조직목표 수행에 적합하도록 통일시키는 의식적인 과정’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조직 내의 분화된 활동을 통합하는 방법으로는 연락 담당자·태스크 포스(task force)·위원회조직·팀조직·연결침 모형 등을 들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 ‘통합’ 용어해설)

상기 두 가지 관점을 사회복지 측면에서 보면, 특정 지역사회에서 특정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시설 상호간 또는 인적·물적 자원과의 관계에서의 네트워크 체계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겠고, 달리 표현하면 ‘복지국가’ 지향을 위한 ‘가정의 기능과 역할, 지역사회의 기능과 역할, 국가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총칭’이라고 할 수 있겠다.

(4) 제도의 기능과 역할 차원의 통합(統合)

본 관점은 통합(統合)을 ‘사회의 하위체계들의 보완적이고 조정적인 활동을 증진시키는 특수한 제도의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한다. 즉, 문자언어, 공식적인 법률체계와 같은 종류의 통합제도의 발전은 모든 사회체계의 '기능적 요건' 중 하나이며, 신진화론에서 사회발전의 핵심적인 기제라는 것이다.(네이버 지식백과 / 사회학사전, 2000. 사회문화연구소) 이에 대해 필자는 본 관점은 ‘통합(統合)에 대한 상기 (1)에서 (3)까지의 통합적 현상의 발생 또는 유지, 강화 등을 조력하는 정책 또는 제도의 기능과 역할로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이해를 하고 싶다. 사회복지 측면에서는 '제도 또는 정책, 법률 등의 제/개정 추진 및 적용 등'이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마무리를 해보자.

이렇게 사회통합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보니 필자 또한 "분절적으로 또는 단편적으로 사회통합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있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해본다. 반면에 '통합'의 색채 4가지를 잘 믹서한다면 '사회통합'을 단편적이 아닌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또한 가져본다. 물론 사회복지 관련 새로운 형태의 모델 또한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짧은 생각이지만,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등 기능 중심으로 구분되어진 사회복지시설을 '(가칭)사회통합시설'로 보편화 및 그 기능과 역할을 개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필자의 생각과 관련하여 '과연 우리나라 사회복지계는(민·관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사회복지 현장가는 ‘사회통합’에 대한 상기 4가지 유형의 색채 중 어떤 색채를 사용하여 ‘사회복지’라는 하얀 도화지 위에 어떤 형태로, 어떤 유형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반면에 우리나라 국민은 혹은 사회복지서비스 고객은 이에 대해 어떤 사상적 입장을 취하거나 바라고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또한 유발된다. 

여하튼 '사회통합'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사회통합을 추구함에 있어 통합의 4가지 색채를 선택함에 있어 정답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 ‘통합 또는 사회통합’에 대한 개념 정립이 잘 되어져 있는가, 이와 같은 개념 정립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라는 그림을 나름대로 완성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에 대한 ‘공유와 확신’을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것 한 가지 만은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상기 사회통합의 4가지 색채 중 어느 하나 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통합’ 그 자체가 4가지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