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84. '인간과 평등&자유'를 사색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6. 8. 29. 11:39


나는 블로그에서 평등과 자유 그리고 인간’(사회복지사 think / 2016.5.11.) 주제로 자유와 평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 우리 사회복지사는 평등에 기반 하여 자유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사상가, 전문가, 실천가가 되어야 한다.’ > 라는 생각을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 평등(平等)은 인간의 다름(: 성별, 연령, 신장, 피부색 등)을 통해 인간의 구분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다름을 통해 인간의 동일함을 구현하는 것이 바로 평등(平等) >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 차이 그 자체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 그 자체의 긍정적 측면을 강화함으로써 동질성을 구현하는 것이 평등(平等)이라는 것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평등(平等)이라 함은 특정 존재 또는 가치가 갖고 있는 개별적 차이를 , 차별화된 상태를 - 그 자체로 순수하게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차별적 존재 또는 가치 상호간에 공존할 수 있는 활로(活路)를 만들어주는 또는 그러한 공존 상태를 조성함을 의미한다. >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특정 존재 또는 가치가 갖고 있는 개별적 차이를 그 자체로 순수하게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윤리 형이상학에서 '자유의 문제'는 인간성과 도덕 법칙 사이의 문제라면, 사회철학에서 자유의 문제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 사이에서 생기는 충돌과 화해 모색의 문제라고 한다.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거론되어지는 자유는 사회철학적 관점에서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자유란 개념 또한 윤리형이상학 관점에서의 자유에서 출발했다고 봐야하기에 윤리형이상학적 관점에서 우리의 자유에 대한 시야를 새롭게 재정립해볼 필요가 있겠다.


근대 계몽주의시대에 사회계약론 학자들에 의해 거론된 '자유'개인의 자유를 지칭한다. 이때 '개인'이란 '개체'로서의 인간을 말한다. 이때 '개인''개체'로서의 인간이자,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으로 이해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개체'란 무엇일까? '개체'독특한 성격을 가진 존재자, 그것이 가진 독특성의 전체가 다른 어떤 것과 동일한 것이 되지 않는 그런 존재자를 지칭한다고 할 수 있겠다.


개체는 다른 것과 구별된다는 의미에서는 개별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개별자에 대립하는 개념은 보편자가 될 것이다. 인간을 대비시켜 살펴보자. A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 시, AB 또는 C라는 사람과 다른 개별자이지만, A, B, C 모두 사람(또는 인류)’이라는 보편자이기도 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와 같은 보편자와 개별자에 대한 개념과 본 개념들 중에 대해 어느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이런 흐름 속에서 자유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실제로 있는 것'이란 "그것 없이는 여타의 것들은 전혀 있을 수 없는 것", "그것을 제거하면 여타의 모든 것들이 제거되어 버리는 것", "이것들이 없다면, 도대체가 아무것도 있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실체(實體)는 개체(個體)이기에 보편적인 것은 이 개체의 속성이 되며, 그 결과 개체가 없으면 더 이상 보편적인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무수히 많은 개별적인 사물이 실제로 있는 것이요, 주체이다.’라는 고대 철학적 관점은 신이 자연 만물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교의(敎義)를 이어받은 서양 중세의 철학적 신학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독교 중심의 중세시대에서는 자유(自由)'란 무엇인가? 그것은 문자 그대로 '자신으로부터 비롯함'이다. 자연 만물이 그 존재 생성에서 무엇인가 타자로부터 비롯한 것(ens ab alio)이라면, 신은 그리고 오직 신만이 자신으로부터 비롯한 것(ens a se)이요, 비로소 그로부터 만물이 생겨난 것이니, 신은 있지 않던 것을 있도록 하고, 이미 있는 것을 달리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을 없도록 할 수 있는 능동적 활동 자체(actus purus)이며, 이런 뜻에서 의지 자체 곧 자유 의지인 것이다.’라고 사고하면서 인간의 주체성(개별적 존재)이 무시되고 보편성(피조물로서의 개체)이 강조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바라 본 이유는자연 만물을 창조한 자로서 신이 있다면, 신은 자연 만물의 근원이요, 근거이며, 자연 만물의 '밑바탕에 놓여 있는 것'이고, 이런 뜻에서 신은 자연 만물의 주(), 기체(基體)이며, 주체(主體)이고 실체(實體)이다.’라는 관점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모두 객()이고 객체(客體)이며, 그것을 지어낸 자에게 의존되어 있다라고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적 존재의 체계에서는 모든 개체가 '주체'이고, 따라서 다수(多數)의 주체가 있었는데, 기독교 신학적 존재의 체계에서는 주체는 '하나', 오로지 정신(이성이고 실천 활동이며 따라서 자유(의지) 그 자체)만이 주체로 파악되었던 것이다.


이런 중세 신학적 철학 사고는 신은 무엇에 의존함이 없이 오로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뜻에 따라 만물을 지어내고 그것들의 생성변화를 주재(主宰)하는 존재이기에, 만물의 중심이고 주체이며, 세계의 시작점(principium)이고 질서 원리이며, 질서 그 자체로 인식하였다. 그 결과 신은 (, 말씀, logos) 자체이며, 이성(理性, ratio) 그 자체, 바꿔 말해 '순수 이성'(ratio pura)이며. 신은 또한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의 뜻에 따라 자연 만물을 기획(企劃)하여 기투(企投)적으로 지어낸다는 의미에서는 의지 자체, 즉 자유 의지로 파악하였으며, 이를 총칭해서 정신(精神)’이라고 개념화하였다. (*신체적으로 존재하는 개별적 인간은 이 정신을 깃들이 존재이기에 인간 개개인이 물리적 차원으로 즉, 신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음)


그러나 이 같은 신 주체 개념은 근대시대 계몽주의에 의해 인간 주체 개념으로 대치되었고, 그에 따라 '자유'도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오랫동안 이성적 동물로 파악된 인간에서 '이성'을 인간의 의식 양태 일반이 아니라 종래 신적 이성의 본질로 이해했던 '보편적인 세계 질서 원리'라고 본 데카르트(R. Descartes, 1596~1650)와 동 시대 초기 이성주의적 계몽주의자들은 < '인간'을 세계 질서의 원리적 측면에서 분명히 '주체'로 인식하였지만, 여전히 인간을 중세 기독교적 철학 사고의 신의 자유의지인 정신'으로 간주된 보편자적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 신체적으로는 개별적 존재임을 강조한 반면, 정신적으로는 신의 자유의지 하에 하나의 정신으로 묶여진 보편적 존재로 인식하였던 것임)


그런데 이 정신을 로크는 '정신들'(Locke, An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 27, 2 참조)로 복수화함으로써 < 복수의 인간'' >을 사고하게 만들었다. , ‘인간은 이성을 가진 정신적 존재자(피조물로서의 객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 가지의 존재자 아니라, 서로 구별되는 서로 다른 인간적 이성을 가진 여럿의 존재자(개별적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홉스(Th. Hobbes, 1588~1679)는 자유란 '(물리적) 강제로부터의 벗어남'(libertas a coactione)이라고 규정하였고, "보다 더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만큼 더 자유롭다"(Hobbes, De cive, c. 9. sect. 9)고 인간의 자유를 상대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인간이 신체적 존재자인 한 그가 시민이든 노예이든 단지 그의 자유로움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칸트는 < 인간은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순수 실천 이성을 가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자유'의 힘, 다시 말해 그의 자연적, 곧 동물적 경향성을 벗어나 자신이 세운 당위의 도덕 법칙을 준수할 수 있는 힘, 곧 자율(自律)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한에서 인간은 그 동물성에도 불구하고 "신성하다." >고 보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근대 계몽주의 사상가의 인간에 대한 입장은 인간이 이성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동물'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계몽주의 사상가에 따르면, ‘인간이 이성적이라는 것은 신처럼 이성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동물이면서 이성적이라는 것 즉, 신체를 가진, 그로써 피가 흐르는, 욕구를 가진, 감정을 가진 존재자이고, 이 점에서 한 인간은 분명히 다른 인간과 구별되는 개별자로서 존재한다.’는 사고(‘인간은 신체를 가진 이성적 존재자’)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대에서 중세 그리고 근대를 경유하면서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개별성과 보편성 그리고 이에 관련된 자유의 의미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 그럼 서두의 질문을 떠올려보자. 그 질문은 바로 특정 존재 또는 가치가 갖고 있는 개별적 차이를 그 자체로 순수하게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이었다.


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래와 같이 2가지로 나누어 질 것 같다.


첫째 답은 < 인간의 존재적 사고와 관련해서 개별적 존재 -> 보편적 존재 -> 보편적 존재 하의 개별적 존재로 그 개념이 정립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는 것이다.


두 번째 답은 < 오늘날 자유(自由)'~으로부터 벗어남'이라는 소극적 의미 외에 '스스로에서 비롯함'이라는 원래의 적극적인 뜻 아래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함'이라는 의미와 함께 '자신이 세운 법칙에 자신을 종속시킴 = 자율적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는 것이다. []


상기의 글은 [네이버 지식백과] ‘자유의 의미‘(철학의 주요개념, 2004.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등을 바탕으로 정리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