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적 삶 구현과/행복한 나

(삶의 질) 유연한 삶? 강직한 삶?

강호철 2014. 9. 29. 15:24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유연하다강직하다는 두 가지 기준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유연하다는 것과 강직하다는 것 중에서 어떤 삶 방식이 바람직한 삶일까요

 

우리 동양에서는 유가사상에 의해 강직함이 유연함 보다 더 바람직한 삶의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나무 또는 소나무 등을 강직함의 본보기로 자주 얘기하곤 하죠.

 

저 또한 지금까지 강직함이 그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유연함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만약 우리가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고 했을 때, 그 물은 절대로 일직선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굽이 굽이치며 흘러내려가죠. 이런 모습이 과연 현실과 타협하는 모습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물줄기는 그 원칙을 충실히 행하고 있는 물 움직임의 행태인 것이죠. 이러한 행태는 주변과 타협하는 모습이 아니라 이라는 가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을 다 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물이 직선을 선호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큰 바위나 산 또는 절벽 등을 만나서 고인 물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고인 물은 언젠가 썩게 되어 있습니다. , ‘로써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죠. , ‘강직함만으로는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킬수도 없고, 주변과의 조화 또한 이뤄낼 수 없는 것이죠.

 

그러면 유연함을 살펴볼까요. ‘은 아래로 흐르면서 흐름의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나갑니다. 그러나 단순히 돌아나가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기, 깎아내기, 돌아가기 등을 동시에 시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유연함 속에 강직함을 잃지 않는 것이죠. 이런 모습을 보이는 물줄기는 결국 장강을 만들게 되고 넓은 바다를 형성하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딪히는 바위 또는 산 등을 비경(秘境) 또는 절경(絶景)’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 나아감에 있어 장애물이 되는 주변 존재를 미워함이 없이 오히려 아름다움을 가미시켜주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유연한 삶이란 나의 뜻(가치 지향)을 굽히지 않으면서 나아감이요, 나아가면서 포용함이요, 포용을 통해 주변에 가치를 부여하는 희생적 삶이다.’

 

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이런 유연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나의 뜻을 살피고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 자신의 삶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변을, 가로 막는 장애 등을 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도 없겠죠. , 정체된, 고인 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둘째, 뜻을 지향하며 나아감에 있어 항상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謙遜)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겸손(謙遜) , 자아성찰(自我省察)이 전제되어야만 상호존중(相互尊重)이 발생하게 될 것이니까요. 만약 겸손(謙遜)이 없다면 유아독존(唯我獨尊)만 있을 뿐이고, 그 결과 나와 함께하는 삶은 경쟁(競爭)과 비난, 다툼 등만이 만연할 것이라고 사료되네요.

 

셋째. 고진감래(苦盡甘來) 하에 유지경성(有志竟成)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나아감에 있어 일보 전진 이보 후퇴와 같이 휘돌고 나아갈지언정 지향하는 바를 향해 멈춤 없이 나아가는 내적 강인함을 키울 필요가 있겠죠.

 

넷째, 입신양명(立身揚名)이 아닌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마인드가 필요하겠죠.

우리 인간이 왜 유전적으로 독립적 생활 보다 공동생활을 지향하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인간은 삶을 통해 자신이 욕구하는, 지향하는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경험적으로 깨우치고 있는 것이죠. , 살신성인(殺身成仁)에 바탕을 둔 협업(協業)을 통해 공동성장(公同成長)을 지향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