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지역사회

장애인 스포츠 활동의 중요성

강호철 2014. 8. 18. 21:03
2004년도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체전과 스포츠 관련 업무를 담당할 당시에 작성했던 워크샵 발표 및 신문 기고 글을 여기에 옮겨 놓아봅니다(지금과는 현황 및 정책, 제도 등이 다소 바뀌었지만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출발과 도착점은 그리 변화되어있지 않다고 사료되기에...).

 

 

1. 여가로서의 스포츠

 

현대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여 그 변모에 미처 적응의 자세와 방향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 문제들이 축적되는 가운데 위기의식에 휩싸여 번민하는 것이 현대인의 실질적인 상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하여 여가선용의 역할을 중요시하게 된다.

 

여가학자 프라스티에는 “21C 전반기에 기업사회는 주 30시간의 노동이 실현되고 인간의 평균수명을 80세로 보는 경우, 일평생 노동시간은 약 4만 시간이 되고 여가시간은 약 37만 시간이 되어 여가시간이 노동시간보다 9배나 더 많아지게 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2004. 7.1일자로 본격 시행되는 5일 근무제로 인하여 본격적인 여가사회로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이런 여가의 증가로 갖게 된 개인의 자유시간을 잘 활용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스포츠 활동이며, 우리 사회에서도 경제발전과 함께 스포츠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복지사회를 위한 스포츠의 역할이 증대됨으로써 스포츠가 단순히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을 위한 활동이라는 제한적 의미에서 노인, 여성, 장애인 등과 같은 소외계층 또한 참여할 수 있는, 누릴 수 있는 영역으로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는 추세이다.

 

 

2. 장애인 스포츠의 의의

 

스포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주안점을 갖고 있다.

 

, 장애인이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통합과 평등실현의 여건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장애인 스포츠 활동의 중요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에게 있어서 스포츠 활동은 가장 자연스러운 치료 형태임과 동시에 스포츠 활동을 통한 정열과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욕구를 회복시켜주는 레크레이션 및 심리학적 가치를 가지며 그리고 이웃들과 더불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복귀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이나 행위의 본질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여 그간 경험할 수 없었던 신체의 움직임, 힘의 방향, 표현 그리고 움직임에 몰두하는 육체와 일치되는 정신을 느끼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장애인 체육활동에서는 승리혹은 패배에 대하여 큰 가치를 부여하기 보다는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여 얻어지는 느낌과 자기만족 등에 큰 의미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3. 장애인 스포츠의 유형

 

장애인 스포츠는 비장애인이 즐기는 스포츠 활동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다만, 경기 규칙 등이 장애인에게 적절하도록 변형시키거나, 또 다른 적절한 방법들을 개발하여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할 뿐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장애인들이 즐기는 스포츠 유형으로는 장애인 축구, 양궁, 골볼(시각장애인용), 승마, 유도, 역도, 휠체어 럭비, 휠체어 농구, 요트, 사격, 수영, (좌식)배구, 론볼링(척수장애인 등), 하키, 배트민턴, 탁구, 휠체어 테니스, 육상경기, 스키, 플로어 하키, 보치아, 댄스 스포츠, 싸이클 등 그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4. 장애인 스포츠의 문제점

 

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 개최 이후 우리나라의 장애인스포츠는 외형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장애인스포츠전담기구로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현재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를 설립하였고, 매 해년 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장애인올림픽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 지속적으로 대표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으며 우수선수에 대한 연금지급 등 또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선진복지국가들이 자국의 복지수준을 입증시키는 수단으로 장애인 스포츠의 우수선수를 양성하여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에 비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 장애인 스포츠를 전문체육의 영역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장애와 관련된 복지(시혜적 관점)나 재활을 위한 활동(치료적 관점)의 하나로 여기는 경향이 매우 강한 편이다. , 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대해 장애인이 인권적 측면에서 당연히 누리는 보편적 여가레져 활동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사회복지관련 시설(단체)에서 전개해야만 하는 복지사업(프로그램)으로 인식함으로써, 시장경제에 있어서 제3차 서비스 사업으로서의 잠재적 상품 가치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 그리고 아동으로부터 성인까지 전 생애 걸친 장애인 생활체육시스템의 부재 또한 문제이다. 즉, 장애학생의 일반학교 통합 시에 초등과정으로부터 고등과정까지의 교육과정 중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체육의 보급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그리고 성인 장애인이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쉽고 편안하게 접근 및 활동할 수 있는 체육시설과 체육프로그램이 미비한 여건이다.

 

○ 또한 장애인 보호자의 여가활동에 대한 필요성 인식부분이 문제가 되곤 한다. , 장애인 보호자 입장에서 스포츠 활동을 사회적 통합과 참여차원에서 무의미한 활동으로 인식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활동으로 인식함으로써 이에 대한 장애인의 자발적 참여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 끝으로 중앙정부 또는 16개 시도별로 장애인의 생활스포츠 진흥 차원에서 ‘장애인 생활체육의 보급 및 동호회 육성, 우수 기량 소유 선수의 과학적․체계적 육성, 국내 장애인체육대회 활성화, 우수한 경기지도자 양성, 장애인 선수의 복지향상 등’에 대한 장단기 정책과제 수립 및 전폭적인 예산 배정 등이 매우 미흡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5. 장애인 스포츠 진흥을 위한 사회적․제도적 과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비장애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체육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장애인이 체육활동을 연령과 성별 그리고 장애 유형에 관계없이 편안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제반 방법이 사회적, 제도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모색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1) 장애인 체육에 대한 의식의 선진화

 

장애인 및 지역사회주민의 신체적 건강 확보 및 정서적심리적 안정도모 그리고 사회참여 측면에서의 스포츠 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올바로 인식하게 유도하는 계몽홍보사업이 필요하다.

 

(2) 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차원의 생활체육의 활성화 및 네트워크 구축

 

장애로 인한 신체활동의 절대 부족과 이에 따른 건강의 위협에 대한 대처 그리고 생산적이고 건전한 여가선용의 방편으로 생활체육활동에 대한 장애인의 욕구해소 측면에서 장애 유형에 알맞은 생활체육 보급확산 및 동호회 육성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사회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일반학교(특수학급), 생활체육단체 및 협의회, 스포츠센터 등을 연계하는 장애인생활체육 네트워크의 구축이 필요하다.

 

(3) 장애인을 위한 학교체육의 정상화

 

현재 일반학교에 통합되어져 있는 장애학생들에게 있어서 체육활동은 매우 필요한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체육시간에는 교실을 지키거나 운동장에서 타 학우들의 체육활동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이다. 이에 일반학교 체육교사 대상으로의 특수체육 교육 전개, 장애학생을 위한 위탁 체육활동 전개, 특수체육활동을 통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 활동 전개 등을 통한 장애인을 위한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4) 일반 스포츠 센터(시설)의 개방

 

일반 스포츠 시설과 기존 장애관련 체육시설의 장애인에 대한 적극적 개방이 필요하다. 그리고 스포츠 활동과 관련하여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을 지원하는 상업체육시설의 보완확충 등을 통한 신체활동산업의 육성을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

 

(5) 장애인 스포츠 선수의 복지향상

 

장애인 선수 복지사업은 낙후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국위를 선양한 장애인 선수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하여 포상이나 연금 지급 등과 같은 형태의 장애인 스포츠 선수의 복지정책을 중앙정부 차원에서만 추진(세계 대회 입상자에 대한 연금 지급 시행 중)할 것이 아니라 16개 시도별로 전국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시도별 대표선수에 대한 한시적 차원이 아닌 지속적 차원의 개인훈련비 지급, 상해보험지원 등과 같은 시책 등을 추진함으로써, 장애인선수의 복지향상을 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

 

(6) 장애인체육 재정규모의 확대

 

우리나라 장애인체육 재원(: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운영)은 국고와 국민체육진흥기금, 기업체의 기부금 및 성금의 세 가지로 운영되어져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재정확보는 매우 미약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향후 소수의 엘리트 장애인 선수계층 지원에서 탈피하여 지역사회 재가장애인 생활 스포츠 활성화 도모를 위한 차원에서 일정 규모의 장애인체육관련 재정 확보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