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7. 네트워크를 창의적으로 연구, 적용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3. 11. 27. 16:57

네트워크, 연계협력, 네트워크 망... 아마 사회복지분야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단어는 한번쯤은 내뱉어 보았고, 계획서 등에 기술해보았으리라 생각된다.

 

우리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도록 하자.

 

어부는 고기를 잡기 전에 먼저 그물을 손질하지 않는가. 어업활동을 마치고 잡은 고기를 판 후에도 먼저 손을 대는 것이 그물 손질이다. 이처럼 어부에게 있어서 그물이라는 것은 어업 활동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면서, 필수인 것이다.

 

사회복지분야에서 네트워크 또한 가장 기본이면서,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공공 또는 민간 사회복지분야에서는 네트워크라는 그물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고 있을까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한 번 접근해보았다.

 

먼저, 사회복지분야의 네트워크라는 그물의 용도는 과연 무엇일까?

 

전통적 의미의 그물이란 인류가 생존을 위해 물고기와 새, 짐승 등을 잡는데 사용한 도구를 의미한다. 그리고 잡으려는 사냥감의 종류에 따라 그물코의 모양과 크기는 무척 다양하며, 올의 굵기도 아주 가는 것에서부터 굵고 거친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면 사회복지분야에서 네트워크라는 그물은 그 용도가 무엇일까?

 

여기서 분명한 것은 네트워크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이다. 간혹 우리가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명히 설정하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 그러면 네트워크라는 그물은 사회복지분야에서 어떤 수단적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사회복지분야에서 네트워크라는 그물의 수단적 존재가치가 제대로 적용 및 강화되어져 가고 있는가? 그물이 고대시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동안 그 수단적 존재가치를 상실하지 않은 채 과학과 결합하여 발전되어져 온 것처럼 말이다. ,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 번째, 사회복지분야의 네트워크라는 그물은 어떤 재료를 가지고 만들고 있을까?

 

그물이란 실, , 철사 등을 얼기설기 짠 뒤 각 교차점을 고리로 묶거나 매듭을 지어 그물눈을 이루도록 만든 도구를 의미한다. 화학섬유나 철사 등이 나오기 이전에는 나무껍질이나, 뿌리, 식물의 줄기 등의 식물성 섬유와 짐승의 가죽, 힘줄, 털 등의 동물 조직을 이용하여 실이나 끈으로 만들어 그물을 만들었다. , 그물을 구성하는 재료는 매우 많으나 크게 천연섬유와 인조섬유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 그러면 네트워크라는 그물의 기본 재료는 무엇이 될까? 전통적인 그물이 , , 철사3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면 사회복지분야 네트워크라는 그물의 기본재료 3요소도 있어야할 것 같은데 학술적으로, 현장 경험상 기본재료가 보이지 않는다.

 

세 번째로는 네트워크라는 그물의 종류는 한가지일까, 아니면 다양한 형태일까?

 

어류를 포획하는 어망의 유형을 보면 그물어구에는 그물코에 고기가 꽂히게 하는 걸그물과 얽히게 하는 얽애그물, 위에서 덮어 씌우는 투망류, 수평방향으로 그물을 끌어서 어획하는 끌그물류, 어군을 둘러싸서 잡는 두리그물류, 수면 아래방향으로 그물을 펼쳐두고 대상물을 그 위에 유인한 뒤 그물을 들어 올려서 잡는 들그물류, 고기를 유도해서 함정에 빠뜨려 잡는 유도함정그물류 등이 있다. 그리고 그물감으로는 매듭의 종류에 따라 참매듭그물감·막매듭그물감 등이 있고, 매듭이 없는 그물감에는 관통그물감·모기장그물감·라셀(raschel)그물감 및 접착그물감 등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인류가 사용했던 그물들은 조류와 어류 그리고 동물 등과 같이 다양한 생명체를 잡기 위해 발명, 활용했던 도구였기 때문에 무엇을 잡을 것인가에 따라 그물의 재질과 형태는 달랐던 것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그러면 사회복지현장의 네트워크라는 그물의 유형은 어떠한가. 내가 공부한 기억으로는 한 가지 유형(그것도 매우 이론적인)밖에 전해지지 않는 것 같다. 사회복지현장가들은 다양한 네트워크가 16개 시도단위 민간 또는 공공단위의 사회복지계에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것은 네트워크라는 그물을 적용한 영역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물의 종류의 다양성을 의미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사회복지현장에서 네트워크라는 개념은 도입했지만 정작 그 용도 또는 쓰임새에 알맞은 네트워크라는 수단을 어떤 재질로, 어떤 형태로 구축을 해야 그 효율성과 효과성이 높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 활동이 매우 미비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사회복지분야에서는 네트워크라는 수단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을까?

 

전통적 그물은 개인적 사냥 수단에서 공동체의 사냥 수단으로 발전되어져 왔다고 볼 수 있다. 어업 활동을 살펴보면 인간+그물이라는 형태에서 인간++그물망이라는 형태로 변화했고 현재는 인간++그물망+과학(수중음파탐지기)’라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가다랑어는 수심 50, 황다랑어는 수심 75, 그 아래로 150수심에는 눈다랑어가 다닌다. 길이가 100에 장거리 수중음파탐지기까지 장착한 초대형 다랑어잡이 어선은 이 정도 수심은 깊은 축에도 들지 않는다. 어선은 다랑어들이 촘촘하게 몰려 있는 지점에 지름 1800에 깊이가 244에 달하는 거대한 그물을 펴고 다랑어를 남김없이 끌어올린다.

 

사회복지기관과 현장가들은 네트워크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 모델 없이 무조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워크샵이라든지 세미나 등과 같은 자리에서 발표된 내용 또는 연구(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복지현장은 사업의 당위성, 추진 효과성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는 하나 네트워크 측면의 모델과 성과 등에 대한 체계적 연구 자료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회복지평가 영역에 항시 네트워크 항목이 포함되어져 있으면서도 그 평가 기준이 일반적 틀 즉, 몇 개의 기관과 연계되어져 있는지, 연계의 지속성 여부, 연계의 증빙 자료 등에 국한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회복지분야 네트워크의 외면과 내면 모두가 부실한 상태인 것이다. , 우리 사회복지계는 최소한 네트워크라는 부실한 수단을 활용해서 개발한 상품(서비스)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사회복지분야에서 네트워크 구축 구도를 1차원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차원이란 인간이 세계를 바라볼 때 사용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NS에 대해 접근할 때 개인의 측면(X)만 바라본다면, 1차원적 접근이다, 반면에 개인의 측면과 사회의 측면(Y)을 동시에 바라본다면 2차원적 접근인 것이다.

 

만약 3차원적 접근을 고려한다면 Z축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로는 ‘X축은 사회복지사(조직), Y축은 지역사회(환경), Z축은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 사회복지분야 네트워크라는 그물()은 최소 2차원적 또는 3차원적 차원에서 기획되고 운영되어져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사회복지사 또는 사회복지 조직적 측면 즉, X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는 1차원적 네트워크만 운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