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2. 사회복지사여, 조직문화를 재창조합시다!

강호철 2013. 10. 17. 11:25

1016일자 신문에서 유독 눈에 띄는 기사가 구직자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 '한국의 구글' 등으로 불리며 사원을 배려하는 문화와 복지로 잘 알려진 제니퍼 소프트의 사규에 대한 기사였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사규이기에 이렇게 기사화가 될 정도인가 궁금해서 신문과 제니퍼소프트 사이트를 살펴보았다.

 

 

제니퍼소프트는 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내에 위치한 2005년 설립된 국산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이랍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기에 보다 좋은 제품을 개발 위해 구성원이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음껏 사유할 수 있는 이 곳 헤이리예술마을에 사옥을 짓게 되었다고 하네요.

 

제니퍼소프트가 꿈꾸는 미래는 삶과 일의 균형, 자율적 환경에서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는 창의성과 열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제니퍼소프트는 함께 만들어 나가는 기업 공동체, 건강한 기업문화를 통해 ‘건강한 노동에서 창출되는 근사한 삶’이라는 드림(Dream)을 꿈꾸고 있다고 하네요(*정말 멋진 미션이며, 슬로건이죠).

 

 

 

제니퍼소프트의 사규이상으로 특이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직원을 위한 '복지조건'이랍니다. 

 

아래 사항은 모든 직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복지조건이라고 하네요(*우리 복지관의 직원복지증진 차원에서 이에 대해 연구, 반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 업무를 행할 수 있는 개인 존중 업무환경

- 4대보험

- 주5일 근무, 17시간 노동제 (탄력적근로시간제, 보통 10시출근 6시퇴근)

- 주35시간 근무, 연간 1,600시간 노동(유럽OECD국가 중 네델란드/프랑스 등 복지상위 수준)

- 연간 정기휴가 일수 20(4) 기본, 2년 마다 1일 추가

- 5년 장기근속휴가(2+해외가족여행), 10년 장기근속휴가(2달의 유급 안식월)

- 해외여행 취지의 추가적인 2주단위(최대 연8) 무급휴가 사용가능

- 선택적복지금 연300만원 고정 지원(사행성 제외 개인이 자유선택)

- 회사와 관련된 여하한의 경비(식비/간식비,교통비, 통신비) 전액 실비지원

- 직간접 업무관련 서적구입비 전액 지원, 개인 소장 보장

- 출퇴근 등 업무상 발생한 차량유류비 실비 지원

- 업무 관련 교육 지원(온라인/오프라인 교육)

- 종합병원 매디컬 건강검진, 본인 및 배우자(40+) 1/2, 부모님(55+ 1/1)

- 전세자금대출지원(2천만원), 차량구매대출지원(2천만원)

- 타향 신입사원 등 자산소수자 우선 월세 주거비 50% 지원

- 언급없이 여성 생리휴가 보장(1회 유급, 민감성 고려 월 2-3일의 불특정일 재택근무)

- 여성 육아휴직 2, 산전후휴가 3개월

- (남녀멤버) 출산축하금 아이당 1천만원(출산시 500만원, 10개월간 30만원씩, 1년뒤 200만원)

- 퇴직금별도(확정급여형/DC 퇴직연금제도)

- 주중 주말 아무때고 회사에서 가족/아이들 수영, 워크삽, 놀이 등 가능

- 1층 카페 레스토랑 모든 메뉴 직계가족에겐 주중/주말 전면 무상

- 기타: “수영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

 

그럼 신문에서 소개된 제니퍼소프트의 사규(제니퍼소프트에서 하지 말아야 할 33가지)에 대해 살펴보도록할까요.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우리 직장도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부러움, 아쉬움 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겠죠. 이 사규안에 어떤 운영철학과 사원의 생각이 결집되어져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모방을 넘어서 우리가 소속되어져 있는 조직에 적합한, 만족스러운 사규를 창조해낼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제니퍼소프트사의 사규를 읽으면서 프로로서의 강한 자긍심, 프라이드를 느꼈습니다. 이러한 충격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4가지로 재 정리해 보았습니다.

 

1-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우리는 나와 가정 그리고 조직의 전문가이다. 이에 우리 조직은 이러한 심성을 갖춘 사람을 사원으로 뽑았다. 그러므로 조직은 이에 대해 자율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줘야 하고, 우리는 적극적 책임감으로 부응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1.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마요. 당신의 삶이 먼저에요

2. 전화 통화 시에 지금 어디예요?”, “뭐 하고 있어요” “언제 와요?”라고 묻지 마요. 감시할 의중도 없잖아요.

3. 근무 외 시간엔 가급적 전화하지 마요. 사랑을 속삭일 게 아니라면!

4. “회의 중인데 좀 있다 전화할게”. 아니거든요~ 가족 전화는 그 어떤 업무보다 우선이에요.

5. 퇴근할 때 눈치 보지 마요. 당당하게 퇴근해요.

6. 퇴근 후 일하지 마요. 우리에겐 휴식과 가족과 나눌 사랑이 힘이 되요.

7. 식사 거르지 마요. ! ! 챙겨 먹어요.

8. 우르르~ 몰려다니며 같은 시간에 점심 먹지 마요. 같이 점심 먹는 것도 때로는 신경 쓰여요. 시간은 자유롭게. 먹고 싶은 것을 먹어요.

9. 정원에 풀 뽑지 마요. 잡초제거는 회사 대표의 몫이에요.

 

2-수처작주(隨處作主)

 

건강한 노동에서 창출되는 근사한 삶을 지향하는 제니퍼소프트사의 사원답게 우리나라 조직사회에 만연되어져 있는 눈치 보기, 격식, 지시, 규율 등에 얽매이지 말고 제니퍼소프트사의 주인으로서, 전문가답게 그리고 삶의 주인공답게 당당한 모습 하에 즐기면서 일을 창의적으로 추진하자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1. 타인에게 휘둘리지 마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에요.

2. 형식에 얽매이지 마요. 본질에 집중해요.

3. 비즈니스 정장을 입기 위해 애쓰지 마요. 편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내요.

4. 출장 후, 초콜릿 사오지 마요. 그거 사기 위해 신경 쓰는 누군가에겐 부담되어요.

5. 회식을 강요하지 마요. 가고 싶은 사람끼리, 자유롭게 놀아요.

6. 사무실에서만 일하지 마요. 때론, 카페에서도 일해요.

7. 너무 일만 하지 마요. 가끔 놀아도 되요.

 

3-절차탁마(切磋琢磨)

 

나 자식과 조직의 꿈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조직생활을 할 때 문제에 봉착하면 먼저 문제의 원인을 조직에서 찾고자 또는 동료에게서 찾고자 하죠. 그러나 나를 둘러싼 환경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나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뿐인 거죠. 우리가 진정으로 꿈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나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서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의 순환 고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는 자세가 필요하고, 조직은 이를 강화시켜줄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래의 사규는 아마 이런 의미가 모아져서 만들어졌다고 생각이되네요.

 

 

1. 억지로 하지 마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살아요.

2.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요. 도전은 우리의 것. 책임은 회사 대표의 것이에요.

3. 대충 하지 마요. 디테일이 중요해요.

4. 자신을 한정 짓고 제한하지 마요. 언제나 오픈 마인드!

5. 사유와 공부를 게을리 말아요. 공동체의 의무에요.

6.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요. 계속 고민해요.

 

4-화이부동(和而不同)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나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이러한 경향이 강화되면 될수록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조직은 발전할 수가 없게 되죠. 결국 이런 조직에서 생산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 고객은 외면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나만을 강조하고 조직이 이를 방치 또는 조장했을 때 단기 성장(성과)은 거머쥘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나와 조직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거죠. 이에 프로페셔널리스트답게 나 자신을 직시하고 동료 사원과 함께 조직의 꿈(Dream)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함(협업)을 강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 나와 동료, 조직 그리고 고객(지역사회 포함)의 공생(共生), 공동성장(公同成長)을 지향하고 있는 거죠.

 

1. 혼자 하지 마요. 함께 하면 힘이 되요.

2. 경쟁하지 마요. 서로 협력해요.

3. 슬금슬금 돌아앉지 마요. 함께 나눈 이야기 속에 좋은 아이디어도 창의성도 발현되어요.

4. 내가 혼자 다했다고 자만하지 마요. 우리 함께 한 일이잖아요. 

5. 회의 중에 침묵하지 마요. 침묵은 부정이래요. 항상 말해줘요.

6. 구성원이 힘들면 외면하지 마요. 이야기 들어주고 토닥토닥 감싸줘요.

7. 인상 쓰지 마요. 웃어봐요.

8. 서로에게 반말하지 마요. 항상 서로 존중해요.

9. 감정 표현을 망설이지 마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함께 할까요? 이렇게 표현해요.

10. 뒤에서 이야기하지 마요. 눈을 맞추며, 이야기해요.

11. 농담이라도 상대방을 비웃지 마요. 당신은 웃지만 상대방은 상처받아요.

 

이렇게 정리된 4가지 영역 대비 좀더 연구를 통해 저도 우리 조직의 바람직한 근무환경, 복지환경 조성을 도모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