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40. 사회복지시설 경영 철학을 구현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20. 6. 10. 16:49

<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을 읽다 보면, 용병(用兵)의 지극함을 이루려면 무엇을 따라야 합니까?”라는 오나라 왕 합려의 질문에 대해 오자서 왈(曰) “옛날 황제가 천하를 평정할 때, 뜻을 쓰는 것(용의(用意))를 최고로 치고, 그 다음은 얼굴빛을 쓰고(용색(用色), 그 다음은 덕을 쓰고(용덕(用德)), 마지막에야 무기를 썼으니(용병혁(用兵革)), 그리하여 천하의 인민은 물론 금수까지 모두 와서 복종했던 것입니다.”라고 답한 글을 접할 수 있다.

 

천하를 평정하고자 할 때, 1순위로 용의(用意)’, 2순위로 용색(用色)’, 3순위로 용덕(用德)’을 그리고 마지막 4순위로 용병혁(用兵革)’을 꼽고 있는 것이다.

 

병법서이기에 이와 같은 순위와 그 순번 개념 등을 단순하게 넘겨버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 순서와 그 의미 등을 사회복지분야 조직경영 및 인사관리 또는 리더십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면, 상기 문장이 그리 간단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이렇게 가정을 해보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병법을 쓴 현대판 오자서이다. 어느 날 A라는 사회복지시설의 중간관리자(또는 오너)가 ‘오자서’인 당신을 찾아와서 “우리 시설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의 지극함을 이루려면 무엇을 따라야 합니까?”라고 질문을 한다. 자, 당신은 오자서로서 질문을 한 상기 사회복지시설 중간관리자(또는 시설장)에게 어떤 답변을 해줄 것인가.

 

최소한 사회복지시설에서 팀장급 이상의 중간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회복지사라면, 3자가 납득할 수 있는 시설 운영 철학, 인사관리 철학 또는 리더십 원칙 등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오자서는 병법서를 통해 현대의 사회복지사에게 어떤 경영 원리를 알려주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이해 도모를 위해 먼저 상기 대화 내용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한 조작적 정의 등을 바탕으로 사회복지분야에서 경영적 관점에서 현대적으로 이해, 적용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보자.

 

‘용병(傭兵)’은 ‘직원’이다.

 

이 두 용어는 공채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한 모집, 특정 목적과 이에 부합하는 근로조건과 물질적 보수 약속(근로계약),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 및 유경험자 등이라는 공통적 요소를 가진다.

 

 

 

무료 이미지 1 (용병)

 

 

 

‘용의(用意)’는 ‘비전’이다.

 

용의(用意)는 글자 그대로 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 마음.’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용병의 지극함을 이루다.’라는 의미가 계약을 한 특정 목적 달성을 위한 용병의 노력, 즉 그 노력 정도(程度)나 상태(狀態) 따위가 극도(極度)에 이르러 더할 나위 없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기에, ‘용의(用意)’는 이런 용병의 지극함을 당연히 이끌어낼 수 있는 제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용의(用意)조직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가치관 또는 이념 등을 통칭하는 비전과 그 의미가 유사하다.

 

왜냐하면, 특정 미래 시점에 걸맞은 기업의 위상을 미리 정해놓은 비전은 조직의 목표수립 및 전략개발의 가이드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리더 의사결정과정에서 준거체계가 되기도 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정신적인 체계를 제공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리더가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도구로써 제 기능과 역할을 수행([네이버 지식백과] 비전 [Vision] (두산백과))’하기 때문이다.

 

 

 

무료 이미지 2 (비전)

 

 

 

‘용색(用色)’은 ‘리더십’이다.

 

용색(用色)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할 것인가가 고민이 되는 영역이다.

 

<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병법(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에서는 얼굴빛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에 조직경영 또는 리더십 측면에서 협소하거나 부정적 의미로 채색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대로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찾아낸 것이 바로 루파(rūpa)’라는 산스크리트어이다.

 

rūp(형성하다.) 또는 rū(파괴하다.)라고 하는 동사에서 파생된 루파(rūpa)는 불교적 관점에서 ()’으로 번역되는데, (), (), (), (), 신체()5(五根 : 5개의 감관)과 색()소리()()()촉감()5(五境 : 5개의 대상) 및 무표색(無表色 : 의 여세餘勢)11종이 이에 속한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 (철학사전, 2009., 임석진외 다수))

 

황제가 천하를 평정할 때, 뜻을 쓰는 것(용의(用意))을 최고로 치고, 그 다음은 얼굴빛을 쓰는 것(용색(用色)이다.’라는 문장을 루파(rūpa)’라는 산스크리트어가 갖는 의미와 연결지어 재음미해보면, 황제(리더)는 천하를 평정할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천하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기세, 달리 표현하면 이와 같은 기세 또는 포부를 타인이 자연스럽게 느끼고, 인식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체화된 그 무엇(용색(用色)) 또한 보유하고 있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리더(황제)가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용색(用色)인 그 기세 또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아마 < 분별과 관념으로 대상에 채색하는 의식 작용. 인식 주관의 망념으로 조작한 대상의 차별상. 가치나 감정을 부여하여 차별한 대상의 특색. 시각 기관의 대상이 되는 빛깔·형상·형태. . 신체. . 작용. 잠재력. 원동력.([네이버 지식백과] []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곽철환)) > 과 유사하지 않을까. 4가지는 산스크리트어인 루파(rūpa)’가 불교적 관점에서 의미하는 색()에 대한 정의에 해당된다.

 

, 정리해보자.

 

산스크리트어인 루파(rūpa)’()’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에 용색(用色)’은 리더인 황제(리더)가 갖고 있는 비전이 심신차원에서 체화되어 타인과의 관계에서 ()’의 상태로 인식되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용색(用色)’, 즉 루파(rūpa: ())집단이나 조직의 활동을 촉진하고 목적을 달성해 나가기 위한 중심적인 힘, 혹은 조직이나 집단의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집단의 구성원들이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하도록 집단의 상호작용을 돕는 지도자의 영향력 있는 행동인 리더십(([네이버 지식백과] 지도성 [leadership, 指導性]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외 다수))과 그 의미가 매우 긴밀하게 연결 및 내통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 ‘용색(用色)’리더십’ >이라고 조작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무료 이미지 3 (리더십)

 

 

 

‘용덕(用德)’은 ‘인권(人權) 존중’이다.

 

병법서에서 오자서는 < 용병(用兵)의 지극함을 바탕으로 천하를 평정하고자 한다면, 용덕(用德)하라, 즉 덕()을 쓰라 > 고 말한다.

 

그럼 덕()은 무엇인가.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인간)에게 요청되는 당위(當爲)이며, 동시에 그 당위를 실천할 수 있는 힘, 즉 도덕적 품성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맹자 맹자(해제), 2004., 이혜경))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부모와 자식이라는 인간관계 속에서 부모의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자식에 대한 자애(慈愛), 자식의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부모에 대한 효성(孝誠)이 당위(當爲)로 요청되는데, 이렇게 당위로 요청되는 자애(慈愛)와 효성(孝誠)은 부모와 자식의 덕()이 된다.([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에 < 용병(用兵)의 지극함을 바탕으로 천하를 평정하고자 한다면, 용덕(用德)하라, 즉 덕()을 쓰라 > 는 오자서의 주장은 황제(리더)와 용병(傭兵) 사이에는 당위로서 요청되어지는 그 어떤 덕()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어떤 덕을 잘 사용하면 용병의 지극함을 최대한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그럼 리더인 황제와 직원인 용병사이에서 당위로 요청되어 존재하는 그 어떤 덕은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인권(人權)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현대 문명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자연법과 성문법 그리고 사회/제도적 차원에서 당위적으로 요청되는 개념은 인권(人權)밖에 없다고, 이 보다 더 상위적 개념은 없다고 사료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 용병(用兵)의 지극함을 바탕으로 천하를 평정하고자 한다면, 용덕(用德)하라, 즉 덕()을 쓰라 > 는 오자서의 주장은,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 직원을 정성껏 대하면, 직원은 지극함을 바탕으로 그 조직의 비전 달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무료 이미지 4 (인권)

 

 

 

‘용병혁(用兵革)’은 ‘권한(權限)’이다.

 

용병혁(用兵革)’에서 병혁(兵革)’전쟁에서 쓰는 온갖 병기, 즉 무기(武器)’라는 의미를 지닌 한자어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무기를 잘 다뤄야 한다.’라는 의미이다.

 

무기를 잘 다룬다.’용병(用兵)의 지극함을 바탕으로 천하를 평정하고자 한다면, 리더는 무기를 잘 다를 줄 알아야 한다. 뭔가 이상하다. 병혁(兵革)무기로 이해해서는 이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병혁(兵革)무기가 아닌 다른 그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한다. 도대체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전투는 용병이 하는 것이지 리더인 황제가 직접 하지는 않는다. 병혁(兵革)을 다룸은 용병(직원)에게 필요한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황제(리더)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용병의 지극함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리더인 황제는 용병혁(用兵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기술했을까.

 

필자의 생각으로 본 문장에서의 병혁(兵革)’은 전쟁에서의 무기를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군대와 같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내에서, 관계를 바탕으로 조직원을 통솔하는데 리더가 반드시 보유하고 휘둘러야 할 보이지 않는 무형의 무기, 즉 권한(權限)을 의미한고 본다. ‘리더인 황제로서의 사회적, 법률적 그리고 제도적 권한말이다.

 

권한(權限)어떤 사람의 권리나 권력이 미치는 범위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권리(權利)와 유사하지만, 권리(權利)는 자신을 위하여 가지는 법률상의 이익인 점에 대하여 권한(權限)은 타인을 위하여 법률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일정한 지위 또는 자격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렇기에 조직 내에서 일정 직위 대비 부여되는 권한은 그 직위와 관련된 타인에게는 그 권한을 어떻게 사용하는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부정적으로는 가공할 무기로 인식되곤 한다. 그래서 권력을 휘두르다, 갑질하다 혹은 권력을 남용하다는 표현이 존재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 용병(用兵)의 지극함을 바탕으로 천하를 평정하고자 한다면, 리더는 용병혁(用兵革)해야 한다. >는 것은 < 조직원이 자발적으로 조직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헌신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도모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에 대한 인권 존중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권한 행사(권한 위임도 포함)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필요하다. >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중간관리자급 이상이 갖는 병혁(兵革)’사회복지시설 운영규정 및 지침 상 제 권한이라고 그 범위를 설정할 수 있겠고, 그 권한의 사용 한계 기준은 헌법 및 근로기준법 등이 될 것이다.

 

 

 

무료 이미지 5 (권한)

 

 

 

, 지금까지 리더 입장에서 조직원의 지극함을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용의(用意), 용색(用色), 용덕(用德), 용병혁(用兵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용병(用兵)의 지극함을 이루려면 무엇을 따라야 합니까?”라는 오나라 왕 합려의 질문에 대해 오자서 왈() “옛날 황제가 천하를 평정할 때, 뜻을 쓰는 것(용의(用意))를 최고로 치고, 그 다음은 얼굴빛을 쓰고(용색(用色), 그 다음은 덕을 쓰고(용덕(用德)), 마지막에야 무기를 썼으니(용병혁(用兵革)), 그리하여 천하의 인민은 물론 금수까지 모두 와서 복종했던 것입니다.”라는 병법 내용을 사회복지시설 운영과 관련해서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 사회복지시설을 경영함에 있어서 비전이 있어야 하고, 그 비전은 리더십을 통해 진정성 있게 표출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동고동락하는 조직원의 인권 존중이 제대로 구현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3가지 측면의 관계와 단계가 각 존재가치 대비 제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도모하는 차원에 리더는 리더로서의 제 권한을 적절하게 사용하거나 또는 위임할 줄 알아야 한다. > 

 

 

 

무료 이미지 6 (조직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