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조직 (경영 등)

합의 관리와 애벌린 패러독스

강호철 2019. 5. 11. 16:53


전북도민일보에 게재되어져 있는 아래 기사, 잠시만 읽어보세요.






4대강사업에 대해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경영관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조직경영관리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관리'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애벌린 패러독스를 접한 이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답니다. '갈등관리도 중요하지만 합의관리가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바꾼 것이죠.



애벌린 패러독스는 한 마디로 < (1) 조직은 혹은 조직원들은 000로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 즉, 머리는 No-!라고 하는데, (2) 입은(가슴은) Yes-!라고 대답함으로써 ‘애벌린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이며, (3) 차후에 그 선택을 후회하면서 결과적 책임을 타인(조직원 또는 조직)에게 돌린다. > 는 논리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애버린 패러독스는 '조직내 합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함으로 인해 조직이 기능장애에 빠지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직이 합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기능장애에 빠진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모든 조직은 why를 근간으로 how와 what을 추구하면서 성장해야 하는데, why는 무시되고 how 또는 what만 중요시하는 조직으로 전락한다.'는 것입니다. 즉, 애벌리 패러독스에 조직이 빠지게 되면, 그 조직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why)과는 반대되는 선택과 행동을 취하게 되고, 그 결과 투자 대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부정적 상태에 조직이 처하게 됨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지 않습니다. 잘못된 선택에 의해 조직이 병들어가는데, 그 조직 안의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죠. 그 부메랑이 결국 나와 우리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애벌린 패러독스는 단지 문제해결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게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요. 회의 등과 같은 자리에서 나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해소가 되는 것일까요.


외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why에 근거한 생각이 아닌 how 또는 what에 포커스 맞춘 단편적 또는 표면적 생각이, 논리적이  아닌 즉흥적인 사고가, 그 문제는 나와는 무관한 문제라는 인식이, 동료를 위한다고 하면서 정작 동료 눈치만 보는 태도가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동료에게 전가시키는 이기적 행태 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해결 문제입니다. 즉, 특정 합의에 의한 선택이 나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유발시키지 않으면, 특정 합의에 의한 선택이 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으면 무조건 Yes-!라는 사고 작동을 해소 및 예방할 필요성이 존재하는 것이죠.


이와 관련하여 자크 프레베르는 “우리는 머리로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슴으로는 그렇다고 말한다.”라고 지적하였는데요, 여기서 '가슴'은 생각이 없는, 즉흥적인, 상대를 배려하는척 하는, 나와는 상관 없는 등'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