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114. 나와 나의 직무를 구분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윤리(倫理)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이다.

 

그럼 이 윤리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 즉, 대인관계에서 존재한다.

 

그렇기에 윤리에는 도의적 책임이 뒤 따른다.

 

그렇다면 도의적 책임의 기준은 무엇일까?

 

특정 대인적 관계, 직책 또는 신분 등의 상태에 내가 위치했을 때, 내 자신이 행해야 할, 책임져야 할 제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특정 대인적 관계, 직책 또는 신분 등의 상태’는 ‘대인 대 대인 관점’에서 혹은 ‘조직과 대인 관점’에서 또는 ‘조직과 조직’ 관점에서 부여 또는 취득될 수 있다. 이는 곧 특정인이 가정과 사회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 일정 직책과 지위 즉, 신분을 바탕으로 ∼하게 행해야 하는 역할 즉, 도리가 바로 윤리임을 재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윤리를 앞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라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라는 자격증에는, 직업에는, 신분에는 어떤 윤리가 부여되어져 있을까.

 

예를 들어 한 번 살펴보자. 

자원봉사사업 담당자의 역할은 무엇이고 책임은 무엇일까.

 

.  A라는 사회복지사가 자원봉사사업이라는 직무를 즉, 직책을 부여받았을 때 ‘사회복지사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는 무엇일까.

. A라는 사회복지사가 자원봉사사업이라는 직무를 부여받기 이전에 자원봉사사업은 그 자체적으로 어떤 윤리적 기준이 부여되어져 있을까.

. A라는 사회복지사를 채용 후 자원봉사사업 직무를 부여한 사회복지시설은 이에 대해 무엇이라고 조작적 정의를 내리고 있을까.

혹, ‘자원봉사자 모집, 교육, 파견 및 관리’라고 막연히 인지하고 기술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이와 같은 기술 내용이 자원봉사사업의 가치이고 중추적 역할 및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달리 표현하면, 자원봉사사업이 대 조직적 관점에서, 대 사회적 관점에서 그리고 대 국가적 관점에서 갖는 가치가 이 정도이면 되는 것인가. 이 정도면 사회복지분야에서 사회복지사업의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한 것인가.

이와는 달리 자원봉사사업은 ‘자원봉사활동’을 매개로 하여 ‘∼한 세상을, ∼한 상태를, ∼한 관계를, ∼한 인간 등을 그리고자 하는 달리 표현하면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본 사업의 가치이고 중추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 이렇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자원봉사 – 사회복지사 – 사회복지 – 사회’라는 관계 속에서 어떤 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일까.

 

첫째, 관계성을 중시하는 사회복지분야가 사회복지사업이라는 관점에서의 대 사회적 관계성에 대해 그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즉, 특정 복지사업의 가치와 그에 따른 제 역할과 기능을 기계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둘째, 오늘날의 사회복지분야 각 사업의 행태가 그 자체로서의 탄생 가치와 이에 따른 제 역할과 기능이 지워지고 그 직무를 담당했던 혹은 지금 담당하고 있는 특정 개개인의 개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각색되어지고, 그 가치가 변질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회복지분야에서 자원봉사라는 사업과 직무는 연속성을 가지지만, 그 직무를 담당하는 특정 개개인은 그 시점별로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특정 직책 또는 신분에 따른 역할과 나의 개인적 욕구를 사회복지사인 우리 전문가는 구분, 구별할 줄 알아야 함을 가르켜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나의 욕구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나의 욕구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구분 및 구별하는 것은 자원봉사라는 사업의 직무를 그 시점에서 담당하는 전문가로서 그 사업의 본연의 가치와 역할 대비 실질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행태가 사회복지현장에서 어느 정도 존재하는 사실적 현상이라면, 이와 같은 부정적 변화 모습을 바람직한 변화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 또한 전문가인 우리 사회복지사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역할이며, 책임을 져야 할 윤리가 아닐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