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사회복지는 인간 존엄의 문화사업이다.

강호철 2018. 3. 19. 14:48

사회복지사의 꿈 2는 사회복지사는 아니지만 사회복지사업을 행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한 사람의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장애인복지관협회 사무국장 연수를 마치고 제주로 내려오는 비행기 안에서 경향신문(2018.3.16.)을 읽다가 시선을 끄는 기사 제목이 있었습니다.

 

자선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화사업

 

도대체 어떤 내용과 형태의 문화사업 이기에 인간 존엄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호기심 하에 찬찬히 기사를 읽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전반적 내용은 이탈리아인 중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별 3개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세프 마시모 보투라가 프랑스 파리에서 노숙인과 빈자들을 위한 무료 식당을 개장했다는 것을 소개하는 기사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단순한 스토리만으로 중앙지에 게재될 수 있지는 않았겠죠.

그 무엇인가 특별함이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Chef News에서 발췌]

 

우리나라 각 시도별에서는 다양한 무료급식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무료급식소와 우리나라 무료급식소는 무엇이 다를까요.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본 기사에서는 ‘환경과 인간 존엄’이란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무료식당 운영 철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놀랍지 않으세요. 복지를 복지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환경과 인권이라는 관점으로 승화시켰으니까요. 저는 우리나라 사회복지계가 이런 철학적 미션을 토대로 21세기 사회의 욕구에 부합되게 변화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혜적 복지관에서 보편적 복지관으로 변화는 단순히 저소득 또는 소외 계층에서 모든 시민 또는 국민으로 그 대상의 폭을 넓히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기에 그렇습니다.

 

그럼 왜 환경과 인간 존엄인가를 살펴보도록 할까요.

 

먼저, ‘무료식당 운영과 환경 보호’의 상관관계에 대해 신문 기사 등을 활용해 이해를 도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227일자 한겨레신문을 보면,

 

< 영국 연구기관인 ‘폐기물·자원 행동 프로그램’(Wrap)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 등을 근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2011년 기준으로 전세계 생산 음식물이 거의 3분의 1에서 최고 50%까지 쓰레기로 낭비됐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먹어보지도 못하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금액으로 따지면 한해 약 4000억달러(약 439조원)에 이른다고 이 단체는 추정했다. 세계 각국이 음식물 쓰레기 방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한해 6000억달러(약 659조원)어치로 증가할 수 있다고 이 단체는 경고했다. 만약 각국이 노력을 기울여 음식물 쓰레기를 2030년까지 현 수준에서 20~50% 줄인다면, 금액으로는 1200억~3000억달러어치를 절약하게 된다고도 이 단체는 주장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만 해도 세계 기아 인구 8억7000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다. >

 

라는 기사(제목: 전 세계 음식물 3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진다)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도 줄일수록 좋아요라는 캠페인용 팜플렛을 제작·배포했는데요, 본 팜플렛에는 ‘지금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지구 온난화이며, 온난화의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처리과정에서 환경오염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합니다.(중략) 전 국민이 음식물쓰레기를 20%줄이면 연간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줄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생깁니다. 가정에서, 음식점에서, 집단급식소에서 나부터 행하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는 위대한 실천입니다.’라는 내용이 게재되어져 있답니다.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생각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리우올림픽에서도 무료급식소를 운영했었는데요, 이때 보투라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자선사업, 혹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음식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문제에 대해 알리고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적 포섭의 문제이다"라고 인터뷰했답니다.

 

셰프 마시모 보투라의 이와 같은 음식쓰레기 환경문제를 무료급식소와 연계하여 어떻게 예방 및 해소하고자 하고 있는 것일까요. 답은 바로 타 음식점과의 네트워크였습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일반 음식점에서 쓰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향신문 기사에 명료하게 기술되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일반 음식점에서 쓰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음식물쓰레기 최소화, 매년 13억톤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동안 86000만명은 먹을 게 없어 굶고 있다.’는 기사 내용을 보면 구체적인 그림이 유추되어집니다.

 

그 다음으로는 ‘무료식당과 인간 존엄’의 상관관계입니다.

 

무료급식소 하면 우리의 뇌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요. , 무료급식소에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식판에 음식물을 떠 담는 모습, 자원봉사자의 모습, 도시락 또는 밑반찬 배달 모습 등이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이와 같은 풍경을 담고 있는 무료급식소는 제도 및 정책적으로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있을까요. <머니S>(www.moneys.news) 476호에 실린 기사(제목: [노후빈곤 탈출] 눈칫밥, 그마저 생존의 한끼’ / 2017.2.21.)에서 발췌한 아래 내용을 한번 함께 읽어봅시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48.8%로 OECD 평균 노인빈곤율(12.1%)의 4배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전국민 중위소득의 50% 미만 소득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노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특히 독거노인의 절반가량은 최저생계비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며 결식률이 24%에 달한다. 저소득층의 엥겔지수(식료품 지출비용)는 21.9%일 정도로 중요한 문제지만 독거노인에게는 이마저도 해당되지 않는다.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식생활 지원을 위해 무료급식을 시행 중이다. 무료급식소에선 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지만 부족한 예산, 터무니없이 낮은 급식단가, 무료급식소 설치 이해갈등 등으로 결식에 시달리는 노인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셰프 마시모 보투라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상기와 같은 서로 다른 측면의 제도적, 정책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답니다. 

 

  • 줄을 서야 하는 무료 급식소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 우리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차가운 도시락이나 기계적으로 퍼 담은 음식이 아니라 셰프가 아름답게 요리한 따뜻한 음식을 즐기게 될 것이다.
  • 노숙인이 인간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음식을 제공하겠다.

 

세 번째로는 프랑스에서 오픈된 본 무료급식소의 탄생 과정입니다.

 

셰프 마시모 보투라는 본 무료급식 운영 형태에 대한 기획안을 갖고 있었고, 본 내용을 프랑스 사진작가가 여행사업가에게 PR했으며, ‘보이아제뒤 몽드여행사 최고경영자인 장 프랑수아 리알은 훌륭한 셰프가 양질의 음식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가난한 사람들에게 존엄을 선사한다는 아이디어가 대단하다.’라는 생각 하에 다시 셰프 마시모 보투라에게 무료급식식당을 열자고 역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즉 경향신문 기사에서 소개된  무료급식소 오픈은 한 마디로 꿈의 결합 작품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을 중심으로 아이디어와 자본 그리고 사람과 사상이 결합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역시, '꿈은 전파된다고 하고,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은 진리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만약 사회복지사라면 그리고 무료급식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라면 당신은 본 사업을 어떤 미션과 비전하에 어떤 형태의 전략을 가지고 무료급식사업을 성장시키겠습니까. 그리고 본 무료급식사업을 바탕으로해서 이 세상을 어떤 세상으로 변화시켜보겠습니까.

 

셰프 마시모 보투라는 그런 문에 이렇게 말합니다.

 

“셰프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만 요리할 수 없다. 셰프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도 책임이 있다.”

 

.................................................

 

<셰프 마시모 보투라>

 

그가 운영하는 재단의 이름은 바로 '영혼을 위한 음식'이랍니다. 본 재단을 통해 보투라는 이탈리아 밀라노·모데나, 영국 런던 등에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는 '점심시간에는 일반 고객들에게 돈을 받는 유료 식당으로 운영 / 기부금 조성 등'의 형태로 운영된답니다.[]

 

“자선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화사업” - 경향신문 (khan.co.kr)

 

“자선이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화사업”

이탈리아의 저명한 셰프 마시모 보투라(56·사진)가 15일 프랑스 파리에 노숙인과 빈자들을 위한 ...

www.khan.co.kr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17021613558072415&code=w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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