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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식개선, 여기서부터 다시 출발하자!

강호철 2018. 3. 13. 15:19

우리나라 각 시·도별 장애인복지시설은 매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본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사업 영역은 1990년대 후반 또는 2000년대 초중반 대비해서 21세기 현 시점에서는 그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권익증진영역이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부상 및 반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다보니 장애인복지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회복지현장가들 역시 장애인식개선이라는 사회교육적, 계몽적 측면에 대한 관심과 제 역량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복지현장가 개개인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장애인복지시설 관점에서 바라봐도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직도 보육시설 및 초··고등학교에서는 그리고 대학교 등에서는 매해마다 인식개선 도모 차원에서 장애인복지시설로 장애이해교육강사 파견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서 전문가적 차원에서 장애인식개선사업을 한 번 돌이켜봅시다. 90년대 중후반 및 2000년대 대비해서 21세기 현 시점에서의 장애인식개선사업은 그 형태와 내용 측면에서 과연 어느만큼 성장했을까요.


예를 들어 일선 초··고등학교에서는 사회복지영역에서 심리정서, 폭력예방, 인식개선, 건강, 직업 등관련하여 다양한 전문 강사를 강사비를 지급하면서 초빙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유독 장애인식교육에 대해서는 무료라는 관념이 높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복지현장에서 또한 이와 유사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애인식개선교육무료 교육정도로 질이 낮은, 체계가 덜 잡힌 장애인복지사업 영역일까요.


장애인복지관만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약 230여개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각 시도별로 통일성 있고 매뉴얼화되어져 있는 장애인식개선사업이 미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며, 본 인식개선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는 제 역량을 갖춘 인력 또한 제대로 성장 및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료됩니다. 그러다보니 성장해야 할 장애인식개선사업이 충분히 성장할 동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장애인복지사업 관점에서 연구하고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로 봐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사회복지현장가들이 현장에서 논하는 사회문제도 중요하지만 장애인복지현장에서 제 가치가 희석되어지는 사업에 관한 원인분석과 해결 방안 모색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와 같은 문제 의식적 관점에서 장애인식개선영역을 아래와 같이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첫째, ‘계몽(啓蒙)’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본 단어는 사전적으로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 깨우침.’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식한 사람이나 어린아이를 깨우쳐 가르침, 정신이 몽매한 사람을 계발하여 개화로 인도, 인습적인 기성관념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인식을 갖게 계발함 등과 같은 뜻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 계몽이라는 단어는 장애인식개선이라는 복지사업적 관점에서, 장애인복지증진이라는 복지정책적 관점에서 상기 사전적 의미 중에서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까. 아마 회복지현장가 여러분들 대부분이 인습적인 기성관념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합리적인 인식을 갖게 계발함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자 하지 않으실까. 이렇게 본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애 또는 장애인복지와 관련하여 사회적 측면에서의 인습적 기성관념이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유형화와 유형별 개념정립 그리고 기성관념으로서의 정립이 촉진된 제 원인 또는 배경 파악 등이라고 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학습과 연구가 제대로 되어져 있을까요.


둘째, '인식개선(認識改善)'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혹시 사회복지현장에서 전문가라고 하는 우리는 계몽, 인식개선, 권익증진, 인권옹호 등과 같은 단어를 별 생각 없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걱정도 가져봅니다. 인식(認識)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 의식하고 지각하는 작용의 총칭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비슷비슷해보이는데 사회복지현장가 여러분은 장애인식개선차원에서 이 두가지 개념 중 어떤 의미를 택하시겠습니까. 선뜻 결정을 못하시겠나요. 그렇다면 잘못을 고쳐 좋게 함.’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개선(開善)이라는 단어와 연계해서 살펴볼까요. 인식개선은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앎과 관련된 잘못된 점을 고쳐 좋게 함일까요 아니면, ‘의식하고 지각하는 작용의 총칭상의 제 문제를 바로잡음이라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저는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셋째, 계몽과 인식개선이라는 사전적 개념에 대한 이해와 선택을 바탕으로 인식개선에 대한 이론적 개념정립과 사업적 형상화는 어떻게, 어느정도 추구해 나갈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래의 [그림1: 인식 영역]과 같이 최소 36개 영역에서 이론적 개념정립과 사업적 모델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사회복지현장가 여러분은 여러분이 혹, 현재 담당하고 있는 또는 소속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전개하고 있는 장애인식개선사업에 대해 [그림1] 대비 어느 영역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몇 가지 영역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그 다음으로는 그 영역에서만큼은 타 사회복지지설로 보급화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인식개선 모델화가 사업적 측면에서 성장했는지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또는 동료직원은 특정 영역 관련 인식개선 전문 강사로 성장했다고, 성장하고 있다고 확신하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길 바랍니다


* 상기 3가지 관점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립하여 실천해나가다보면 여러분은 어느 시점엔가 인식개선 관련 전문가로 우뚝 성장해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