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06. 위(危)함으로 편안함을 지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7. 8. 25. 19:24

조선 후기에 성리학의 대가인 봉서(鳳棲) 유신환[兪莘煥: 1801(순조 1)1859(철종 10)]이라는 학자가 있었습니다.

 

이기신화론(理氣神化論)을 주장한 그는 저서에 봉서집》 《패동수언(浿東粹言)》 《동유연원(東儒淵源)등이 있습니다.

 

그는 봉서집(鳳棲集) 치자극명(穉子屐銘)에 다음과 같이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與其安而放心也(여기안이방심야) 寧危而自持(영위이자지)니라

<편안함에 안주하여 방심하기보다는 차라리 위험하여 스스로를 지켜라>

 

인간은 유희적 존재이기에 삶의 기쁨을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생활상의 피로감, 자신감 상실 등을 극복해 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위험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사전적으로 편안(몸이) 괴롭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하지 않고 편하여 좋음 (마음이) 불안(不安)함이나 걱정거리가 없이 편하여 좋음.’이라는, ‘위험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음. 또는 그런 상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편안함에 안주하여 방심하기보다는 차라리 위험하여 스스로를 지켜라.’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아래와 같이 세 단계로 나누어 살펴봅시다.

 

첫째, 자지(自持) , ‘스스로를 지켜라입니다. 이 문장은 편안을 추구하라.’는 의미와 같다고 봅니다. 달리 표현하면, 안전하지 못함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켜라 혹은 해로운 상태 또는 손실 등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라는 뜻이 되는 것이지요.

 

둘째, 자지(自持)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하라고 강조합니다. 이는 곧 편안함은 편안(便安)에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위() 상태에서 보장된다.’는 역설적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셋째, 與其安而放心也(여기안이방심야). , ‘편안함에 안주하면 방심(放心)한다.’는 의미죠. 방심(放心)놓을 방(), 마음 심()’의 합성어로서, ‘안심(安心)하여 주의(注意)를 하지 않음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편안한 상태는 인간이 편안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 즉, 주의(注意)를 놓아버리게 된다.’라는 경고 의미를 가진 단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편안함에 안주하여 방심하기보다는 차라리 위험하여 스스로를 지켜라>’는 봉서(鳳棲) 유신환(兪莘煥)의 말씀은 인간이 진정 편안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항시 주의(注意)라는 마음()을 내려놓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시 정신차려 지금 현재의 편안함을 위할 수 있는 어떤 것을 특히 인지(認知)하려는 노력(努力)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은 곧 편안할 때 위험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사자성어 거안사위(居安思危)’와 동일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