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지역사회

"내가 이길 테니 너는 져라?!"

강호철 2016. 6. 1. 15:30

도서관에서 인권 관련 책들을 살펴보다가 '초생명 공동체(린 맥타가트 지음 / 황선효 옮김)'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목차를 읽어 내려가다 눈에 띈 부분이 '고장 난 세상 고치기(p342-)'였다. 한 번 읽기 시작한 것이 어찌 그리 마음에 쏙, 쏙 와 닿던지... 그래서 결국 대출을 받았는데 이 저자의 생각을 여러분과 한 번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려본다.(약간의 수정을 가하면서 옮겨 놓은 글이라는 것을 참고해주길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이 우리 삶의 저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서, 여러분 속에 있는 전일성, 협동, 공정성과 너그러움 그리고 상호 부조와 공동체를 향한 뿌리 깊은 충동이 자라나도록 돕고 싶다.


(어쩌면 이 글에서 매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21세기 우리나라 사회 현상을 고려했을 때 말이다.)


내가 이길 테니 너는 져라, ‘승리란 곧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암이며, 서양이 직면하고 있는 낱낱의 문제들의 원흉이다. 경쟁적 사고방식은 발전에 가장 큰 방해물인 것이다.


("내가 이길 테니 너는 져라!" 얼마나 간단 명료하게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표현인가. 이 표현을 읽으면서 "혹시, 나 또한 나의 자녀에게 그리고 우리 동료 직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내가 지금까지 이런 삶의 자세를 어떻게 취하고 살아왔는가?" 하는 등의 생각을 가져 봅니다.)


최신의 연구는 학생이나 직원이나 사업주나 커플이나 이웃들이 협동적으로 함께 일할 때 훨씬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생산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성적이 낮은 학생들과 어울려서 공부하는 협동적 학습법을 활용하는 학교는 학생들을 성적별로 나누어서 경쟁을 붙이거나 끊임없이 자신의 최고 성적을 끌어올리도록 안간힘을 쓰게 만드는 학교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이랬고, 고등학생인 우리 큰 아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도 이렇게 나뉘어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족 그룹이나 정치 그룹들도 협상이나 논쟁에서 우위를 얻어내기 위해서만 애쓰지 않고 서로 한 자리에 모여서 각자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게 하면 연결 점과 해결책은 그 자리에서 저절로 진화 되어 나온다. 협동으로 찾아내는 해결책은 개인의 업무 성과를 점수 매겨 경쟁 시키는 회사들의 해결책보다 언제나 뛰어나다.


(Take 보다 Give 를 우선적인 것이겠죠.)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지만 개인의 권리는 어떡하란 말이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적당한 자기 이익의 추구야말로 사업과 교육과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아니냐, 자신의 개인적 꿈을 쫓는 발명가가 더 나은 신제품을 만들어내면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 않느냐" 는 것이다. 이는 곧 최고를 추구하지 않고서 어떻게 의미 있는 일을 성취할 혹은 뭐든 손에 쥘 수가 있느냐는 말인 것이다.


(우리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민/민 또는 민/관 교류, 협력 관계에서 이런 문제에 종종 봉착하곤 하죠.)


인간관계나 사회에서 로부터 우리로 초점을 옮긴다고 해서 그것이 개인의 권리와 능력과 성과와 표현의 자유와 소유권을 어떤 식으로든 침해하지는 않는다. 또 그것이 우리에게 어렵사리 번 돈과 소유물을 포기하거나 우리의 경제체제를 부정하거나 민주적인 생활방식을 뒤엎어버릴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굉장히 중요한 지적이죠. 나로부터, 우리로부터의 인식개선, 마인드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와 같은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겠구요.)


예를 들어보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성공 코지로 고용된 닭고기 스프체인 설립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자인 잭 캔필드는 성과를 위해 서로 경쟁하게 하고 개인적 성공이나 실패를 일일이 보상하고 징계하면서 혼자만의 밥그릇 챙기기를 유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방침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여 혁신을 가로막고 이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회사의 방침은 주요경쟁사인 구글의 협동적인 회사 분위기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구글은 개인들로 하여금 팀을 이뤄 함께 일하도록 부추겼고, 집단 브레인스토밍을 하도록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고, 전체 그룹의 노력에 대해 포상했다. 구글은 노골적인 경쟁문화를 제거함으로써 유대적인 관계를 활용한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은 사원들만 더 행복해진 것이 아니라 경쟁사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어냈다.


(자본주의에 의한 경쟁 시스템의 허구를 잘 짚어주고 있네요.)


우리가 포기해야 할 유일한 관습은 다른 사람의 손해를 전제로 자신의 성취를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이야말로 그 자체가 극도로 반개인주의적이고 비민주적이다. ‘내가 이길 테니 너는 져라.’는 시나리오는 언제나 누군가의 개인적 권리를 짓밟는다.


(21세기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표출되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가 비인권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음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전체 그룹을 배려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모든 일에서 더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한다. 미시간 주립대학 운동역학과의 베로니카 선과 데보라 펠츠가 행한 경기력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자.


선과 펠츠는 그룹 전체의 성적에 초점을 맞추어 혼잣말을 하면 개인의 성적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들은 80명의 참가자들에게 다트를 던지게 해서 세 그룹 중 하나에 임의로 배정했다. 첫 번째 그룹은 개개인의 능력과 성적에 집중하는 혼잣말 확언을 하게 했고, 두 번째는 그룹의 능력과 성적을 강조하는 혼잣말을 하게 했으며, 세 번째 대조집단은 그냥 중립적인 혼잣말을 하게 했다.


선과 펠츠가 실험 결과를 대조했을 때, 그룹을 위한 확언에 집중한 사람들의 개인적 자신감과 성적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 그룹 지향적인 혼잣말을 사용한 사람들이 내 팀에서도 더 큰 자신감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더 나은 성적을 얻은 것이다이 연구 결과는 단지 스포츠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 엄청난 시사점을 던져준다.


전체 그룹의 노력에 집중하다 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도 절로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만 생각해도 까지 더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조직경영적 관점에서 또는 지역사회자원개발적 차원에서 그리고 고객의 역량강화적 관점 등에서 참고해야 할 중요한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문자 그대로 다 믿는다 하더라도 당신의 신념 체계를 바꾸는 것은 한 가지 단순한 이유 때문에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에게 내장된 프로그램은 먹지 않으면 먹힌다, 내 방식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개인적이고 경쟁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이런 사고방식은 당신이 알아차릴 수도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당신의 세계관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스며든다.


, 우리가 삶에 대한 새로운 처방을 만들어내려 할 때 부지불식간에 많은 처방들이 내가 이길 테니 너는 져라.’는 사고방식의 변형판과 조합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듯이, 당신이 지금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구조물 그 자체를 만든 사고방식을 가지고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개인으로서, 집단으로 번성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각자의 머릿속 하드디스크에서 우리를 세뇌하고 있는 결핍감과 경쟁심과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깨끗이 지워 없애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관념과 가정이 뿌리 박고 있는 사고 과정 자체를 (아래 표와 같이) 재검토해야 한다.


(한 번 바꿔보자. 나로부터 경쟁주의적 마인드를 지워 나가보자. 두려움을 떨쳐버리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