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양고전독법 강의 / p89-91)를 중심으로 발췌, 정리 함)

 

 

중국의 역사를 사상적인 측면에서 공자 이전 2500년과 공자 이후 2500으로 크게 구분합니다. 공자 이전 2500년은 점복(占卜)의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자 이후 2500년은 주역(周易)이라는 텍스트((): 원본)에 대한 해석((): 해설)의 시대입니다.

 

예를 들어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이란 책은 춘추(春秋)라는 텍스트((): 원본)를 좌씨(左氏: 좌구명(左丘明))가 해설한 책((): 해설)이란 의미입니다.

 

이처럼 주역(周易)에 대한 철학적 해설(사물과 사물의 변화를 바라보는 판단 형식)이 있기 이전의 주역(周易)은 복서미신(卜筮迷信)의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점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상(), (), ()으로 나눕니다. ()관상(觀相), 수상(手相)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며, ()은 사주팔자(四柱八字)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운명을 읽으려는 것입니다. ()과 명()은 이처럼 이미 결정된 운명을 미리 엿보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점()선택(選擇)과 판단(判斷)’에 관한 것입니다. , 이미 결정된 운명에 관한 것이 아니라 판단이 어려울 때, 결정이 어려울 때 찾는 것이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인간의 지혜와 도리를 다한 연후에 최후로 찾는 것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경(書經) 홍범(洪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의난(疑亂)이 있을 경우 임금은 먼저 자기 자신에게 묻고, 그 다음 조정 대신에게 묻고 그 다음 백성들에게 묻는다. 그래도 의난(疑亂)이 풀리지 않고 판단할 수 없는 경우에 비로소 복서(卜筮)에게 묻는다.’

 

그래서 점괘와 백성들의 의견, 조정 대신 그리고 임금의 뜻이 일치하는 경우를 대동(大同)이라고 하였습니다.

 

주역(周易)은 오랜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구성된 지혜이고 진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리를 기초로 미래를 판단하는 준거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역(周易)은 귀납지(歸納知)이면서 동시에 연역지(演繹知)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경험의 누적으로부터 법칙을 이끌어내고 이 법칙으로써 다시 사안(事案)을 판단하는 판단(判斷) 형식입니다. 그리고 이 판단 형식이 관계론적이라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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