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74. 사회복지사 가치(1)

강호철 2016. 2. 25. 17:09

우리 인간의 삶은 크게 다른 사람과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을 하는 과정이면서, 개인적으로 보면 수많은 지위와 그에 따른 역할 수행의 과정이라는 이중적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이 두 가지 유형의 삶의 과정에서 '협동, 경쟁, 갈등'을 경험하고 생성시킨다.

 

'캐빈 카터(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출신)'라는 남아프리카 사진기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에 대해 살펴보자.

 

 

흑인 거주 구역에서 활동하며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 헤이트'를 고발하는 기자 모임인 '뱅뱅 클럽'의 멤버였던 그는 1993년에 수단의 극심한 기아 참상을 보도하기 위하여 출입이 통제된 아요드 지역으로 들어갔다.

 

이 지역은 전염병이 옮겨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하여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구역이었다. 이 구역 수단 남부에서 유엔 식품 보급소로 가던 중 그는 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식품 보급소를 불과 1km 앞두고 굶주림에 지쳐서 쓰러져 있던 아이 그리고 그 뒤에서 아이의 죽음을 숨죽여 기다리던 독수리.

 

보도 사진 작가로서 그는 사진기의 셔터를 누른 후, 독수리를 쫒아내고, 아이를 안고서 식품 보급소로 갔다.

 

그가 찍은 이 사진은 <수단 아이를 기다리는 게임>이라는 타이틀로 세상에 소개되었고, 수단의 기아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결국 그는 이 사진으로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은 "왜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았는가."라고 그를 질타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도 사진 작가로서의 역할 수행을 한 그는 보상을 받았지만, 그는 동시에 인간으로서 역할 수행을 하지 못한 비난을 받았던 것이다.

 

세월이 지난 후, 캐빈 카터의 딸은 "세상은 아버지를 독수리와 동일시했다. 그러나 네게 아버지는 독수리의 공격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소녀였고, 내게 세상은 바로 독수리였다."고 말했다.

 

오늘도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정해진 지위에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또 그로 인해 무수한 역할 갈등을 경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즉, 우리 인간ㅇ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그리고 그 선택에 따라 역할 수행을 했을 때 받을 ㅅ사회적 보상과 제제에 대해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매 순간 고려하면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와 같은 삶 속의 역할 갈등 구조에서 무엇을 주의해야 할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갖고 있을까.

 

다음 세 가지를 그 기준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첫째, 다른 사람들과 협동 또는 경쟁 그리고 갈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 뒤에 있는 독수리부터 생명을 지켜야 한다.

 

둘째, 세상 사람들 등 뒤에서 그들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셋째, 세상 사람들 등 뒤에서 그들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를 막아서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나는 우리 인간 개개인이 이 세 가지 기준을 개인적 삶과 사회적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간다면 '경쟁과 갈등이 존재하지만 협동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조성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사회복지사를 

 

상기와 같은 삶의 두 가지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양산되고 있는 협동, 경쟁, 갈등 구조 틀에서

인간의 가치가 함몰되고, 사회가 해체되는 것을 예방하는 주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사상가, 전문가, 실천가라고

 

지칭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