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73. '협동, 갈등, 경쟁'을 잘 다루는 사회복지사~!

강호철 2016. 2. 18. 14:11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행태를 사회적 상호 작용이라고 하고, 이것은 협동 · 갈등 · 경쟁세 가지로 유형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사회를 구성하여 삶을 영위하면서 이 3가지 사회적 상호작용 요소를 어떻게 선택, 활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먼저 세 부족의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합시다.


(A 부족)

옛날에 세 부족이 살았다. 한 부족은 매사에 경쟁하기를 좋아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든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서 일등하고 싶어 했다. 가장 살기 좋은 동굴을 찾아내기 위해, 가장 좋은 사냥감을 차지하기 위해, 가장 좋은 정원을 차지하기 위해서 경쟁하였다. 음식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과 쾌적한 동굴을 차지하지 못한 사람은 죽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점점 더 위험한 방법으로 경쟁을 계속 했다. 그들은 맨손으로 호랑이를 잡는 시합을 하다가 죽었고, 음식과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다가 죽어갔다. 마침내 한 사람만이 살아남았으나 곧 그도 죽고 말았다. 왜냐하면 누군가와 경쟁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B 부족)

또 다른 부족은 혼자 살기를 좋아하는 성미를 가졌다. 혼자 사냥을 했고 혼자 동굴에서 작업을 했으며, 위험이 닥쳤을 때에도 혼자 해결했다. 큰 홍수가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왜냐하면 자기의 동굴에만 제방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많은 어린이들이 호랑에게 물려 죽었다. 호랑이가 나타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경고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들이 계속되면서 이 부족은 사라지고 말았다. 극단적 개인주의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지 않아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갓난아이들마저 어른들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죽어갔기 때문이다.


(C 부족)

다른 한 부족도 있었다. 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서로 도우면서 사냥을 했다. 일부는 사냥감을 몰아주어서 쉽게 사냥감을 포획할 수 있었다. 또 일부는 따뜻하고 편안한 옷과 담요를 만들어 음식과 교환하였다. 어떤 이는 활을 잘 만들었고, 어떤 이는 화살을 잘 만들었다. 이들은 함께 부족민들에게 활과 화살을 공급하였다. 모든 구성원은 어떤 방법으로든 부족의 생존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그들은 서로 도우면서 생활하였기에 서로 인정해 주고 친하게 지냈으며 자주 잔치도 벌이고 즐겁게 생활하였다. 이들은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는 데 필요한 의사 소통법, 인성을 개발하는 방법 등을 발달시켰다. 이 부족은 살아남아 오랫동안 번영하였다.(정문성, 2000, 협동학습의 이해와 실천)


이 세 부족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단순하게 협동이 사회적 상호작용 중 최고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 사회에서는 협동만 작용하고 있으면 모두 다 행복해지는 것일까요.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과 그 사회복지시설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사회 즉, 사회복지현장으로 시야를 돌려보도록 합시다.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여러분이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만 생각한다면 세 부족의 이야기 중 어느 부족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는 첫 번째 부족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누구는 두 번째 부족이라고 또는 세 번째 부족이라고 생각하겠죠. 그렇지만 이런 여러분 각자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내가 근무하는 사회복지시설은 세 번째 부족이 맞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한 번 얘기를 나눠볼까요. 어쩌면 우리 조직은 협동이 잘 이뤄지는 조직이다라는 생각은 어쩌면 그 조직에만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지역사회 관점에서 보며, 이런 조직은 근린지역사회 타 유관기관과의 관계 속에서 이기주의적 조직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모습이 강하다면, 상기 세 부족의 이야기에서는 두 번째 부족에 해당될 것입니다. 오로지 우리 조직 만을 생각하는 조직인 것이다. 미시적 관점에서는 협동에 해당하나 거시적 관점에서는 갈등에 해당되는 것이죠.


여기서 우리가 깊게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바로 협동, 갈등, 경쟁이라는 3가지 유형의 사회적 상호작용 요소가 조직 또는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계의 다양한 유형의 톱니바퀴처럼 유기적 기능과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3가지 사회적 상호작용이 조직에서 유기적 상호작용 효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협동관점에서는 정당한 분배, ‘경쟁관점에서 정당한 규칙이 그리고 갈등관점에서는 공통적 목적 설정 및 공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동료 사회복지사와 함께 소속 사회복지시설을 기반으로, 고객과 지역사회의 복지를 증진 시키고자 한다면 협동, 갈등, 경쟁이라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요소와 각 요소가 내포하고 있는 원칙 그리고 요소 상호간 관계성을 고려하면서 어떻게 이 3가지 형제를 조합 시켜 나갈 것인가를 연구,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조합의 유형은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와 내가 속해 있는 조직, 조직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사회 그리고 고객의 실태와 욕구 등을 최대한 고려, 반영 하에 조합을 추구하는 시점에서 가장 최적의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는데, 매 시점별 조합의 선택이 임기응변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빅 피처를 바탕으로 단계별 조합 변화를 발전적으로 추구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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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상기의 글을 정리, 게재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의 페친인 강종건 원장님이 페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답니다.


< Daniel Pink는 그의 저서 Drive에서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의 힘(The Surprising Truth about What Motivates Us)'이란 부제가 말해주고 있듯 과학적으로 입증된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자 하는 욕구를 말하는 '자율성'과 일을 조금 더 잘 하고자 하는 욕망을 말하는 '숙련', 그리고 우리 자신보다 무엇인가 더 큰 무언가를 향한 열망을 말하는 '목적' 등의 3가지 내적 동기에 대해 언급하고, 21세기 비즈니스에선 이들 3가지 내적 동기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


이 글을 읽고 제가 블로그에서 제가 강조했던 협동, 갈등, 경쟁을 연결시켜 " 저 번에 제가 블로그에 사회적 상호작용의 형태가 '협동, 갈등, 경쟁'이라는 글을 올렸었잖아요, 원장님. 이 글과 원장님의 글을 결합시켜보니 '목적=협동, 숙련=경쟁, 자율성=갈등'이라는 관계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 생각으로는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라는 댓글을 달아보았답니다.


이와 같은 저의 생각에 똑 떨어지는 연결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인가 싶습니다.”라고 강종건 원장님이 댓글을 달아주시더군요.

 

이후 몇 일 있다가 다시 상기 대화 내용을 재 음미해 볼 필요성이 있는 글을 강종건 원장님이 아래와 같이 올려주셨답니다.


< 크든 작든,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은 일말의 천재성을 보유하고 있다. 리더의 역할은 이러한 개인의 천재성이 충분히 발휘되고, 이것이 합쳐져 '집단 천재성(collective genius)'으로 전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리더가 할 일은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공연할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리더는 혁신가가 아니라 혁신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조직을 설계하는 혁신설계자가 되어야 한다.(Linda A. Hill, Greg Brandeau, Emily Truelove &Kent Lineback'혁신의 설계자' 중에서)

 

그들은 혁신을 계속하는 조직을 만들려면 창의적 인재 몇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며, 모든 구성원들로 하여금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서로 협업하게 함으로써 부분의 합 이상의 것을 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또한 그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집단 천재성을 발휘하는 창조적인 조직을 만드는 3가지 요소'협업, 시행착오와 발견, 학습의 반복, 통합적 의사결정 등을 들고 있네요. > 라고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사회적 상호작용 3요소와 창조적인 사람들을 움직이는 자발적 동기의 힘 3가지 유형 그리고 집단 천재성을 발휘하는 창조적인 조직을 만드는 3가지 요소'를  상호 연관성 있게 결합시켜볼 수 있겠다(아래 3가지 형태로)는 생각이 들었었답니다.


(1) 협동 = 목적(표) = 협업 = 정당한 분배

(2) 경쟁 = 숙련 = 시행착오와 발견, 학습의 반복 = 평등한 규칙/제도

(3) 갈등 = 자율성 = 통합적 의사결정 = 공통적 목적(표) 설정 및 공유 -> * 협동으로 이어짐

 

이와 같은 생각을 페북을 통해 강종건 원장님의 의견을 재차 구하니 와우~^^ 자율성과 갈등을 나란히 연결하는 국장님의 유연함이 평소 자유의지에 바탕을 둔 유연한 사고를 떠올리게 하네요. 국장님의 최대의 장점이며 경쟁력이라 생각됩니다. 이를 통해 통합적 의사결정에 이른다는 그 생각은 정말 대단한 자심감이며 사고체계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핵심가치라 생각되네요. 참 좋습니다.”라고 다시 한 번 더 지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