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진보&보수, 사회복지사 여러분의 경영방식은?!

우리는 알고 있는 성장(成長)과 분배(分配)에 대해 조직 경영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정치와 경제적 차원에서 복지(福祉)와 관련해서 첫째는 선 성장 후 분배, 둘째는 선 분배, 후 성장에 대한 의견으로 갈린다. 첫째는 (신)자유주의 관점 즉 보수적 관점이고, 둘째는 수정자본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 관점 즉 진보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이 두 가지 관점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현재 각 나라의 경제적 차원에서 어느 관점의 선택이 더 적합한지 즉, 효율적이며 효과적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의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가치체계를 조직 경영적 관점과 결부시킨다면 '조직의 성장을 도모한 후에 직원의 성장과 복지적 측면을 고려하는 것은 보수적 운영 관점'이고 '직원의 성장과 복지적 측면을 도모한 후에 조직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진보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적 경영 방식

이에 보수적 관점에서의 조직 경영은 조직 내 소수 엘리트 양성, 활용을 통해 나머지 조직원을 조직 성장을 위한 노동적 차원의 희생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체인점 경영 방식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모 기업에서 A라는 체인점을 전국에 설치, 운영한다고 한다면, 각 체인점별로 관리 책임자 1명을 발령 내고 그 나머지 인력은 계약직 또는 아르바이트 형태로 채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조직은 과부장적 경영시스템을 선택, 적용할 가능성이 크며, 중간관리자 이상의 직원의 이직률은 낮은 반면, 중간관리직 이하의 직원의 변동률은 높을 것이다. 그리고 그 조직의 성과는 소수 엘리트 집단(중간관리자 이상)만이 누리게 되며, 그 이하의 직원은 조직의 성과 그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다. 그 결과 이와 같은 조직에서의 직책은 필연적으로 권력이 뒤따르게 된다. 직책을 부여받은 조직원은 일정 기간 동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조직에게 안겨주어야 되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분이 ‘조직(또는 오너)이 있고 이에 조직원이 존재한다.’는 경영철학을 선호한다면 보수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수적 경영운영 방식의 조직은 가속적인 외형적 성장을 추구할 수 있지만 오너와 조직원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상태, 상하 조직원 상호간 결속력 미흡, 팀 상호간 또는 동료 상호간 연계협력 부재, 장기근속에 대한 희망 결여 등의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진보적 경영 방식

진보적 관점에서의 조직 경영은 모든 조직원의 소외 없는 복지 충족과 성장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기에 조직과 조직원 상호 모두 희생을 전제로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즉, ‘인간이라는 개개인이 존재하기에 공통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라는 경영 철학이 존재하게 된다.

조직운영 스타일은 팀제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또는 중간관리 층이 없는 조직 스타일을 지향하거나, 구축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조직에서는 직책(간부)은 권력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직책은 각 조직원이 해당 직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써포터 하는 희생의 위치로 인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 직책을 통해 유형의 성과를 도출시켰느냐를 중시하지 않고 일정 기간 조직과 조직원을 위해 희생한 노력에 대해 존경을 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진보적 관점에서의 조직 경영은 자칫 조직 전체를 매너리즘 상태로 빠뜨릴 위험성이 높다. 조직과 조직원 모두 존재적 가치 목표가 상실된 상태에서 안정만을 추구하는 폐쇄적 조직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장의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만약 사회복지시설의 경영자가 된다면,

여러분은 상기 두 가지 관점의 경영 방식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앞서 이런 보수적 관점과 진보적 관점의 조직 운영의 옳음과 그름의 판단은 무의미하다고 하였다. 단지, 여러분이 오너의 위치에 있는 그 순간 조직과 조직을 둘러싼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를 잘 파악하여 두 가지 경영 관점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선택은 변함없는 것(직선적 시간관)일가, 순환적인 것(순환적 시간관)일가. 경영학계에서 다양한 경영 사이클이 연구, 제시되고 있기에 나는 아래 그림과 같이 순환적인 것으로 보고자 한다. 

  

구분	A	변화	B
보수적 경영	선 성장	-> <-	후 분배
진보적 경영	선 분배	-> <-	후 성장

경영적 관점에서 ‘보수를 선택했느냐, 진보를 선택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환경을 고려한 선택 자체가 무의미 없다는 뜻은 아님), 어느 관점을 선택하더라도 그 후속 단계인 ‘후 분배’ 또는 ‘선 성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말하면, 보수적 경영을 선택했다면 ‘선 성장 -> 후 분배 -> 선 성장 -> 후 분배’라는 사이클을, 진보적 경영을 선택하면 ‘선 분배 -> 후 성장 -> 선 분배 -> 후 성장’이라는 사이클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영 사이클은 아래 6가지 단계와 조건이 충족되어진다면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 보수와 진보 중 하나의 경영 관점을 선택한다.

둘째, 선택한 경영 관점에서 변화 영역에 대한 실현 가능한 그리고 명료한 기준(*A에 대한 성과 목표와 유사할 수도 있음)을 수립, 제시한다.

셋째, 변화의 기준을 충족시켰을 때 달성해야 할 상태 예를 들면, 후 분배 또는 후 성장에 대한 내용을 명확하게 수립한다.

넷째, 변화의 기준이 충족되었을 때 A단계에서 B단계로 확실히 전환 한다.

다섯째, A -> B 그리고 B -> A라는 경영 사이클 기간을 장기적으로 설정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경영 방식에 대한 수직, 수평적 조직원 상호간 신뢰를 조성한다.

 

이 글을 정리하자면, 사회복지현장가 여러분이 오너의 또는 중간관리자 위치에서 경영학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을 때, ‘진보 또는 보수’라는 두 가지 관점을 신중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관점에 대한 정리가 끝나면 이를 실행할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이때 6가지 경영 사이클 단계와 조건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진보와 보수를 선택하는 것 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진보를 통해 보수적 관점을 충족시키고, 보수적 관점에서 진보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