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제주 올레 3코스(온평-표선)

강호철 2015. 6. 6. 19:16

 

오늘은 제주 올레길 3코스를 걸어볼 계획입니다.

 

이 3코스는 올레길이 A와 B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A코스는 약 21km정도 되고 B코스는 14.4km정도 된답니다. 우리는 B코스로 갑니다.

 

 

 

먼저 3코스 지점을 알리는 사진을 찍어야겠죠. 더불어 온평포구 사진을 좀 담아볼까요.

 

 

 

 

 

제주 올레 3코스는 영국의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 National Trails)와 우정을 맺은 길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제주올레-영국 코츠월드 웨이 우정의 길'은 코츠월드의 더슬리 마을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스틴치콤 언덕(Stinchcombe Hill)을 돌아 내려오는 5.5km의 길이라고 하네요. 아래 두 번째 사진이 영국 코츠월드의 더슬리 마을 전경입니다(정확한 것인지는 ?).

 

(코츠월드 웨이는 영국의 15개 내셔널 트레일의 하나로, 북쪽의 치핑 캠프던 타운에서부터 남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인 바스에 이르는 162km의 길이다. 이 길은 런던에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중세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30년 넘게 세계 도보여행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마음에 드시나요. 날씨도 화창하고 (햇살이 좀 따갑기는 할 것 같지만~) 바람도 선선히 불어주니 올레길 걷기에는 딱 좋은 날씨인 것 같네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어~ 여기에 첨성대 같은 것이 있네요. 뭘까요? 그냥 관광객을 위한 조형물일까요 아니면 유적일까요?

 

 

 

알아보니 '도대()불'이라고 하네요.

 

제주 지역에서 야간에 배들이 항구를 드나들 때 무사히 운항할 수 있도록 항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였던 민간 등대라고 합니다. 해안에 암반이나 암초가 많아 천연 포구가 발달하지 못하고 소규모의 포구가 많은 제주도에서 전기가 각지의 마을에 보급되어 현대식 등대가 곳곳에 설치되기 전까지 - 약 1970년대 초까지 - 어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등대가 바로 도대불인 것이죠. 

 

도대불의 어원에 대해서는 '돛대처럼 높이 켠 불'이라는 뜻의 '돛대불'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길을 밝히는() 불'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등대()의 일본어 발음인 '도두다이'에서 유래하였다는 설, 등대는 표준어이고 '도대'는 제주도 방언이라는 설 등이 있다고 하네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은 북촌리 도대불로 1915년 12월에 축조되었답니다.

 

올레길 3코스(온평~표선) 중 B코스는 사진으로 보면 해안가를 따라 쭈우욱 걷는 코스인 것으로 생각할텐데요, 그렇지 않답니다. 중간 중간에 마을 중간에 있는 숲길 또한 지나간답니다. 그 모습 좀 보여드릴까요.

 

 

 

 

 

 

 

 

괜찮죠~. 사진을 많이 올리지 못해 제대로 함께 느낄 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숲길에 들어서면 시원도 하고, 풍경도 아름답고, 새소리도 좋고, 풀내음과 꽃향기도 그윽하죠.

 

자, 다시 해안도로로 나가볼까요. 저기 돌탑과 방파제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저것은 무엇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정말 많은 돌들이죠. 자연적으로 쌓여진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쌓아 놓은 것 같네요. 그 길이도 꽤나 길구요. 해안가를 따라 계속 이어져 있거든요.

 

"도대체 무엇일까?"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안내판이 있어서 궁금중이 풀렸답니다. 이름 하여 '신산 환해장성'. 일종의 석성(石城)이고요, 도지정기념물 49-10호(1998.1.7)랍니다.

 

그 유래를 살펴 보면 1270년(고려 원종 11년)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제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어 제주도 해안선 300여리(약 120km)에 걸쳐 석성을 쌓도록 했는데, 이를 '환해장성'이라고 칭한다고 하네요. 

 

현재 제주에 환해장성이 양호하게 남아 있는 지역은 약 10개소(온평, 신산, 곤흘, 별도, 삼양, 북촌, 동복, 행원, 한동, 애월)이며, 이 곳은 그 10개 지역 중 신산에 위치한 '환해장성'인 것이죠. 길이는 약 600m정도이며, 바닷가 자연석을 채취하여 축성되었다고 하네요(휴~ 그때 백성들 정말 고생했겠네요).

 

"제주 해안가를 걷다보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그렇죠. 바로 '회'가 생각날껍니다. 푸르른 바다에서 잡히는 싱싱한 물고기를 회쳐서 먹으면 정말 맛있죠. 올레길 걷다보면 그런 횟감으로 쓸 물고기를 잡는 낚시꾼들을 만날 수 있죠. 아, 해녀도 만날 수 있고요.

 

 

 

 

 

시원하신가요. 혹 시장기 느껴지면 근처 횟집에 들어가서 '한치물회나 자리물회, 전복물회 등' 시켜서 드셔 보세요. 더위가 싸아악~ 가실 것입니다.

 

ㅋㅋㅋ 저기 보세요, 참새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요 ㅎㅎㅎ.

 

 

 

휴우~ 많이도 걸었네요. 도대체 우리가 어느만큼 걸었을까요?

 

저기 해안선 끝부분 보이시죠. 그 곳(?)에서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랍니다. 약 7km정도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8km 정도만 걸으면 3코스 완주 달성합니다. 힘내죠~!

 

 

 

'농개'지역을 지나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야자수나무와 함께 시원스럽게 펼쳐진 들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도 이 코스는 처음 걷는 곳이라 "제주에 이런 곳도 있었나?"하는 궁금증을 느끼며 다가섰는데요, 올레길 지도에 표시된 '신풍신천 바다목장'이더군요.

 

* 농개(농어개)는 '농어라는 생선이 많이 들어오는 어장으로 목(입구)을 막아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는 지역을 일컫는 말입니다.

 

 

 

잠시 신풍신천 바다목장(개인 사유지)의 풍경 사진으로 음미해볼까요.

 

 

 

 

 

 

 

 

 

이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시간만 여유있었으면 천천히 한 바퀴 돌고 싶은데~ 아쉬운 맘 접고 소낭밭 숲길을 향해 나아갑니다. (바다목장에서 영화인지 광고인지 촬영을 하는 것 같더군요. 조만간에 TV에서 그 아름다움 볼 수 있을려나^^) 

 

(바다목장을 막 벗어나는 순간 카메라 전지가 다 나가버려서 표선해수욕장까지의 풍경은 핸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이제 소낭밭 숲길의 아름다움을 한 번 음미해보도록 할까요^^.

 

 

 

 

 

 

 

숲길 걸어보니 어떤가요. 마치 영화속을 거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올레길을 걷다보면 이와 같은 숲길 외에 제주 돌담의 아름다운 모습과도 마주치게 되죠. 몇 컷 찍어보았는데, 한 번 볼까요.

 

 

 

 

 

 

 

저기~ 저기 표선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물이 많이 빠졌네요. 표션해수욕장 모래 해변도 참 아름답죠.

 

"아~ '풍덩'하고 바다에 빠져 수영을 즐기고 싶다." 

 

 

 

표선해수욕장을 한 바퀴 빙~ 돌고 나면 올레길 3코스와 4코스 교차점 표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기 보이네요~^^

 

한 5시간 정도 걸렸네요. 모두 "포옥삭~ 속았수다~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오늘은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서 온평포구(3코스 시작 점)까지 가볼까요. 비용은 1,600원이었던가? 아마 이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ㅋㅋㅋ.

 

버스 타는 방법은 표선해수욕장에서 표선마을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어간 후 '신협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약 70m 정도 이동 → 표선리사무소에서 동회선일주버스 701번(소요시간 약 15분)을 이용하여 온평초등학교에서 하차(온평리에서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 신산리방면 교차로까지 이동 후 해안방향으로 약 250m 이동 → 팽나무사거리에서 직진 3분'하면 온평포구가 보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