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45. '지피지기(知彼知己)'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5. 4. 11. 18:42

 

 

 

자신만의 병법을 창안해낸 손자는 아래와 같이 '이기는 자세'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기는 군대는 정신적으로 이긴 후 싸운다. 패하는 군대는 싸움을 시작하고 이기려고 한다."

 

 

 

저는 이 병법이 '정신적으로 우리는 이길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모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패하는 전투는 없겠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승자와 패자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답니다.

 

,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이긴 후 싸운다'가 도대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하는 것이 핵심이 되겠네요.

 

여기서 혼란스럽지 않으려면 뒷 문장의 '싸움을 시작하고 이기려고 한다.'라는 문장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연결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애써 연결시키지 않아도 앞 문장의 의미를 찾으면 저절로 뒷 문장과의 연결고리는 풀리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 이긴 후 싸운다'라는 말은 손자병법의 또 다른 명언인 '지피지기(知彼知己)이면 백전불태(白戰不殆)'와 연관지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다시 말하면 '정신적으로 이겨라'라는 뜻은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승리의 확신을 확고히 한 상태에서 전투에 임하라는 뜻이라고 봐야하는 것이죠.

 

 

 

이를 바탕으로 상기 글을 다시 재해석하면 '이기는 군대는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전투의 승리를 확신한 상태에서 싸우고, 패하는 군대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이 싸움을 시작한 후에 전투의 승리 여부를 판단하려고 한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럼 이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 전투의 승리를 확신한 상태'라는 것은 도대체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저는 아래와 같이 3가지 사항에 대한 확신을 갖춘 상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 전투의 명분(대외적 목적)이 뚜렷한 상태.

둘째, 최소의 인명피해를 통한 전투의 승리(내부적 목표)를 확신하는 상태.

셋째,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상황적 전략과 전술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

 

상기 3가지 영역에 대해 장군으로부터 말단 병사까지 한 마음, 한 뜻이 된다면 그 군대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 그럼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이와 같은 손자병법을 사회복지현장에 어떻게 해석해서 적용하시겠습니까?"

 

곰곰히,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어떤 자세로 임하십니까?"

 

"패하는 군대처럼 일단 사업을 전개한 후에 어떻게든 성과를 내려고 하시나요, 아니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의 성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임하시나요?"

 

제 경험상으로는 후자보다는 전자의 모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저는 참으로 많이 걱정된답니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내부결재를 받고자 하거나 사업관련 아이디어 회의 또는 사업추진 상의 문제해결을 도모하기 위한 회의 등에 참석하여 담당자에게 사업의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 그에 따른 전략과 전술은 어떤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을 때 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에 대한 담당자의 확신 부재가 미흡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거든요.

 

관리자가 아닌 현장 실무자 위치에 있으면 관리자에게 흔히 바라는 것이 '내 생각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라는 바램이죠.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나를 기준으로 '바램''현실'은 엇박자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죠.(*관리자 입장에서 참 견디기 힘들고 해결해나가기 힘든 상황이 상기와 같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실무자와의 충돌에 직면했을때라고 생각됩니다.)

 

 

 

기획관련 서적을 보면 '사업을 기획할 때 이론적으로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은 고객과 지역사회, 조직 및 담당자인 나 자신에 대한 모니터링'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 '지피지기(知彼知己)'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 하나 빠트렸네요. 위에서 강조한 3가지 조건 중에서 '둘째, 최소의 인명피해를 통한 전투의 승리(내부적 목표)를 확신하는 상태.'는 사회복지현장의 어떤 모습과 연관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업무 담당자의 소진을 그리고 고객의 민원 최소화 등을 의미한다고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부디 '지피지기(知彼知己)'하여 '백전불태(白戰不殆)'를 이루는 전문 사회복지사로 멈춤없이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페북을 통한 생각 공유] ....................

 

이 글을 페북에 올린 후에 페친과 이 글의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그 내용을 여기에 옮겨 적어 놓습니다.

 

(00) 국장님, 과연 그럴까요? 지나친 논리비약의 소지는 없을까 싶습니다만^^

 

() 00원장님~ 시원하게 말씀 부탁드릴께요^^

 

(00)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손자가 이야기 한 병법입니다. 이 글을 사람들은 백전불패(百戰不敗)나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이야기를 합니다. 이 말은 잘못 사용되는 것입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말을 복지의 관점으로 보고 적용을 한다면 공급자가 수요자의 욕구를 알게 되면 수요자의 삶이 위태로워질 일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복지사를 전장에 나서는 전투원의 마음자세와 비교하는 것이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백전불태(百戰不殆)를 백전백승(百戰百勝)과 동일하게 해석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은 복지를 만들고 실천하며 긍정의 효과(결과)를 만들기 위한 현장인력에게 적용하려는 것에서 그런 불편은 가중됩니다.

 

손자의 이야기를 병법으로만 보지 않고 다르게 보고 이야기를 한다면 사람을 제대로 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나와 타인을 위태롭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겠습니다. 전쟁에 대한 이야기로 볼 수 있으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ㅎㅎㅎ 00. 그런 불편한 느낌이 들었군요, 즐겁게 받아들입니다^^. 특히, '사람을 제대로 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나와 타인을 위태롭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라는 표현은 크게 공감합니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 글의 '지피지기'3가지 조건 중 두번째가 바로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니까요. 앞으로도 좋은 의견 기대할께요^^

 

(00) 국장님, 나도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같은 맥락에서 토로한 것이었는데 최00님 굉장한 사유능력을 지닌 분이시네요. 국장님도 그것이 지향점의 하나라 하셨으니 난 그냥 패스하는 걸로 하지요^^

 

() ㅎㅎㅎ 00 원장님도 그랬군요, 정말 기분 좋네요. 글을 쓰는 측면도, 사고하는 측면도, 관계의 측면도 뻥, 뻥 뚤렸으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