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조직 (경영 등)

'결단력'의 가치 - 득의지추(得意之秋)

강호철 2014. 10. 7. 12:13

 

  • 리더로 되려면 인재를 볼 줄 알아야 한다.
  • 리더로 존중받으려면 인재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 리더로 성공하려면 대의명분(大義名分) 하에 시기적절한 판단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음모와 계략이 판을 치는 고대의 전쟁터뿐 아니라 현대의 기업 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부하직원들이 리더에게 하는 정언이건 직언이건 충언이건 간언이건, 문제는 그 말들을 모두 취할 수도 없고, 모두 취해서도 안된다. 그중 어떤 것이 자신과 조직에 유리한지, 그중 어떤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 들을 귀와 판단할 머리가 있어야 한다. 

 

 

 

한나라 말엽 이각과 각사의 세력 다툼 속에 조정 대신들은 헌제의 안전을 위해 수도 장안을 벗어나 옛 도읍 낙양으로 이동한다. 이 소식을 기주의 원소와 연주의 조조가 접하게 되었다. 원소는 책사인 곽도와 허유 등에게, 조조는 책사인 순욱 등에게 의견을 구했고, 이에 원소는 리더로서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조조는 즉시 군대를 움직여 황제를 이각과 각사로부터 구함으로써 충신으로 칭송받으며 지방벼슬아치로부터 중앙벼슬 즉, 정승으로 승진을 하여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안정적 무대를 확보하게 되었다. 

 

"어떤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 들을 귀와 판단할 머리가 있어야 한다?!"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 '무엇이 미래를 위한 것인가'하는 점과 '경청(傾聽)' 그리고 '판단(判斷)'이다.

 

첫째,명분(名分)이다. 미래를 위한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겠다. 리더 개인의 미래일수도 있고, 조직의 미래일수도 있고, 고객의 미래 또는 국가의 미래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위인의 행함에 있어 강조되었던 것이 대의명분(大義名分)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공한 리더의 대의명분(大義名分) 하늘로 부터 부여받은 것으로 포장되곤 하였다. 즉, 대의명분(大義名分)은 주변환경을 고려하여 만들어야 하고, 개인적 보다는 조직적, 사회적, 국가적 차원으로 포장해야 한다. 즉, 그 시점의 고객의 ()을 담아내야 하는 것이다(이때의 고객은 판단의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둘러싼 환경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청(傾聽). 리더는 위와 같은 대의명분(大義名分) 관련 조직원의 소리를 이끌어 내야 하고, 그 소리에 경청(傾聽)해야 한다. 이때, 경청하는 목적은 리더 자신이 생각하는 대의명분의 타당성과 그것을 성취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먼저 리더 본인의 생각을 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조직원의 정언, 직언 또는 충언이 차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판단(判斷)과 행()함이다. 경청(傾聽)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것이 없다.  문제점이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해결할 시점까지의 기간을 고려하여 경청(傾聽)의 기간을 안배할 필요가 있다. 판단을 한 이후에 조직(원)이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리더의 경청(傾聽) 기간이 길어지고 그 경청의 폭이 넓어질수록 조직 또는 조직원 사이에 갈등과 불안이 증폭되고, 조직원의 리더의 결단에 대한 의구심이 생성되게 된다는 점이다. 

 

원소는 허유와 저수 및 전풍의 말을 듣지 않고 곽도와 순우경 등의 말에 주저하였고, 조조는 순욱의 진언에 자신의 판단을 굳혀 천자를 구할 공을 취했음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원소와 조조의 차이는 성공한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의 차이인 것이다.

 

성공한 리더는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가,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인가다. 지극히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면 또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면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갖고야 말겠다. 남의 눈치 보느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라고 말한다.

 

리더의 이러한 굳은 의지를 '욕심 또는 욕망'이라고 단순히 폄훼할 수는 없다. 그 의지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성과가 있는지를 잘 헤아려봄이 중요한 것이다, 조직원 입장에서는...!

 

('조조 사람혁명'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