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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클라우드

강호철 2014. 10. 16. 21:25


아래 내용은 '스마트 클라우드 2014'에서 에릭슨 컨슈머랩의 마이클 비욘의 강연을 듣고 청년의사의 양광모 편집국장이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의 만남에 주목하라라는 제목으로 게재(2014.10.04.)한 기사를 옮긴 것이다.


오늘 강연은 기술 자체에 대한 것보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특히 내가 초점을 맞춰 이야기할 부분은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이다.

 

에릭슨 컨슈머랩에서 연구조사를 해보니 소비자들은 컴퓨터와 온라인의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 물리적인 객체에 행위를 비유로 사용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48% 정도가 앱을 사용해 데이터 소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어떤 특정한 그래프나 숫자를 알기 쉽게 표기해야 이해를 한다는 것이다. 초당 10MB 또는 5MB라고 인터넷 전송 속도를 말하면 이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래프로 설명을 해야 이해하기가 쉬운 것과 비슷하다.

 

클라우드의 상징은 구름?

 

Dan Saffer라는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쓴 논문 중 인터랙션 디자인에서 은유, 비유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모든 사람들은 은유나 비유를 사용해 표현을 한다. 하지만 기계들은 이런 은유와 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비유적인 표현이 있어야만 인터넷 활동과 기계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폴더 모양의 아이콘도 있고 사진을 형상화한 아이콘도 있다. 이를 활용해 우리 인간은 기계를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클라우드는 어떤 은유일까. 펜은 글씨를 암시하는 것이고 휴지통은 불필요한 것을 넣어뒀다가 삭제하는 것이다. 보통 클라우드는 구름이라고 한다. 구름은 무엇인가.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식의 비유는 잘 사용을 안 한다. 클라우드는 일반적인 컴퓨터 아이콘의 비유와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과거에는 실제 사물들을 많이 사용해 비유했지만 클라우드는 다른 형태의 은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클라우드에 대해 구름이라고 인지하지만 실체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가 유용하다고 느끼고 있다. 많은 이들이 클라우드 동기화를 해서 문서를 동기화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태블릿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54%도 역시 클라우드와의 동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기기들을 통해 소위 클라우드 패러다임으로 이행해 가고 있다고 보인다.

 

2011, 클라우드의 본격화

 

에릭슨 컨슈머랩에서 미국, 유럽과 아시아 등 네 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1년 기점으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이용량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달리 말하면 2011년에 소비자들이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으며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 및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2011년은 책보다 디바이스 화면을 더 쳐다보게 된 시기기도 하다. 에릭슨 컨슈머랩에서 조사를 해보니 뉴욕과 파리의 경우에는 공부할 때도 책을 들여다보는 시간보다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상 스크린 인류가 된 시점이기도 하다. 베를린이나 상해의 경우는 그 시점이 좀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인 모양새는 뉴욕, 파리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세대 간 차이도 분명했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 화면에 익숙한 반면, 중년층은 일부 스마트폰과 일부 컴퓨터를 선호했다. 더 노년으로 가면 컴퓨터보다는 TV 화면에 익숙했다. 좀 더 젊을수록 상호작용이 가능한 매체를 활용한다는 뜻이다. 반면 나이가 많을수록 수동적인 TV시청에 의존하는 수가 늘어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더 젊을수록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화면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어떤 사회적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가.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보면 18개월 아기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더 젊을수록 더 어릴수록 뭔가 배울 때 스마트 디바이스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화면을 통해 일차적인 경험을 한 후에 2차적인 물리 세계, 실제 세계에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실제 사물들도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상호작용하길 원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류의 변화를 보여준다. 우리가 살고자 하는 세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의 서비스가 화면상에서 서비스처럼 상호작용적이기를 바라는 욕구가 생기는 것도 자연스럽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제 시작이다

 

에릭슨 컨슈머랩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인 조사를 실시했는데, 스마트폰 사용자 중 40%가 자신의 활동을 온라인상에 기록하고자 했다. 59%56%는 손목밴드와 링(ring)을 사용해서 데이터 로깅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전자기기들이 서로 상호작용하길 원했다. 자신의 데이터는 바로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본인이 원할 때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우리는 기계와 상호작용을 원하고 있는데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 특히 자신을 기록할 수 있는 센서에 대한 욕구가 상당했다. 사람들에게 언제쯤 이상적인 센서가 상용화될 것이냐고 묻자 길어야 3년 이내라고 답한 사람이 60%정도에 달했다. 가장 낮은 퍼센테이지를 보인 것이 원격의료 관련 센서인데 56%에 이르렀다. 이 기술이 좋으냐 아니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언제쯤 가능해질 것이냐만 물어본 것이다. 우리 세상이 연결성이 높아지고 상호작용을 하고 사물들과 상호작용하는 세상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심지어 일부는 상호작용하는 캔도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젊은 부부들은 조사 인원의 38%에서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신이 직접 아이들을 돌보지 못할 때 아이가 먹은 양에 대해 기계가 바로 알려주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또 나이든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캔에 센서를 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식판 자체가 얼마나 음식을 먹었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꽤 많았다.

 

소포와 같은 물건 배송에도 센서가 부착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67%에 달했다. 온라인 서점이자 모든 물건들을 판매하는 아마존이 드론을 통한 배송을 하겠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소포가 어디로 배송돼야 할지만 알고 있다면 드론을 통해 바로 배송될 수 있다.

 

무인 자동차도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종류의 응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있다. 응답자 중 47%는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를 원하고 있었다. 심지어 43%는 무인자동차가 나오면 매일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러시아워에 주차할 공간을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상호작용의 중요성

 

오늘 강연을 정리하자. 발표의 상당 부분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우리의 실제 세계를 반영한 세계이고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있는 모든 아이콘은 현실세계를 반영했다는 간과하기 쉬운 사실에 대해 언급했다. 폴더는 종이 문서를 보관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휴지통에 버렸던 것처럼 컴퓨터에서도 그렇게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화면을 통해 얻는 경험이 늘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 기기에서처럼 현실 세계에서도 상호작용을 기대하고 있다. 머잖아 실제 세계가 스마트 디바이스처럼 상호작용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웨어러블 장비와 센서들의 개발을 보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