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논문- 사회복지사 전문 직업 정체성

사회복지사의 전문직업적 정체성과 사회행동에 관한 연구 (문제제기(연구 필요성))

강호철 2014. 8. 28. 12:07


전통적으로 사회복지의 객체는 사회적으로 불행한 자나 낙오자 즉, 고아, 미망인, 장애인 빈민 등(양정하 외, 2002 : 39)이었다. 그러나 국가별, 시대별로 환경적 개혁에 비중을 두는가, 개인적 변화에 초점을 두는가, 사회적 개입에 중점을 두는가, 직접적 서비스에 집중하는 가등과 같은 원인과 기능을 고려한 사회복지실천 방식의 변화(NASW, 1995 : 2618 ; 강혜규, 2005 : 8)로 인하여 현대사회에서의 사회복지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예방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과제(양정하 외, 2002 : 39)로 되고 있다.


사회문제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사회현상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역시 산업화, 도시화, 인구이동 등의 경향이 점차 심화 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이기주의적 물질만능주의 경향과 함께 정체성의 위기 현상과 공동체 해체현상 등을 비롯한 윤리, 도덕적 문제들(김영호, 1995 : 123)이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사회문제에 대해 무언가 변화되고 행해지기를 요구하게 되면, 집단적 사회행동에 의한 사회개입이 존재(양정하 외, 2002 : 41)하게 되는데,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회복지문제를 사회복지정책적 차원으로 이슈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사회복지문제로 인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 즉 사회복지정책의 대상자들은 돈, 지식, 시간, 조직, 사회적인 지식 등 정치적 과정으로서의 정책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보통이며, 이들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관심도 지속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송근원김태성, 1995 : 49 ; 양정하 외, 2002 : 144 재인용). 그러므로 사회복지문제를 이슈화시키고 사회복지정책상의 의제로 설정되게 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문제의 당사자(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가족,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조직적인 노력이 있어야 하며, 이와 함께 사회복지사, 사회복지행정가, 사회복지정책 관련자들의 지원이 직접적간접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양정하 외, 2002 : 144).

 

그러나 문민정부시대에 들어 지방자치화와 사회복지 지방분권화 등을 통하여 지역사회복지발전을 도모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계가 수많은 사회적 욕구들 중 클라이언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낙후된 한국 사회복지 현실의 개혁, 개선을 위한 제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에 대해, 향후 지속적으로 수행 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오늘날 한국의 사회복지계가 지역사회문제 해결 차원에서 시민운동계(NGO)에 대비해 왜소하다고 평가(김미경, 2005, 743 ; 이창호, 2001 : 83)받고 있는데, 그 이유로, 무엇보다도 오랜 군사 정권하에서 집단적 사회행동이 금지가 되었고, 한국의 사회복지사업 출발 형태가 6.25 전쟁 후 고아원, 양로원 등 민간 시설들이 정부의 복지기능을 대신하는 제도권내의 작업 때문이었으며, 80년대 이후 종합사회복지관 등 이용시설의 등장 또한 정부지원하의 공공서비스 대행기관(public agent)의 임무를 벗어나지 못하였고(이창호, 2001 : 83), 대학에서 이뤄지는 사회복지 전공교육 또한 미국 전문 사회사업학의 영향을 받아 주로 정책과 케이스 웤(개별사회사업) 중심으로 편성된 개별 임상을 통한 대인 서비스 기능을 교육시키는 것에 국한되는 등 정치사회적 현실이 크게 작용하였고(이창호, 2001 : 97-98),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업이 아직까지는 자선이나 박애사업과 동일시되는 측면이 강할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에게 기대되는 덕목이 전문성보다는 사랑희생이 더 강조되는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최원규, 1996 ; 김미경, 2005 : 749).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사의 처우는 희생을 바탕으로 한 저임금의 구조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는 상태(김미경, 2005 : 749)가 되었고, 사회복지현장에서의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클라이언트와 자원을 매개하는 서비스 전달자, 원조자에 제한(김미경, 2005 : 743)되어져 버렸으며, 이는 사회복지사의 전문직업적 정체성의 약화와 더불어 지역사회변화발전적 측면에서 사회복지운동의 주체로서 사회복지사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