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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세계행복지수 1위 될 수 없는가?!

강호철 2013. 9. 11. 21:40

 

우리나라 거의 모든 신문에서 99일자로 UN(국제연합)이 발간한 ‘2013 세계 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관한 기사가 실렸네요.

 

UN의 세계 행복보고서 발간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인데,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가 맡아 발간하고 있답니다. 지난해 보고서는 2005~2011년 갤럽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네요. 9일자로 발표된 보고서는 2010~2012년 갤럽 세계여론조사가 실시한 삶의 선택과 사회적 지지를 위한 기대수명, 자유, 소득 등을 조사한 것과 유엔 인권지수 등을 토대로 산출하였다고 합니다.

 

 

 

2013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평균 행복도는 5.158점이며, 한국은 행복지수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총 6.267점을 얻어 156개 국가 중 41위에 올랐답니다. 이는 지난해 조사(56) 때보다 15계단 상승한 것이라고 하네요.

 

작년과 올해 발표된 UN 보고서에 의하며, 우리나라 행복도는 꾸준히 향상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2010~2012년 한국의 국민 평균 행복도가 2005~2007년보다 0.728p 상승해 상승폭으로는 9번째를 기록했거든요.

 

1위는 지난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덴마크(10점 만점에 7.693)였습니다. 2위는 노르웨이, 3위는 스위스, 4위는 네덜란드로 나타나,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 5개국 자리를 휩쓸었네요. 아시아권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싱가포르(30, 6.546)였으며, 다음은 6.371점의 태국(36)이었답니다. 한국은 6.267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대만이 42(6.221), 일본은 43(6.064), 중국은 93위였습니다. 미국은 17, 영국은 22위를 차지했으며, 가장 순위가 낮은 나라는 아프리카 토고였고, 그 외에 르완다(152), 부룬디(153) 순으로 아프리카 나라들이 하위권을 형성했답니다.

 

2012.4.2. UN의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아시아에서선 싱가포르를

세계에서는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를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발표하였음.

 

UN의 조사에서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로 사회적 요소, 부정부패, 정치적 자유, 안정적인 소득 등을  들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규정짓는 문제들과 국가 정책 간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지난 5년 동안 세계는 조금 더 행복해지고 관대해졌지만 급격한 경제적, 사회적 변동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서는 행복도가 급격히 낮아지기도 했다행복도를 감소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자유의 정도이며, 이러한 자유가 인생을 결정하는 여러 선택들에 키(key)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네요.

 

본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세계적으로 높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져볼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다른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과거의 국제적인 행복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2008년 미국의 세계 가치관 조사’(월드 밸류스 서베이)의 주관적 행복도 조사에선 100개국 가운데 62위였으며, 영국 레스터대학이 경제상황, 의료제도, 교육 등 행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해 2006년 발표한 행복지도에서는 178개국 중 102위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때 당시 1인당 국민소득 순위가 세계 30~40위권인 점을 고려하면 행복도가 훨씬 떨어지는 사회인 것이지요(한겨레, 2010.1.31.).

 

한겨레 2013228일자 신문을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경제 15, 1인당 국민소득 22720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 행복지수에서 36개국 가운데 24, 미국 갤럽의 행복감 설문조사에서는 148개국 가운데 97위에 그쳤다.’라는 기사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한겨레신문 2012710일자 신문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누리는 삶의 질이 사실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2위에 그친다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OECD 국가의 삶의 질 구조에 관한 연구논문에 대한 기사인데요, 논문을 쓴 이내찬 한성대 교수는 OECD 행복지수 조사 지표에 사회적 형평성과 유연성 등을 보여주는 소수에 대한 관대성, 국가 신뢰도, 지니계수, 빈곤율, 여성차별, 지속가능성, 1인당 국내총생산(GDP) 7개 지표를 별도로 추가해 새로운 삶의 질 지표를 만들어 적용했다고 합니다.

 

본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자체 분석한 삶의 질조사에서 10점 만점에 4.20점을 받아 34개국 가운데 3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삶의 질이 낮은 곳은 터키(2.90)와 멕시코(2.66) 두 나라 뿐이었다고 하네요. 삶의 질이 가장 높은 국가는 덴마크(8.09)였고, 오스트레일리아(8.07)와 노르웨이(7.8), 오스트리아(7.76), 아이슬란드(7.73)가 그 다음 순이었다고 하네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기 연구가 실시되기 전 최근 OECD 행복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22~24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었는데, 새 지표가 추가된 상기 조사에서는 아예 순위가 8~10계단이나 밀려나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점이죠.

 

이와 관련해서 이내찬 교수는 기사에서 우리나라는 OECD 행복지수에 나타난 순위에 비해 (삶의 질 지수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만족스런 삶을 위해서는 충분한 소득과 안정적 고용뿐만 아니라 부의 편중이 심화되지 않고 극빈자 수를 줄이는 고민을 병행해야 한다고 자신의 소견을 밝히고 있네요.

 

그러면 사람들이 대체로 꼽는 행복의 구성요소는 무엇일까요?

 

첫째 경제적 안정이고, 그다음이 원만한 가족관계와 어울림, 세 번째가 건강이라고 하네요.

 

이러한 결과는 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행복은 소득보다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상황, 건강, 가치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코언은 이를 개인적 특성과 생존 조건, 상위 욕구라는 세 변수의 조합에다 가중치를 부여해 행복지수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경향신문이 2012년도 12월에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답니다.

 

그 관련 기사에 의하면, ‘2013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복지라는 대답이 34.5%로 가장 많았고, ‘성장’(26.4%)이 그 다음이었며, 이어 통합’ 13.0%, ‘안보’ 12.4%, ‘소통’ 11.1% 순이었다고 합니다. ‘요즘 생활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로는 응답자의 30.5%노후 문제라고 대답했으며, 이어 주택자금 마련’(20.7%), ‘취업 등 일자리’(19.7%), ‘교육비’(18.4%), ‘육아·보육’(6.6%) 등이 가장 고민스러운 문제로 지목됐다고 하네요.

 

소득수준과 행복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로널드 잉글하트 교수에 의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행복지수가 급속도로 상승하지만 대체로 2만달러대를 넘어서면 소득수준이 높아지더라도 행복감에 큰 변화가 없다. 실제로 선진국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지속적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2만달러를 결별점으로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적용해보면, 고소득 계층은 소득수준이 높아진다고 해도 행복지수가 별로 높아지지 않는 반면, 저소득 계층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행복지수가 크게 높아진다는 결론이 나온답니다. , 저소득 계층의 실질적 소득수준을 높이면 우리 국민 전체적으로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죠(한겨레, 2013.2.28. 인용).

 

로널드 잉글하트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또 다른 자료가 있는데, 201073일자 조선일보의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랍니다본 기사를 살펴보면 갤럽 세계여론조사에서는 행복의 개념을 전반적인 행복도’, ‘삶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 등 두 가지로 나눠 2005~06년 전 세계 132개국에 사는 13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전반적인 행복도는 소득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삶을 즐기는 정도는 개인의 능력을 얼마만큼 발휘하고 있는지, 또 사회적으로 얼마만큼의 지지를 얻고 있는지 등 사회·심리적인 요인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답니다. 그리고 본 연구조사에서 행복의 정도를 수치로 측정한 결과 전반적 행복도는 덴마크가 가장 높았으며, 삶을 즐기는 정도는 뉴질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반면에 전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인 미국은 전반적 행복도 16, 삶을 즐기는 정도는 26위에 그쳤으며, 우리나라 역시 경제 수준에 비해 행복 지표는 떨어지는 나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행복도가 1위인 덴마크, 아시아권에서 1위인 싱가포르.

도대체 이 두 나라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다음 기사들을 살펴보면 좀 이해가 되지 않을까합니다.

 

201319일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에 의하면,  아시아에선 싱가포르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분석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포브스에서는 행복에 대해 개인의 자유, 복지, 경제, 국가경영, 교육, 안전, 기업 등 8개 분야에 걸쳐 세계 각 나라를 분석하였는데, 세계에서 행복한 나라를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의 순으로 들고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선두라고 하였답니다.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발표한 2012년도 부패지수를 보면 싱가포르는 87점으로 아시아에서 부동의 1위이고 세계에서도 청렴도에 있어 매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우리나라의 세계교역규모가 2012년 세계 8위인 것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본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100점 만점에 56점이라고 하네요국제투명성기구에 의하면, 0은 부패가 없는 상태이고 5는 극심한 부패 상태를 나타내는데우리나라의 기관별 부패지수는  우리나라의 정당은 3.9,  국회는 3.8, 종교계는 3.4, 사법기관 3.2로 부패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아시아의 경우 태국과 스리랑카의 경우 사법기관의 부패지수 점수는  2.5로서 우리나라의 사법기관보다 청렴하다고 합니다.

 

인구 1000만명도 안 되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인 덴마크는 북해의 유전을 빼고는 특별한 부존자원도 없고, 우리나라 못지않게 대외의존도도 높습니다. 고용의 유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노동자들은 생계에 대한 불안 없이 살아갑니다. 탄탄한 사회안전망과 철저한 직업복귀 교육으로 쉽게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거의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고, 고령자에 대한 사회부조 시스템도 거의 완벽합니다.

 

물론 이런 혜택을 얻기 위해 덴마크인들은 소득의 절반가량을 직접세로 내고 25%의 소비세까지 부담합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는 고복지·고부담 사회라고도 하지만, 덴마크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세금이 국민 모두에게 환원되므로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는 거지요. 실제로 세금의 75%는 교육·의료보장·복지 등으로 국민에게 되돌아갑니다.

 

일본에서 나온 <세계 제일 행복한 나라 덴마크가 사는 법>이란 책은 그 비결을 교육에서 찾습니다. 유아원 아이들은 모두 집에서 간식을 가지고 가지만, 그것을 먹을 때는 모두 모아 함께 골고루 나눠 가집니다. 또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 기간에는 시험이 없고,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토론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바로 이런 교육이 경쟁보단 연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사회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문화는, 어느 정도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후엔 사회적 형평성과 연대감이 행복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부합합니다(한겨레, 201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