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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가장 행복한 시기’ 평생 두번 경험, 몇살 때?

강호철 2013. 7. 25. 00:57

퇴근 후 일을 하려고 책상에 앉은 상태에서 인터넷을 통해 경향신문을 살펴보다 눈에 띄는 기사 제목을 접하게 되었다. 인간 가장 행복한 시기평생 두 번 경험, 몇 살 때?라는 제목이었다.

 

제목만큼 기사 내용은 길지 않았지만 무척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그러면 공자가 위정편에서 언급한 십대로부터 칠십대까지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비교하면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히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살피다가 아르고스라는 블로그에 게재된 ‘<논어-위정편> 공자의 나이, 그 역설을 경계함이라는 글과 만나게 되었다.

 

2013724일자 경향신문(국제면(미국.중남미)) 기사내용을 재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캐나다 매체 CBC 등 외신들이 23일자로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 경제성장센터는 17~85세 사이 23161명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23살과 69살에 행복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젊을 때 행복도가 최고조를 찍고 이후 계속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행복도가 20세와 70세 사이 U자형을 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점은 23세와 69세였으며, 최저점은 50대 중반 쯤으로 나타났다. 인생에서 달성하지 못한 일들로 좌절감을 느끼는 55세 쯤 행복도가 최저점을 찍었다가 후회를 넘어 이를 수용하기 시작하는 60대에 행복도가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75세 이후에는 점차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CBC(캐나다 매체)가 진행 중인 몇 살에 가장 행복할 것 같은가라는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40대가 가장 행복할 것이라는 응답이 15.93%로 가장 많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공자가 논어 위정편에서 언급한 연령별 의미에 대해 살펴보면 본 기사와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子曰 吾 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不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하고, 七十而從心所欲하여 不踰矩니라.(자왈 오 십유오이지우학하고, 삼십이립하고, 사십이불혹하고, 오십이지천명하고, 육십이이순하고, 칠십이종심소욕하여 불유구니라: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스스로 섰고, 마흔에는 마음에 미혹됨이 없었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 귀가 순했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아르고스라는 네이버 블로그에 게재된 것처럼 역설적으로 접근하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 자신감 넘치는 20대에 가장 행복하고, 뜻을 세우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스트레스가 넘치는 30대와 40대와 산전수전을 다 겪는 50대는 불만족 그리고 나 자신의 삶의 성과에 뿌듯함을 느끼는 60대에 다시 행복감 Up 그리고 경험 강요, 고집 증가 등으로 인한 소통의 단절로 힘들어지는 70대에서는 행복감이 Down되는 것이다.

 

아르고스라는 블로그의 ‘<논어-위정편> 공자의 나이, 그 역설을 경계함내용은 아래와 같다.

(http://blog.naver.com/argos68/50069507277

 

지금과 공자가 살았던 시대는 평균수명은 물론 생활방식과 의식 등 여러 가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본질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들어가면 대단한 통찰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뛰놀고 싶은 나이인 십오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하기는 쉽지 않고

 

세상이 자신의 손바닥에 있는 양 자신감 넘치던 이십대를 지나 삼십에 인생의 방향과 의지를 세우기란, 즉 인생관을 제대로 세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은 사실 가장 유혹이 많은 나이입니다.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한 나이이고 안정된 생활이 바로 사십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눈을 팔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말입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오십. 지금은 젊은 축에 속하지만 수명이 짧았던 공자 시대에 이 나이는 산전수전을 다 겪을 나이입니다그럼에도 이 나이에 자신의 이룩해 놓은 모든 일들이 오로지 자신이 잘난 결과라고 여기지 하늘의 도움(세상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었다는 점을 알지 못합니다.

 

이순은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소통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통의 기본은 남의 말을 듣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나이에는 자신의 경험만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나이 어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바로 이순의 경험에 의해 묵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고집입니다. 이순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나이라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하자는 대로 좇아도 경우를 넘지 않았다' 칠십은 욕심이, 혹은 집착이 가장 많아지는 나이입니다어린 아이처럼 손에 쥔 걸 놓으려고 하지 않는 나이입니다.

 

공자는 이처럼 나이마다 숨어 있는 우리 삶의 역설을 경계하고자 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