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조직 (경영 등)

시행(施行)과 실행(實行) 그리고 수행(修行)

강호철 2023. 1. 11. 14:31

들어가며

 

우리가 업무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실행, 수행, 시행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습득되어져 사용하는 이 단어들을 우리는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제대로 사용하고 있더라도 왜 그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을까.

 

 

1. 시행(施行)

 

먼저, 시행(施行)이라는 단어에 대해 알아보자.

 

시행(施行)베풀다, 퍼지다, 널리 전하여지다 등의 의미를 지닌 (베풀 시)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등의 의미를 갖는 (다닐 행)이 결합된 한자어이다.

 

그래서 본 단어 앞에 널리 전하거나 또는 베풀객체에 해당하는 단어 근무평가, 조직개편, 정보제공 등 - 가 위치한 상태에서 ‘....을 행함, 널리 알림 혹은 전함, 베품등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단어는 행하였는가, 행하지 아니 하였는가와 같은 결과만을 중시할 뿐, 그 행함의 실시로부터 완료까지의 과정상의 질()‘은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 수행(修行)

 

반면에 수행(修行)이라는 단어는 시행과는 달리 목적 또는 목표를 성취하며 나아감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 결과도 중시하지만 그보다는 과정을 매우 중시하는 개념이다.

 

본 단어는 이르다, 성취하다, 마치다, 끝내다, 통달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를 수)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등의 의미를 갖는 (다닐 행)이 결합된 한자어이다.

 

 

3. 실행(實行)

 

그렇다면, ‘, 종사, 내용, 바탕, 본질 등의 의미를 갖는 (열매 실)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등의 의미를 갖는 (다닐 행)이 결합된 한자어인 실행(實行)이라는 단어는 상기 2개 단어와 비교 시 어떤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행함의 주체에게 그 행함을 할 수 있는 바탕, 본질, 내용, 자질, 능력 등을 갖고 있음(달리 표현하면, 그 무엇인가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이 충만함)’을 전제 하에 사용하는 단어라는 점이다.

 

시행(施行)과 수행(修行)이라는 단어와 비교 시, 본 단어는 시행과 같이 결과를 중시(: 했다, 안했다, 못했다 등)하지만 반면에 그 주체의 능력도 중시한다(시행은 그 행함의 주체의 능력을 중시하지는 않음). 그렇지만 수행과 달리 그 행함의 과정상의 질을 중시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 업무분장을 할 때 <A라는 직원은 상담직무를 실행할 능력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A라는 직원은 상담직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첫 번째 질문은 상담이라는 직무 대비 그 직무를 실행할 학식, 자격, 경험 등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전제로 한 질문이라면, 두 번째 질문은 앞으로 우리 조직에서 차지하는 상담 직무의 제 기능과 역할 그리고 가치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만들어낼 수 있는, 즉 목적 및 목표 달성 능력까지 갖고 있는지에 판단 여부를 전제로 한 질문이 되기 때문이다.

 

마무리

 

지금까지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조직은 상담 직무가 갖는 제 가치를 제대로 수행(遂行)할 능력을 갖춘 A라는 직원에게 그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감 등을 부여하여 특정 기한 이내에 이를 제대로 실행할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인사발령을 시행(施行)하는 것

 

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