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지역사회

경고 - 권력에 함몰되지 말자!

강호철 2013. 7. 14. 16:58

네덜란드 틸뷔르흐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에서 2010년에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가한 한 그룹엔 총리 역할을, 다른 그룹엔 일반 공무원 역할을 요청했다. 총리는 공무원의 상사였다. 이후 연구자들은

△약속에 늦으면 과속을 해도 되는지

△여가시간에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세금 신고를 안 해도 되는지

△도난 자전거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가져도 되는지 등을 물었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도록 했다.

총리를 맡은 참가자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들은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공무원은 자신에게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댔다.

 

권력감이 충만해지면 남에겐 엄격해지고 자신에겐 관대해지는 속성이 심해진다. 왜 그럴까?

 

권력자는 규칙과 도덕적 관습으로 정의되는 일종의 체제를 통해 그 지위에 올랐다. 따라서 이런 규정과 관습을 충실히, 때로는 고지식할 정도로 지키려 한다. 권력자 중에서 기존 체제를 바꾸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규정을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다. 권력자 자리에 오름과 동시에 스스로 규정을 만들고 다른 이들이 그 규정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권한도 함께 획득했기 때문이다.

 

규정이란 모든 사람이 어길 경우 사회질서가 붕괴되지만, 단 한 사람이 어길 때는 큰 문제없다. 그 한 사람이 권력자 자신이라면 괜찮다고 정당화한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8924.html(한겨레신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