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벚꽃 - scenery of jeju 4

강호철 2021. 3. 23. 16:27

매화가 지고

목련이 피어오르면

개나리와 함께

벚꽃이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햇살은 따사롭기 그지없지만

여전히 스쳐지나가는 바람속에는 찬기를 머금고 있어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젖어 들건만

 

 

하얗게

붉게 

피어오르는 벚꽃을 보면

얼굴에는 미소가

맘속에는 봄이 피어오른다.

 

 

마치

기나긴 추위 속에서

잉태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봄을 축하하는 것 같아 좋다.

 

 

벚꽃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면

우리도 서서히

겨울 옷을 벗어내린다.

 

 

벚꽃과 함께하는

이 즐거움은 그리 길지 않다.

 

 

우리와의 관계를 시샘하는걸까.

쫌 있으면...

따사로운 햇살과 파아란 하늘을 뒤에서

비바람이 내리치겠지.

 

 

그래도 좋다, 지금 이 순간이...

이 설레는 기분이 한 해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준다.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감사해, 이렇게 매번 기쁨과 희망을 안겨다줘서~.

 

 

이제 또 다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네.

 

 

굿바이, 내년에 이맘때에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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