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소소한 자연이 빚어낸 수채화

강호철 2020. 12. 23. 13:19

무심히 보면

그저 그런 잡풀이고

어지럽게 걸려 있는 그물망뿐인데

 

잠시만 그 존재에 의미를,

조금만 그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안긴다.

 

"나를 발견해줘서 고마워."라고 몸짓하며...

 

 

 

더불어 산다는 것이 이런 모습 아닐까.

이질적인 물질과 자연의 동거

플라스틱의 또 다른 난립의 모습이라고 힐난할 수도 있겠으나

자연은 그 부정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듯 하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어찌 이름모를 넝쿨이 이와 같은 미를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일까.

잠시나마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 자연에 감사를 전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창의성을 선물한다.

같은 자리에 서더라도

대면하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자연이 주는 느낌은

같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이리도 자연스럽게 공존할꼬.

 

우리 인간은

나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가정 안에서도

조직과 사회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가 벅차기만 한데...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얼마 남지 않은 12월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다른 사람이 보기에 소소해 보일지언정

알차게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