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보면
그저 그런 잡풀이고
어지럽게 걸려 있는 그물망뿐인데
잠시만 그 존재에 의미를,
조금만 그 존재에 가치를 부여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안긴다.
"나를 발견해줘서 고마워."라고 몸짓하며...
더불어 산다는 것이 이런 모습 아닐까.
이질적인 물질과 자연의 동거
플라스틱의 또 다른 난립의 모습이라고 힐난할 수도 있겠으나
자연은 그 부정도 너그럽게 포용하는 듯 하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어찌 이름모를 넝쿨이 이와 같은 미를 창조해낼 수 있는 것일까.
잠시나마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 자연에 감사를 전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창의성을 선물한다.
같은 자리에 서더라도
대면하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자연이 주는 느낌은
같지 않다.
어떻게 하면
이리도 자연스럽게 공존할꼬.
우리 인간은
나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가정 안에서도
조직과 사회에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가 벅차기만 한데...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얼마 남지 않은 12월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다른 사람이 보기에 소소해 보일지언정
알차게 마무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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