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올레20) 제주 세화에서 종달까지 해변가를 거닐다~!

강호철 2020. 8. 21. 16:22

제주도는 4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다양한 바다 풍경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 취향에 따라 해안풍경에 대한 호불호가 달라지는데, 필자는 구좌읍 김녕에서 성산읍 성산리까지의 해안 풍경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은 구좌읍 세화리(제주해녀박물관)에서 구좌읍 종달리까지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란 하늘을 선보이고 있는 여름 날씨(온도는 대략 30-31도 사이)였다. (* 올레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바람 따라, 파도 따라 걷는 것도 강추다.)

 

아침 9시부터 11:30분까지 걸은 거리는 약 10km로 파악(삼성헬스 앱을 통해)되는데, 네이버지도에서 비슷한 구간 설정을 해보니 아래 그림처럼 약 9km정도의 거리가 나온다.

 

 

이른 아침은 아닌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길게 내리 뻗은 돌담과 그 사이로 삐져 나온 덤불 그리고 전봇대만이 운치를 자아낼뿐이다.

 

 

횡단보도를 건너 해안가로 다가서니 파아란 세상이 펼쳐진다. 그 많던 구름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제주를 찾는 사람들 중에 이 자리에서 이 풍경을 정말 많이 찍고 가지 않을까. 정말 아름답고 그 많큼 유명한 사진 촬영 지점이기에.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아주 특이한 모습의 꽃과 만나게 된다. 바로 '문주란 꽃'이다. 

 

문주란은 온난한 해안의 모래땅에서 자라는 상록 다년생 초본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토끼섬에만 자생한다. 그래서 토끼섬의 문주란은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주란 생육환경은 햇볕이 잘 들어오는 모래땅이다. 꽃은 흰색으로 아래 사진처럼 길이는 6~10이고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올라와 우산 모양으로 위에서 아래로 처지면서 피고 수술은 윗부분이 자주색이다.

 

문주란은 관상용으로 쓰이며, 잎은 약재로 쓴다.

 

 

아래 사진은 문주란 꽃 열매이다. 9~10월경에 열리는데, 그 길이와 지름은 각각 2~2.5㎝이며, 색깔은 회백색이다. 언뜻 보기엔 양파가 껍질까진 양파가 주렁 주렁 달려 있는 듯한 모습이다. 

 

 

파아란 바다와 밝은 햇살 그리고 까만 바위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풍경.

 

 

제주도는 예로부터 물이 귀한 곳이었다. 지하수 등의 개발은 21세기 들어서야 중시되었지 그 이전까지는 단물들이 샘솟는 해안가 등을 중심으로 마을이 발전하였다. 그로 인해 해안가를 걷다보면 마을별로 다양한 형태의 포구와 어선들을 접하게 된다. 

 

 

제주돌담과 들풀의 아름다운 자태.

 

 

오늘은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바람도 시원하고, 무엇보다 바다 색깔이 너무 고와 해안 따라 걷는 맛이 좋다. 

 

 

바다에 이 돌담을 왜 쌓았는지 궁금하다, 포구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혹시 ??? 

 

 

위 사진이 아래 사진의 돌담 모습과 많이 닮지 않았나. 제주 바다에는 이렇게 남녀 목욕탕이 해안가 따라 많이 조성되어져 있었는데, 이 모습을 형상화했을까.

 

 

구좌읍 세화리에서 종달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그 풍경이 아름답기에 정말 많은 까페와 숙박시설들이 우후죽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오름과 한라산 등과 어우러진 멋드러진 풍경을 감상하는데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뷰티풀한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된다.  

 

 

트래킹 대신 의자에 앉아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며 평화로운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욕구가 땡긴다. 아래 의자 사이의 쌓아 올려진 돌의 모습은 마치 남성이 여성을 안아 들어올리는 모습을 연상케한다.

 

 

텃밭에 띄엄 띄엄 피어난 해바라기. 아직은 앳띤 모습이라 그 성숙함이 떨어지지만 태양을 향해 노오란 꽃잎을 활짝 펼치는 그 의지만큼은 대단한다. 내년에 이 길을 걷게 되면, 얼만큼 성장해 있을까.

 

 

구좌읍 하도리에 들어섰다. 구좌읍 소재 포구 중에서 단연코 가장 아름다운 포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포구 맞은 편 성벽의 풍경.

 

마치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는 조형물을 보는 것 같다. 

 

 

하도 포구 등대가 주변 경관과 어울려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함께 감상해보자.

 

 

으이크.

 

10시 30분을 넘기기 시작하자 햇살이 더 뜨거워졌다.

 

더위 먹기 전에 트래킹을 마치려면 발걸음을 바삐 움직여야겠다.

 

 

마치 '세상살이가 바로 이런 모습이라오, 이렇게 더불어 살아 보시오.'라고 우리 인간에게 가르쳐주는 듯한 돌들의 모습이다. 

 

 

혹시, 용궁으로 가는 길?!  (* 탐험을 좋아한다면 한 번 도전을~^*^)

 

 

무심코 찍은 풍경. 정말 맘에 든다~!!!

 

 

하도가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면 아래와 같이 우아한 모습의 포구가 또 하나 그 자태를 드러낸다.

 

 

돌로 만든 어항 속에서 살고 있는 물고기 같다. 

 

 

저기 멀리 보이는 조그마한 섬이 바로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이다. 

 

 

토끼섬을 지나쳐 걷다보면 하도해수욕장 다다르기 전에 아래 사진과 같이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해변가를 만날 수 있다. 우도를 배경으로 멋진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를 바탕으로 빼어난 해변가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직까지 샤워시설,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등이 없어서 아는 사람들만 찾는 모래해변이다. (*조용하게 그렇지만 즐겁게 해수욕과 일광욕을 만끽하고 싶다면 강추한다.) 

 

 

이 이름 없는 모래 해변가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저 멀리 구름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우도'이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아래 사진과 같이 종달리에 소재한 '지미봉(말굽형 분화구 / 고도:164m)'의 모습과 함께 하게 된다. 

 

 

어, 저기 요즘 뜨는 하도 해수욕장의 모습이 보인다. 하도해수욕장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아래 사진의 다리를 기준으로 왼쪽 해변가는 해수욕장이고, 오른쪽은 바닷물과 단물이 교차하는 철새도래지 습지로 나뉜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이 바로 용목개와당이라고 불리는 호수 같은 하도리 습지이다. 본 습지는 갈대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주변 용천수에서 흘러나오는 단물(민물)이 바닷물(해수)과 섞여 있어 철새 도래 및 서식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져 있는 곳이다. (* '용목개와당'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아보고자 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ㅠㅠㅠ)

 

 

아래 사진은 하도해수욕장 전경이다. 좌측의 모래해변이 바로 해수욕장이다. 여기서는 윈드서핑 등도 즐길 수 있다. 

 

 

하도해수욕장을 넘어섰으니 이제는 종달리다.

 

휴우... 이제 목표했던 해안도로를 어느 정도 다 걸은 듯 싶다. 

 

 

맘으로는 성산리까지 쭈우욱 걸어가고 싶지만... 날씨가 너무 덥다. 벌써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어서 오늘은 아래의 풍경에 만족하고 이쯤에서 금일 트래킹을 멈추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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