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제주 올레 3A 코스 - 표선해수욕장을 향해 떠나다.

강호철 2020. 5. 2. 10:26

표선해수욕장에서 바라 본 바다

 

제주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시작하여 표선면 표선리에서 끝나는 트레킹코스이다.

이 올레길은 2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주올레3A코스 첫번째 특징은 총 길이가 20.9Km(완주소요 시간: 대략 6-7시간)로 제주올레길 중 가장 길다는 것이다.

 

제주올레3A코스의 두번째 특징은 제주올레길 중에서 제일 많은 마을을 지난다는 것이다.

 

그럼 과연 제주올레3A코스는 몇 개의 리()에 걸쳐 조성되어졌을까.

성산읍과 표선면의 총 8개 리()를 지난다.

 

성산읍 온평리(1)에서 시작해서 성산읍 난산리(2), 성산읍 신산리(3), 성산읍 삼달리(4), 성산읍 신풍리(5), 성산읍 신천리(6), 표선면 하천리(7)를 경유해서 표선면 표선리(8)에서 끝난다.

 

제주올레길 3A 코스

 

자 그럼 제주 올레길 3A 트레킹을 시작해보자

 

제주올레길 3A 출발점 표식이 있는 포구는 온평리 동포구이다.

(트레킹 시작: 아침 740분경)

 

여기서 한 200-300m 정도 걸으면 제주올레 3A3B가 나뉘는 지점인 온평포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성산읍은 14개리()7,535세대, 15,489명이 거주하고 있는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가장 아름다운 행정구역이다.

 

제주올레길 3코스 출발점

 

저기 첨성대처럼 생긴 '도대불'이 보인다. 도대불은 현대식 등대가 도입되기 전에 제주 지역에서 야간에 배들이 무사히 귀항할 수 있도록 항구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던 민간 등대를 칭한다. 

 

민간 등대로 도댓불 또는 등명대(燈明臺)라고 불렸다. 해안에 암반이나 암초가 많아 천연 포구가 발달하지 못하고 소규모의 포구가 많은 제주도에서 전기가 각지의 마을에 보급되어 현대식 등대가 곳곳에 설치되기 전까지 어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도대불이 그 역할을 대신하였다. 선창의 방파제 끝이나 지형이 높은 곳에 해안 주변의 돌을 이용하여 제주 특유의 담쌓기 기술로 축조하거나 시멘트를 덧발라 단단하게 한 것도 있으며, 철제나 나무를 이용하여 높이를 올리기도 하였다. 또 두모연대(頭毛煙臺)처럼 기존의 연대(煙臺)를 이용하여 축조한 것도 있었다.

 

형태는 원뿔형·원통형·사다리꼴·상자형·표주박형 등 여러 가지이며, 송진이 많이 엉긴 솔칵(관솔의 제주 방언)이나 생선기름 또는 석유를 담은 등피로 불을 밝히거나 호롱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관리는 마을에서 따로 담당자를 두기도 하고, 해질 무렵에 뱃일 나가는 어부가 불을 밝히고 마지막에 입항한 어부가 껐다고도 한다.

 

1970년대에 제주시와 멀리 떨어진 어촌마을까지 전기가 보급되면서 현대식 등대로 대체되어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후 항만시설을 확충하고 해안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많이 사라지고 훼손되었다. 현존하는 도대불은 제주시의 애월읍 구엄리·하귀리·애월리와 조천읍 신촌리·북촌리, 구좌읍 김녕리, 한경면 두모리·고산리, 한림읍 귀덕리, 우도의 영일동, 서귀포시의 송산동·대포동 등지의 10여 곳에 지나지 않는다.((네이버 지식백과) 도대불(두산백과))

 

도대불

 

온평포구를 지나자 마자 아래 사진처럼 3A코스와 3B코스로 나뉘어진다.

 

온평포구 전경

 

제주올레3A코스는 다른 올레길처럼 아기자기하거나 멋있거나 하지 않다. 오히려 지루하거나 답답함 또는 조급함 등을 안겨다 줄 수 있다. 한마디로 단순하다. 그러나 반면에 그 단순함 속에서 투박하면서도 정겹고 훈훈한 느낌을 발산하는 것은 아마도 산과 바다 등에서의 제주민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서귀포시 난산리 올레 트레킹 중에 만난 나무

 

온평포구를 지나 제주올레길 3B와 헤어져서 3A로 들어서면 '성산읍 난산리'를 지나치면서 '성산읍 신산리'에 위치하고 있는 '통오름과 독자봉'까지 가게 된다. 이 길 중간에 '다란까페'라는 곳이 있는데 이 곳에 공중화장실이 운영되고 있다.

 

다란까페 (서귀포시 난산리 소재)

저기 '통오름'이 보인다. 저 오름을 넘어서면 '성산읍 신찬교차로'에 다다르고, 이어서 바로 그 옆에 위치한 '독자봉'까지 한 걸음에 내달을 수 있다. 그리고 독자봉을 지나 산중턱에서 재배되고 있는 자그마한 녹차밭을 지나게 되면 '김영갑 갤러디 두모악'이 소재하는 성산읍 삼달리에 들어서게 된다. 자, 통오름을 향해 Let's go.

 

 

통오름(143m)물건을 담는 통이라는 의미를, 그 옆의 독자봉(159m)홀로 떨어져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통오름과 독자봉은 비고가 43m59m밖에 되지 않아 쉽게 오를 수 있다

 

독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산중턱의 소규모 녹차밭

성산읍 삼달리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뻗은 도로와 그 도로 옆에 길게 느러뜨려져서 자라고 있는 벛꽃 나무 가로수들과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이처럼 시원스럽게 뚤려있는 벛꽃길 속에 아기자기한 집들이 드문 드문 자리잡고 있는 모습들과 마주하는 것은 타 올레길에 느껴볼 수 없는 담백한 맛이다. 

 

성산읍 삼달리 전경

 

성산읍 삼달리에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까지 걸었으면 제주올레길 3A의 중반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까지 걸었다면, 아마 허기도 지고, 갈증도 나고, 허리도 쑤시며, 발바닥도 부어올라가는 시점이기에 한 30-40분 정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시관'에 들려 심신의 피로를 풀고 트레킹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제주의 바람과 오름·들판·바다 등 제주의 평범한 경관을 사진 예술로 승화시킨 사진작가 김영갑의 작품과 유품이 전시된 미술관으로서, 200111월 폐교된 삼달 초등학교(8개 교실)를 임대하여 20028월 한라산의 옛 이름인 두모악으로 개관, 그 후 시설을 재정비하여 20062241종 미술관으로 등록되었으며, 20061127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잘 가꾼 자연문화유산부문에 선정되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신관은 두모악관’·‘하날오름관에서 오름·중산간·마라도·해녀 등 제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유품 전시실에는 고인이 평소에 보던 책과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으며, ‘영상실에서는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모습과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던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야외 정원과 무인 찻집은 갤러리를 찾는 방문객을 위한 휴식과 명상의 공간이며 야외 공연장은 지역민을 위한 문화 공연장이 되고 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두모악 김영갑 갤러리 야외 전경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시관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성산읍 삼달리를 빠져나오면, 해안가를 끼고 성산읍 신풍리를 거닐게 되는데, 이 트레킹 중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시관 못지않게 도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신풍목장(바다목장)’과 함께하게 된다.

 

신풍(바다)목장은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바닷가를 끼고 있는 목장이다. 해안가를 걸으면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파아란 하늘 아래 넘실대는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소와 말들을 키우는 연두색의 드넓은 잔디밭의 전경이 다가선다.

 

신풍(바다)목장 올레길 전경

 

신풍(바다)목장 올레길 트레킹을 마치면, 제주올레길 3A 트레킹 마무리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되겠다(약 19km 지점). 종점인 표선해수욕장까지 대략 2km 남짓 남은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바닷가 풍경과 함께 저 멀리서 보이는 표선해수욕장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중간에 배고픈 다리라는 지점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지점이 바로 성산읍과 표선면을 가르는 경계 하천인 천미천(川尾川)의 바다와 맞닿은 끝 지점이 된다. (다리는 아니고 뭐랄까, 하천을 사이에 두고 시멘트로 만들어진 도로같은데 왜 '배고픈다리'라고 명명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천미천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동쪽 흙붉은오름과 성널오름 사이 협곡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 구좌읍 송당리에서 남동쪽으로 흘러 성불오름 부근에서 표선면 성읍리를 고리모양으로 흐르는 2개의 물길을 형성하는데, 이렇게 각자 흐르던 하천은 다시 합쳐진 후 남동쪽으로 흘러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서 해안까지 흐르는 지방하천으로서, 그 길이가 대략 25km남짓 된다.

 

'천미천' 모습
'배고픈다리' 모습

드디어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표선해수욕장은 총 면적이 251000㎡으로서, 백사장 길이만 200m,너비는 800m에 이르는 16㎡의 둥그런 호수 모양의 하얀 모래 사장이 펼쳐진 해안가이다. 

 

표선해수욕장 전경
제주올레길 4코스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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