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적 삶 구현과/행복한 나

삶의 질(QOL) 개념

강호철 2015. 4. 16. 16:44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는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 이른 바 '조용한 혁명'(Silent Revolution)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한 사회조사에 의하면 1945년부터 1979년까지 미국 국민의 실질소득은 70% 증가하였는데도 이 기간 중에 '아주 행복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그 인구 비율이 40%에서 30%로 감소하였다고 한다(이해하기 쉽게 쓴 행정학용어사전, 2010.11.23, 새정보미디어).

 

,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물질적 풍요인간다운 삶의 필요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이 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즉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안정을 제일의 관심사로 여기던 과거의 생활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삶의 질'(quality of life)문제로 관심이 서서히 옮겨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2014113일자 동아일보에 길을 잃어버린 중산층(이재열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이라는 제목 하의 아래와 같은 기사 내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세계은행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명목소득은 26000달러, 구매력 기준으로는 33000달러를 넘겼다. 상대적으로 싼 물가 덕분이다.

 

한국인의 살림살이는 프랑스나 일본에는 조금 뒤지지만 영국이나 이탈리아와는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의 자의식은 불안한 서민이고 선진국은 먼 나라 이야기다.

 

돌이켜보면 지난 수십 년 경제성장의 밀물효과는 의식주 같은 물질재(material good)의 절대적 결핍을 해결하는 데 확실하게 기여했다. 모두가 중산층이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문화가 넘친 1980년대의 계층적 자신감은 정치 민주화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지위재(positional good)’를 둘러싸고 경쟁하다 보니, 공급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곧 대학 정원이 남아돈다는데 명문대 입시는 더욱 치열해졌고, 전국 주택이 10%나 남는다는데 젊은이들이 대도시에서 전세 구하기는 훨씬 어려워졌다.

 

국민 행복하자고 한 성장의 결과, 자살률은 세계 최고, 행복감은 바닥이니 풍요의 역설이요, 직선제의 결과가 정치에 대한 분노와 냉소니 민주화의 역설이다. >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볼 때 인간은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 21세기는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지금까지의 양적인 팽창과 소비의 풍요 관점에서 탈피하여 정신적 만족과 자연의 조화를 꿈꾸는 삶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삶의 질(Quality of life)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특수교육학 용어사전(2009, 국립특수교육원)에서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객관적인 정도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인식과 평가에 의한 만족의 정도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사회학사전(2000, 사회문화연구소)만족감, 안정감, 행복감 등의 주관적 평가의식을 규정하는 복합적인 요인이라고 하고 있고, 농업용어사전(농촌진흥청)에서는 개인의 주관적 만족감 또는 행복감을 뜻하는 포괄적인 의미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자료에서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의 정의로 특수교육학 용어사전 개념을 채택하고자 하며, 이를 그림으로 도식화하면 아래와 같다.

 

 

상기 그림에서 개관적인 정도경제적 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국내 총생산(GDP), 경제 성장률 및 물가 상승률, 건강과 보건의 보장 정도, 주거 상태, 교육과 학습의 정도 및 환경, 고용 및 근로 생활의 질, 기초 생활 여부, 직업, 여가 등에 관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주관적 인식과 평가친구 관계, 사회참여 정도, 원만한 대인 관계, 행복 정도, 사랑과 존경의 욕구 실현, 자존감, 삶의 목표를 추구해 가는 진취적인 정신 등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 두 개념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삶의 지표 영역에서 다루고자 한다.)

 

이와 같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는 앞으로 환경과 복지를 중시하는 질적인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 소득의 공정한 분배와 국민들의 최저 생활의 보장을 실현하고, 인권을 보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 구성원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 추구를 통하여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모할 필요성이 있다.(Basic 고교생을 위한 사회 용어사전, 2006.10.30, ()신원문화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