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3. '생검(生劍)'을 추구하는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3. 8. 13. 12:42

검도는 몸으로 수련하고, 마음으로 깨달아 도에 이르는 인격을 수양하는 것으로서, 검(劍)은 사람에 따라서 생검(生劍)이 될 수도 사검(死劍)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무도인에게 검이 있다면, 우리 사회복지현장가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사회복지에 대한 제반 전문 지식'이 사회복지현장가가 택할 수 있는 검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복지현장가가 어떤 목적 하에 이와 같은 지식의 검을 휘두르냐에 따라 그 검은 고객 또는 조직, 지역사회에 생검(生劍)이 될 수도 사검(死劍)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생검(生劍)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무도인은 검에 분노, 질투, 옥심, 야망, 명예 등과 같은 마음을 싣지 않도록 자기 수양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명예나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에 마음을 실으려 하지 말고 마음을 닦아라!’라고 하는 것이다.

 

무도인에게 있어 마음을 닦는 수양이 중요하다면, 나는 사회복지현장가에게 있어 전문직업적 정체성을 갈고 닦는 수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마음을 갈고 닦는 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네이버 블로그(블로그명: 은자림)에 이에 대해 잘 설명한 글귀가 있어서 인용해 보았다.

 

마음을 거울이라 하자. 닦고 닦아도 먼지가 끼는 것은 당연지사다. 먼지가 잔득 끼어 있는 검은 마음에는 먼지가 더 묻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은 하늘 아래 부끄러운 것 하나 없이 요즘 죄 지은 일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닦고 닦아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는 조그만 먼지가 묻어도 표시가 나기에 크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죄를 지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닦고 닦으면 아예 거울이 닳아서 사라져 버리니 먼지가 묻을 곳조차 없어진다. 무념무욕의 상태에는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이다. 가장 강한 사람이 가진 검이 가장 강한 검이다. 가장 강한 사람은 완성된 인간이다.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갈고 닦아 마음의 완성, 무념 무아의 경지에 이른 자를 말한다. 누구를 살리고 죽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의롭고 선과 진실 편에 서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검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검술은 어린아이에게 검을 주면 위험한 장난감이 된다. 나를 세우고 검을 들어라! 자신의 마음이 살아있다면 수천의 적을 베어도 생검(生劍)이 될 것이다. 마음이 죽어있다면 수많은 사람을 살리려 검을 들어도 사검(死劍)이 될 수 있다검의 완성은 무다. 검과 자연과 자신이 하나 되어 검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하하하무협지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위 문장에서 닦고 닦아 거울이 닳아서 사라져 버리면 먼지가 묻을 곳조차 없다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마을을 갈고 닦아야 한다나 자신을 세우고 검을 들어라검과 자연과 자신이 하나 되어 검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라는 글귀는 우리 사회복지현장가가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로서 고객과 조직 그리고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무엇을 가장 중시하면서 활동을 해야 하는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복지현장가는 사회복지지식을 생검(生劍)과 같이 고객과 조직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고 싶다면 전문직업적 정체성을 갈고 닦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무도(武道) 단계 사회복지현장가를 꾸준히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