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疑問)은 ‘의심하여 물음 또는 의심스러운 점이나 문제’를 통칭하는 단어로서, ‘일과 이치에 모르는 것을 발견하여 알고자 함’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의문’은 ‘알고자 함’인 것이다. 이때 의문의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 된다.
그럼 질문(質問)은 무엇일까.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묻는 것’이다. 앞서 의문의 대상은 나 자신이라고 하였는데, 질문의 대상은 누구일까. 그렇다, 바로 나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인 것이다.
의문은 의심스러운 점이나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의 정리인 반면에, 질문은 의심스러운 문제에 대한 타인의 생각인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의심스러운 점이나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는 ‘의문’이요, 타인의 생각 파악은 ‘질문’인 것이다.
그래서 의문과 질문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주관성)이기도 하고, 생각의 일치를 찾는 과정(객관성)이기도 하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서 수많은 의문 속에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 속에서 나름대로 ‘답’을 찾고자 노력한다. 주관성이라는 얼굴에 객관성이라는 화장을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왜 우리 인간은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일까.
‘인간의 사고는 자유로우며, 그 영혼 역시 자유롭다.’는 강박관념 때문 아닐까. ‘냉철한 스스로의 판단으로 자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 강박관념 말이다.
어쨌든 우리 인간은 의문과 질문을 통해 ‘알고자 함’에 대한 ‘정답’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중요한 것은 ‘바른 의문과 질문’일 것이다. ‘정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의문과 질문’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책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예로 들며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대부분은 주인공 최민식이 했던 말 “누가 나를 가뒀을까?”, 왜 가두었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한다. 그러나 영화 속 또 다른 주인공 유지태는 이렇게 읊조린다. ”틀린 질문을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하고 말이다. 유지태는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 틀렸다는 사실, 즉 ”왜 15년 동안 감금해두었을까?“가 아니라, ”왜 15년 만에 풀어주었을까?“가 맞는 질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왜 15년 동안 감금해두었을까?“라는 질문은 ‘과거에 국한 된 질문, 닫힌 질문’이다. 과거에 초점이 맞춰진 닫힌 질문은 ‘갇힌 생각, 닫힌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러나 ”왜 15년 만에 풀어주었을까?“라는 질문은 ‘미래지향적인 열린 질문이다. 열린 질문은 ’풀린 생각, 열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올바른, 가치 있는 질문‘이다.
우리 인간은 삶 속에서 정말 다양한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진다. 이렇듯 수많은 의문과 질문을 나와 타인에게 퍼부으면서도, 그 질문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의심도 않는다. 질문 자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질문을 무조건 질문으로서만 생각하고, 그 질문에 ‘정확한 대답’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대답의 당사자가 ‘나’이든 ‘타인’이든 간에 말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에서 수정 발췌)
우리가 의문을 갖거나 질문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의문과 질문의 관점이다. 이 순간부터 ‘반드시, 확고하게, 맞다’고 생각되는 것들부터 의심하자. 의문과 질문이 주어지면 무조건 대답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올바른 의문인가, 질문인가?“라는 생각부터 하자. 내가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다는 말은, 그것 이외의 다른 것들은 못 보고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에서 수정 발췌)
헬렌켈러의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립니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힌 면만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또 다른 문은 보지 못합니다."라는 명언을 다시금 되새겨 보자.
"그 누구도 감사하면서, 동시에 불행할 수는 없다."(예수회 안소니 드멜로 신부: 1931-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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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시 유의할 점 - ① 한 번에 한 가지만 질문할 것. ② 답변할 시간을 줄 것. ③ 답변자에게는 감사할 것. ④ 회원에게 고르게 질문할 것. ⑤ 주제에서 벗어난 질문을 삼갈 것. ⑥ 회원 간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질문을 하지 말 것. ⑦ 발전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을 할 것.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질문 [質問, question] (교회용어사전 : 교회 회의, 2013. 9. 16., 가스펠서브))
(2) 질문의 유형 - ① 전체 질문 : 전 회원을 상대로 한 질문. 대개 토론 시작이나 끝에 사용한다. 예를 들면, "다른 의견 없습니까?" 등. ② 직접 질문 : 다소 소극적이고 참여도가 낮은 특정 회원을 지목하여 묻는 질문. 또는 전문성을 가진 회원에게 자문을 얻을 목적으로 하는 질문. ③ 반대 질문 : 질문자에게 질문 형식으로 대답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사회자에게 도전적으로 질문하는 자에게 직접 답을 하기보다는 "그러면 회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식이다. ④ 중간 질문 : 회의 참여도가 떨어질 때 분위기 쇄신을 위해 던지는 질문. ⑤ 유도 질문 : 토론이 주제에서 벗어날 때 의제를 상기시킬 목적으로 하는 질문. ⑥ 계주 질문 : 질문을 사회자가 직접 답하지 않고 회원들에게 던져 계속 토론을 이어가게 하는 방식의 질문.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질문 [質問, question] (교회용어사전 : 교회 회의, 2013. 9. 16., 가스펠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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