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목련(木蓮)

강호철 2023. 3. 14. 15:35

영천동 소재 법성사에서

 

목련(木蓮)나무에 피는 연()’이라는 뜻으로, 꽃의 모양이 연꽃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외에도 꽃 피기 전의 꽃봉오리가 붓과 닮았다 하여 목필이라 불렸고, 목련꽃이 피려고 할 때 끝이 북쪽을 향한다 하여 북향화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서는 목련의 꽃봉오리를 신이(辛夷: 신이의 신()은 그 맛이 맵기 때문에, 그리고 이()는 초목의 싹을 뜻하는 제()에서 왔다. , 목련 꽃봉오리가 처음 생길 때의 모양이 어린 싹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임), 우리말로 붇곳(붓꽃)이라 하여 꽃이 피기 전의 꽃봉오리를 따서 약재로 사용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Mulan)’에서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한 채 전쟁터에 나간 여주인공의 이름이 화목란(花木蘭)인데, 중국에서는 백목련을 목란(木蘭)이라 부른다. 이런 이유로 목련의 꽃말은 고귀함인데, ‘충절의 꽃이라는 이미지도 더불어 갖고 있다.

 

영천동 소재 법성사에서

 

  • (의미) 북쪽은 추운 방향이라 목련이 북쪽을 향하는 것을 문학에서는 ‘시련과 눈물 속에서도 사랑을 지키는 의미’로 활용한 경우가 많다.
  • (설화) 하늘나라 공주님이 북쪽에 살고 있는 바다의 신을 사모하였다. 공주는 집에서 도망쳐 바다의 신이 사는 북쪽으로 갔다. 그러나 바다의 신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다. 오갈 데 없어진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를 불쌍히 여긴 바다의 신은 양지바른 곳에 공주를 묻어 주고 자기 아내까지 독약을 먹여 공양의 의미로 옆에 묻었다. 공주는 백목련이 되고 아내는 자목련이 돼서 바다의 신이 사는 북쪽을 향해 꽃을 피웠다.”
  • (한시) “꽃은 오히려 북쪽을 향해 모두 머리를 돌리고 있다.”(조선시대 중기 구사맹의 한시): 자신은 남쪽에 있으나 임금이 계신 북쪽에 가지 못하는 충정의 마음을 목련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 (현대시) “그래도 임 향한 마음 하나는 항상 북쪽”(시인 김학산의 <북향화>라는 시)

 

영천동 소재 법성사에서

 

목련은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제주도와 추자군도에 자생하며 관상용 정원수로 많이 심어 기른다. 우리가 보는 목련은 대개 일본이나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 자목련, 일본목련 등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자생종 목련은 수십에서 수백 그루가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데 깊은 산속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목련은 깊은 숲속에서 잘 자라기에 양지와 음지를 잘 가리지 않는 나무로서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좋은 편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10m 내외이며 가지는 굵고 많이 갈라진다.

 

개화 시기는 3-4월경이다. 가지 끝에 잎이 나기 전에 흰색꽃이 먼저 피는데(*잎은 꽃이 핀 후 4월 중순부터 나기 시작함), 지름 10cm 정도이고 꽃잎은 69개이며, 긴 타원형으로 백색이지만 기부는 연한 홍색이고 향기가 있다.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목련이 중생대 중 마지막 지질 시대인 백악기에 출현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속씨식물 중 살아있는 화석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목련은 원시적인 꽃을 피우는 식물이기 때문에 타 식물의 꽃처럼 꿀샘이 발달하지 않아 벌이나 나비가 아닌 딱정벌레류가 꽃가루받이를 하고 있고, 그 결과 이런 딱정벌레들이 꽃을 헤집고 다니면 꽃술이 상처 입기 때문에 목련의 꽃술은 딱딱하게 진화되어 왔던 것이다.

 

목련의 꽃받침잎은 3, 수술은 30개이다. 꽃은 활짝 피고 기부에 1개의 어린잎이 붙어 있다. 열매는 닭의 볏 모양으로 9~10월에 익으면서 칸칸이 벌어져 주홍색의 씨를 낸다.

 

영천동 소재 법성사에서

 

목련의 꽃봉오리는 예로부터 약재로 쓰여왔는데, 그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맵고 시원하고. 특유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막힘, 즉 코가 막혀서 두통이 있을 때, 콧물이 날 때, 냄새를 맡지 못할 때 코를 뚫어주어 비염, 축농증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신이하면 코 질환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그 밖에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치통을 멎게 하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광택이 나게 한다.’고 동의보감에 소개되고 있다. 이밖에 수염과 머리털을 나게 한다고도 하는데, 이는 신이의 가벼운 기운 때문이다. 맑고 깨끗한 기운을 몸의 위쪽으로 올려주어 코뿐 아니라 얼굴과 머리에 나타나는 많은 질환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신이는 끓여서 마시는 것 외에도, 외용약으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가루 내어 총백(파뿌리)과 차를 달인 물로 먹거나, 솜에 싸서 콧구멍에 넣어 두면 코가 막힌 것을 통하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신이에 몇 가지 약재와 돼지기름을 넣고 섞어 약한 불에 졸이면 고약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신이고'라 한다. 코 안에 군살이 생겨서 숨이 막히고 아플 때, 어린아이가 콧물을 흘릴 때 콧구멍에 발라준다.

 

다만, 뭉친 기운을 흩어주고 막힌 것을 뚫어주는 신이의 효능이 기가 너무 약하고 허한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목련의 목재는 치밀하고 연해서 밥상이나 칠기 등 목공예품 재료로 사용되었고, 목련나무 장작을 태우면 습기와 함께 악취가 없어지고 향기가 나기 때문에 여름철 장마 때에 땔감으로도 쓰였다.

 

<참고 자료>

  • [네이버 지식백과] 목련 [Kobus magnolia, 木蓮]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네이버 지식백과] 목련 (국립중앙과학관 - 식물정보, 신재성, 유난희, 신현탁, 손에 잡히는 생태수목도감, 조경식물소재도감, 네이버 포토갤러리, 한국화훼농협)
  • [네이버 지식백과] 꽃보다 껍질이 진가 목련 (옛이야기 속 고마운 생물들, 2017.10. 조원범)
  • ‘약재로 쓰는 목련 꽃봉오리는 여기에 좋습니다.’, 오마이뉴스, 2023.03.11

' > photo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체 할 수 없는 사람?!  (2) 2023.07.10
감사하는 삶을 살자!  (0) 2023.06.02
하슬라아트월드 sky walk  (1) 2022.11.03
숲 속의 요정  (0) 2022.10.31
가을 바람에 춤추는 '감'나무  (0) 202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