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간절한 바램

강호철 2022. 10. 24. 09:52

제주올레 12코스를 정코스로 걸으면 처음 만나는 포구이고, 역으로 걸으면 마지막 포구가 되는 지점이 바로 '신도포구'이다.

 

이 포구는 '남밤돌고래 출현지'로 많이 알려져서, 아래 사진처럼 시간에 관계 없이 다양한 관광객들이 바다에 가장 가까이 접해있는 지점까지 나아가서 '돌고래'모습을 보기위해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간절한 바램'의 관광 장소이다.

 

역방향으로 올레길을 걷다가 포구 근처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쉰 덕분에 이와 같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볼 수 있었다.

 

 

 

'바램'이라...

 

우리 인간이 힘을 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단어'때문 아닐까. 100% 성취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그 바라는 것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그 자체가 우리 자신을 묘하게 즐겁고, 행복하고, 기쁘게 만들어준다.

 

아마... 저기 저렇게 서서 돌고래를 보고자하는 관광객들 중에 과연 몇분이 그 바램을 이루고 돌아갈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바램을 가졌다는 것 자체로, 그 바램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 인간은 행복한 추억을 선물로 받게 된다.

 

이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계획하는 그 모든 것이 일정 가시적인 성과를 목표(예: 돌고래를 본다.)로 하지만, 과연 그 목표를 온전히 달성하는 사업계획은 과연 몇 %나 될까. 주의하자. 우리는 종종 계획을 추진해 나가는 그 과정에서의 노력(돌고래 보기 위해 일정 장소에서 홀로 혹은 그 누구와 함께 멍때리거나, 음악을 듣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사진을 찌거나 하면서 기다리는 행위)은 등한시하곤 한다. 기억하자. 수많은 사업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성과 도출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도출을 위한 사람 상호간의 유대관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이 일정 계획을 수립하여 성과를 추구하는 것은 물질적 목표를, 계량적 목표를, 이기적(혹은 경쟁적)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상호협력하는, 상호곤존하는 가치를 음미하기 위한 것이다.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이든,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든,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든... 그 여행(예: 계획)의 본질은 '관계의 음미를 통한 행복 추구'인 것이다.

 

 

우리나라 바다에 이렇게 멋진 돌고래가 있습니다 | 작은것이 아름답다 (jaga.or.kr)

 

우리나라 바다에 이렇게 멋진 돌고래가 있습니다 | 작은것이 아름답다

2015-07-29 2015년 7-8월호, 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우리나라 바다에 이렇게 멋진 돌고래가 있습니다 – 고래연구소 김현우 님 인터뷰 인터뷰 정리 이다영 남방큰돌고래는 평생을 한 지역에 정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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