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48) 삼지(三知)를 바탕으로 지성인(知性人)인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20. 11. 24. 16:45

1. 들어가며

 

21세기를 흔히 지식의 시대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은 지식인(知識人)이 아니라 지성인(知性人)이라고 한다. 이 표현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있는 것일까.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는 많은 현장가들이 얘기한다, ‘정보가 필요하다고. 지식의 시대에서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니, 보편적인 관점에서 얘기를 논하지 말고, 지금 사회복지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 자신의 관점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와 더불어 사회복지현장에서 많이 강조되어진다, 사회복지현장가의 전문성 강화를. 그럼 전문성 강화는 지식의 시대에 지식인(知識人)’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성인(知性人)을 강조하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삼지(三知)적 관점에서 한번 살펴보자. 

 

삼지(三知)는 '도를 알게 되는 세 단계(段階)'로서, '나면서 아는 생지(生知)'와 '배워서 아는 학지(學知)' 그리고 '애써서 아는 곤지(困知)'로 나뉜다.

 

이에 필자는 <생지(生知)를 ()>으로, <학지(學知)는 ()와 ()>로 그리고 <곤지(困知)는 (), 즉 확산(擴散)>으로 조작적 정의하여, 아래와 같이 접근해보았다.

 

2. 식識

 

 

  • 대상을 인식,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 대상을 다르게 아는 마음의 작용 - 을 뜻하는 용어.
  • (불교)십이 연기의 하나 - 대상을 다르게 아는 마음의 작용을 이른다.
  • 범부(凡夫: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한 사람. 곧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의 인식작용을 식()이라 한다.

 

이 식()에 관하여서는 여러 가지 주장(6식설(六識說)·8식설(八識說)·9식설(九識說))이 있지만, 여기서는 6식설(六識說)에 대해 살펴보는 것으로 하자.

 

6식설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모두 채택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6식은 눈[[[[[[] 등 외부의 사물을 인식하는 감각기관인 6(), 물질[소리[향기[[감촉[()의 여섯 가지 외부적인 대상인 6()을 대할 때 생겨나는 여섯 가지 인식작용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라는 오감(五感)과 인간의 여섯 번째의 감각인 육감(六感)에 의하여 인간이 외부 사물 등을 인식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 눈이 물질을 대할 때 보는 '안식'이, 귀가 소리를 대할 때 듣는 '이식'이, 코가 냄새를 대할 때 냄새를 맡는 '비식'이, 혀가 맛을 대할 때 맛을 감지하는 '설식'이, 몸이 감촉을 대할 때 느끼는 '신식'이 있으며, 의가 법을 대할 때는 안다는 의미의 '의식'이 있다는 것이다.([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3. 지知

 

 

자는 알다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자는 (화살 시)자와 (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지혜 지)자가 알다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 사물의 이치(理致)를 밝히고 그것을 올바르게 판별하고 처리하는 능력.
  • 사물(事物)을 인식(認識)하고 판단(判斷)하는 정신(精神)의 작용(作用)하는 힘. 깨닫는 힘
  • (불교)십바라밀의 하나. 모든 사물이나 현상, 도리에 대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번뇌를 끊는 힘이다.

 

그럼 식()과 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식知識에 대해 알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전적으로 살펴보면, 지식(知識)‘(1) 배우거나 실천(: 경험 등)하여, 즉 식의 과정을 거쳐 알게 된 - -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2) (철학) 인식(認識)에 의해 얻어진 성과. 넓은 뜻으로는 사물(事物)에 관한 개개의 단편적인 사실적, 경험적 인식. 엄밀한 뜻으로는 원리적, 통일적으로 조직되어 객관적 타당성을 요구할 수 있는 판단의 체계라고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작적 정의화해보자.

 

지식(知識)은 단어의 구성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을 알다() 또는 식()을 통해 알다()’가 된다. , 내가 식()을 바탕으로 타 동물 대비 호랑이를 안다면, ()는 호랑이를 만났을 때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함을 아는 것과 같다. 다른 예를 들면, 필자는 약초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산을 타거나 올레길을 걸을 때 많은 식물들을 만나도 그 이름을 모른다. 그냥 꽃으로, 풀로 알고 지나간다. 이와 같은 상태가 식()의 전 단계이다. 이런 상태에서 필자가 그 꽃 또는 풀의 이름과 특성에 대해서 구분해서 아는 수준이 바로 식()이다. 이 식() 단계를 바탕으로 해서 어떤 약초가 어떤 질환 대비 제 효능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그 약제법 등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아는 것이 바로 지() 단계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은 ()전 단계 -> () 단계 -> () 단계(1차 및 2차원적 지() 단계) -> 인식(認識) 단계(3차원적 지() 단계)’를 거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전 단계 -> () 단계 -> () 단계(1차 및 2차원적 지() 단계)’는 행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 인식(認識) 단계(3차원적 지() 단계)를 경유해서 아래에서 살펴볼 지() 단계로의 도약은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짐. >을 우리는 알 수 있다. , 평등함 속에 공정한 제 노력을 바탕으로 차별적 성취를 도모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공정한 제 노력’에는 어떤 특정 원인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가난이라는 것을 없애고 말겠다, ‘전쟁을 없애겠다. ‘으로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 등과 같은 그 어떤 사고, 신념 등이 기폭제 및 등대 역할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전 단계 -> () 단계 -> () 단계(1차 및 2차원적 지() 단계)’를 중심으로 한 차원의 세계라면, ‘인식(認識) 단계(3차원적 지() 단계) -> () 단계는 국민, 시민 또는 인류 등을 위한 차원의 세계라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인간 개개인은 죽을 때까지 나를 위한 지()의 삶을 영위할 것인지 아니면 타인, 즉 인류를 위한 지()의 삶을 영위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4. 지智

 

 

  • 오상(····) 중의 한 가지 덕목 - ()는 오성(五性), 즉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가운데 하나로서 하늘로부터 부여 받은 성이다. 여기에는 정의(情意조작(造作계탁(計度)이 없는 적연부동(寂然不動)한 상태이다.([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 사물의 도리, 시비, 선악을 잘 판단하고 처리하는 능력 - 지혜, 슬기.
  • 시비를 판별하는 일종의 천부적 능력 또는 인식 능력인 지로 외물과 접해 인식된 *지식知識을 가리키는 유교용어 - (是非之心智之端也(시비지심지지단야) /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의 근본(根本)이다.)

 

맹자는 시비를 가리는 마음(是非之心)’을 지()라 하였고, 순자는 아는 소이(所以: 까닭, 원인 및 조건)가 사람에게 있는 것이 지()이고, 이 지()에 합하는 것이 있는 것을 지()라고 한다고 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조선 후기의 문신 김창협(金昌協)()는 지()가 갖추어져 있는 이()이고, ()는 지()가 담겨 있는 그릇이라고 설명하였으며, ‘()는 성()으로서 지극히 정미(精微)하여 볼 수 없고, ()는 심()으로서 지극히 미묘하여 헤아릴 수 없다고 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그래서 지()가 아니면, ()는 근원이 없게 되고, 또 지()가 아니면, ()는 운용될 수 없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결국 이 둘은 서로 떨어질 수도 없고, 서로 섞일 수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는 지()의 이(: 다스리다)이고, ()는 지()의 용(: 그릇)임을 알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필자 생각으로, ()은 그릇(인간)이고, ()는 그릇의 형태, 달리 표현하면 나의 지()의 능력에 따라 그 그릇의 크기와 깊이 그리고 모양 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그릇에 담겨져 있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 바로 지()인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1) 인간은 타 동물 대비 식()과 지() 그리고 지()의 능력이 뛰어난 존재인 것이다. (2) 필자가 사회복지사이기에 이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사회복지사가 되기 이전에 나는 초등학교로부터 대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그래서 사회복지관련 제도와 정책 그리고 사상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 또는 사회복지사는 그릇인 지()에 해당하고, ()는 사회복지 사상 및 철학 등이 해당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필자의 입장에서 식(), (), () 상호간 관계를 아래 그림과 같이 표현해보았다.

 

 

5. 나가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전에 확산(擴散, diffusion)’이라는 개념을 살펴 지나가 보자.

 

굳이 확산(擴散)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는 식--지 단계를 지나고 나면 반드시 행()이라는 실천(實踐)의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 실천(實踐)의 모습이 결국 확산(擴散)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전적으로 물질을 이루는 분자들이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분자 운동을 하여 다른 기체나 액체 속으로 스스로 퍼져 나가는 현상을 확산(擴散)이라고 한다. 확산은 온도가 높을수록 그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이는 온도가 높을수록 분자 운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분자량이 작고 가벼울수록 확산 속도가 빠르다. 그리고 매질의 종류가 고체(밀도), 액체(수압), 기체(기압), 진공으로 갈수록 확산 속도가 빠르며 같은 기체라도 압력이 작아질수록 확산 속도가 빠르다. 물질의 상태가 고체, 액체, 기체로 갈수록 분자 운동이 활발해지고, 기체의 압력이 작아질수록 확산을 방해하는 입자의 수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참고: https://www.scienceall.com/확산diffusion-2)

 

 

필자는 확산(擴散)‘A에서 B로의 이동이라고 조작적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조작적 정의는 A라는 공간에 있는 필자 나 자신이 타 공간으로 직접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체취 또는 지식, 사상 등이 타 공간에 존재하는 그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면, ‘타인에 대한 나의 지식, 노하후 등의 전달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당신이 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강사인 당신은 당신이 갖고 있는 지식이나 노하우를 100% 온전히 피교육자 모두에게 온전히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로 다음과 같은 2가지의 확산 특성 때문에 그렇다.

 

첫째, 강사인 필자의 욕심이 존재한다. , 시간 및 피교육생의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정량의 지식 전달 양과 질을 결정해서 강의에 임한다. 그 결과 전달하고자 하는 지식의 양과 질, , 그 분자량은 무거워져 신속히 피교육생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전달교육은 그 내용이 아무리 심오하더라도 넓고 얕아야한다(: 지대넓얕). 그렇기에 지식이나 노하우의 그 깊이와 폭 등을 조절하여 적당히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만약 강사가 이를 구현하지 못하면, 허공에 자신의 생각을 외치는 것과 다를바 없게 되지 않을까. 달리 표현하면, 표적지가 없는 상태에서 화살만 끊임없이 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둘째, 피교육자가 액체 및 기체 또는 진공 상태를 취해줘야 한다. 만약, 피교육자의 교육에 임하는 상태가 고체 상태, 즉 타인의 지식이나 노하우 수용에 대한 강한 저항 등이 내재 또는 발산되는 상태라면, 아무리 뛰고 난다는 명강사가 온다고 하더라도 그 교육은 효과가 낮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화살은 표적을 향해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발사되었는데, 방패 또는 칼 등을 활용해서 쳐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 피교육생에게 전달되는 지식 등도 쳐내버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식지를 바탕으로 한 행을 함에 있어서 확산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기 2가지 측면을 고려하면서 실천을 추진한다면 뜻하는 바를 능히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보면, 사전준비가 철저하지 않고서는 식(識)과 지(知)를 바탕으로 행()하여 도모하고자 하는 그 어떤 것도 온전히 취하기 어려운 것이 진리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