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조직 (경영 등)

하나 됨과 항해

강호철 2020. 1. 10. 10:52



2020 한 해도 벌써 10일이 지나가고 있다.

365일을 기준으로 2.7%, 365일을 기준으로 8.5%를 차지하는 1월 대비 32.3%가 소모되고 있는 것이다.


매해 1월은 시도별 민간사회복지시설에서는 2019년도 사업보고서 작성과 2020년도 시행 계획서 결재 및 추진 준비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간이다. 마치 새로운 물줄기 통로를 발견한 물줄기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통로를 발견한 물줄기조차도 한 방향으로 에너지를 집중하여 커다란 흐름을 조성하고자 노력하는데, 조직 내 수십 명의 지적 능력을 갖춘 인간들은 자연과 같은 집중 효과를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도출하고 있을까. 이와 같은 자연 현상을 경험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번 나와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작년에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사업계획을 올해에도 알차게 추진하고자 많은 대화와 고심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다고 모두가, 모든 조직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이를 결정짓는 원인은 간단하다. 바로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나의 뜻대로~’로 라는 표현이다. 본 표현은 나의 생각이나, 판단이 옳거나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대로만 행할 수 없는, 나의 생각대로만 이끌어갈 수 없는 조직이 나 앞에,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떡하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일을 기점으로 사회복지사인 당신은, 당신의 조직은 이미 2020이라는 바다 항해를 시작했다. 이를 아무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다음이 문제이다. 바로 ‘나의 조직은, 나는 이 조직과 함께 어떤 형태의, 어떤 과정의 항해를 시작하고 있는가.’에 대한 구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선원들에게 있어 항해는 생명을 담보한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항해 준비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복지현장은 매해 항해를 준비함에 있어 무엇을 담보하고 있을까.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담보할만큼 절실할까. 절실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불필요한 것일까.


사회복지시설의,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담보해야 하지 않을까. 아래 3가지 질문에 대해 우리 스스로 답을 해보자.


첫째, 2020이라는 바다를 향해 나와 우리 조직은 한 배를 타고 출항했을까 아니면 개별적 또는 팀 단위 함선을 타고 출항했을까.


둘째, 2020이라는 바다의 출항지와 도착지는 어떻게 되는가. 누구나 알고 있는 곳인가, 미지의 세계인가. 아니면 막연한 기대의 추상적 세계인가.


셋째, 2020 바다 항해 대비 나와 조직 그리고 타 조직원의 도착지는 동일한가 아니면 다 다른가. , 다르다면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넷째, 나와 우리 조직의 항해에 필요한 2020 바다 항해도는 어떻게 그려졌는가. 그 누군가 걸었던 항해도를 답습한 것인가 아니면 기존 항해도의 연구 개선물인가 이도 아니면 새로운 기획 항해도인가. 만약, 새로운 항해도라면 위험을 감수하면서 본 항해도를 증명하고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막힘없이 술술 답변이 이루어졌는가. 그렇다면 당신과 당신의 조직은 성공적으로 2020 바다 항해를 잘 마칠 수 있을 것이다(인간도 어찌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 항해를 다 하지 못하고 귀항하더라도 항해의 가치는 분명 있을 것이다.


, 답은 이미 밝혀졌다. 가치 있는 2020 항해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내가, 우리가, 우리 조직이 구현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의 항해를 시작하는 것이다. 항공모함과 같은 한 배를 타서 항해를 하든, 다양한 형태의 배를 동원해서 전선을 구축해 항해를 하든 12월말에 도착할 귀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하나 됨이 필요한 것이다.


장애인복지관을 예를 들어 살펴보자. 시도별 소재 장애인복지관은 최소 15명 이상의 직원과, 최소 5개 팀 이상의 조직을 바탕으로 상담사례관리, 기능강화지원, 장애인가족지원, 역량강화 및 권익옹호지원, 직업지원, 지역자원네트워크, 평생교육지원, 사회서비스지원, 운영지원 및 기획/홍보 등의 사업을 행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하나의 항공모함 또는 다양한 형태의 배가 어우러져 있는 전술적 함대 배치 및 운영 속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 사회복지사인 당신은, 당신의 조직은 어떤 형태를 취할 것인가. 그 형태에 따라 사업계획이 달라지고, 운영 매뉴얼이 달라진다. 그리고 도착지가 어디이며, 그 곳을 왜 도착지로 설정했는지에 따라 항해도가 달라진다. 이는 명료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명료한 사실을 조직원 모두는 인지 및 공감하고 이에 대한 사명감을 불태워야 한다. 최소한 이 정도는 만들어서 출항해야 항해 중 직면하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자연현상 등을 이겨내며 항해를 안전하고, 즐겁게 마칠 수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사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2020 사업계획서를 한 번 바라봅시다.

가슴이 떨리는가. 신뢰감이 밀려 드는가. 사명감이 불타오르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더 사업계획을 살펴보자.


하나의 사업계획으로 구성되어져 있든, 300여개 이상의 사업계획으로 구성되어져 있든 연도별 사업계획서는 조직 차원에서 보면, 조직원 입장에서 보면 그리고 고객 입장에서 보면 명료한 단 하나의 사업계획서이어야 한다. 절대로 ‘하나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 됨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계획은, 사업은 모래성에, 신기루에 불과하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