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125. 거북이와 같은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9. 8. 7. 13:07

토끼와 거북이 경주 동화를 떠올려보자.

본 동화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서 구차하게 '1등'이라는 결과를 논하지 말자. 단지, 달리기 경기 종료 후에 거북이와 토끼 중에서 향후 자신의 삶을 영위함에 있어 본 경기를 통해 보고, 느낀 것들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존재는 누굴일까에 한 번 집중해보자.

 

 

누구일까, 필자는 거북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느림의 미학때문이다.

 

거북이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경주를 하는 동안토끼가 1등할 것인데 이렇게 달려서 뭐해, 내가 토끼라면 벌써 결승점을 통과해서 쉬고 있을텐데... 내가 도대체 뭐하고 있는거람, 나는 왜 거북이로 태어났을까, 왜 나는 바보처럼 이 경기를 수락했을까 등과 같은 부정적, 회의적 질문이 머리 속을 뱅뱅 멤돌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거북이는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결론을 말하면, 토끼는 1등을 목표로 경기에 임했고, 거북이는 완주를 목표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1등은 완주의 선택적 요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 1등을 하지 않더라도 완주라는 즐거움은 다양한 형태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완주 그 자체를 온전히 즐기는 것, 완주를 통해 무엇인가를 얻는 것, 완주하면서 무엇인가를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필자는 근면, 성실, 노력 등을 강조하는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 삶에 있어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는 중요성을 더하고자 한다. '인간의 속도'는 탄생과 죽음의 이어진 그 길을 단축시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동화 속에서 토끼는 빠르게 달린 후에 중간에 잠이 들었고 이후 잠에서 깨어 결승점까지 빠르게 또 달린 반면에 거북이는 천천히 길을 벗 삼아, 자연과 교감하면서 결승점에 도달하였다경기 중에 오롯이 1등의 목표만 갖고 달리던 토끼는 비교의 대상인 거북이가 자신의 눈에서 사라진 순간부터 1등이라는 목표가 온전히 달성된 것은 아니지만 달성되었다는 착각을 하였다. 즉, 완주이전에 목표가 달성된 상태, 한 마디로 방심(放心)에 빠져버린 것이다.

 

인생을 충분히 즐기고자 한다면 여유를 가지고 슬로우하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보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회복지라는 시장과 상품 차원에서

조직은, 고객은 토끼와 같은 사회복지사를 원할까 아니면 거북이와 같은 사회복지사를 원할까.

그리고 사회복지사인 당신은 이 둘중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