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인 나는/사회복지사의 사상

(사상) 94. 살아 숨 쉬는 '가치 지향' 사회복지사가 되자.

강호철 2017. 2. 4. 18:19

사회복지사로 전문직업적 정체성 하에 자긍심과 성취감을 느끼며 사회복지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지름길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고 있을까. (지름길이라는 표현 보다는 바람직한 길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이기도 하는데)

 

짧은 소견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방법과 단계를 '살아 숨 쉬는 가치 지향 사회복지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의 모습이라고 제안하고 싶다.

 

첫째, 가치(價値)를 찾는 것이다.

 

내가 왜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했는지, 사회복지의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여러분이 속한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지역사회는 어떤 가치를 필요로 하는지, 고객은 어떤 가치를 찾고 있는지 등에 대해 끊임없는 탐구가 필요하다.

 

둘째, 씨앗이 되는 또는 뿌리가 되는 하나의 핵심 가치에 초점(焦點)을 맞추자.

 

가치를 찾는 것만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찾기만 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협업이라는 것은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공통적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가치를 찾는 것또한 이와 같다.

 

사회복지사 여러분 자신으로부터 고객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치의 탐구 과정에서 여러분 자신의 관심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휘하고 싶은 영역을 찾고 그 영역에서 미래를 지향하는 즉, 짧게는 수년이내, 장기적으로는 몇 십년이상을 내다보고 그때 예견되는 미래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지향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의 관점(: 000런 사회복지사가 되겠다.)이 아니라 고객 또는 지역사회 관점(: 000을 구현하는 000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라는 관점에서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그 가치를 몸소 실천(實踐)하라.

 

우리 인간은 나약한, 의존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하면 책임 회피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자신의 가치를 지향함에 있어 의존적 즉, ‘주어짐(Take)’를 우선시하는 존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는 이런 가치를 지향하는데 지역사회 인식으로 인해, 조직 문화로 인해 또는 고객 성향으로 인해 지향하고 있는 가치를 향해 나아감을 멈췄다.’라고 얘기하지 마라.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고객의 인생을 조각할 수 없듯이 사회복지사 여러분의 직업관 역시 여러분 자신이 아닌 타인과 조직 또는 정책 및 제도 등이 만들어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지향하고자 하는 그 가치를 향해 지(), (), (), (), ()하게 행()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물론, 촛불 하나로 어둠을 밝힐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둠 속에 꺼져 있는 수많은 촛불 중에서 그 누군가가 먼저 촛불을 밝히려고 노력해야만 주변의 촛불이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하는 법이며, 그렇게 되었을 때 어둠에서 밝음이 생하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달리 표현하면, 어둠 속에서 산개되어져 있는 촛불들이 특정 촛불을 중심으로 모인다고 할 수 있겠다.)

 

넷째, 변화(變化)의 시기에 가치를 지켜라.

 

씨앗이 땅에 떨어져 뿌리를 내리고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주변 환경의 변화는 무척이나 다양한 법이다. 폭우가 몰아치기도 하고 엄동설한(嚴冬雪寒)일수도 있으며, 가뭄일 수도 있는 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생한 나무는 이로 인하여 각자 개성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무쌍(變化無雙)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소나무는 소나무로, 밤나무는 밤나무로 감나무는 감나무로 성장한다. 환경에 의해 씨앗이 본디 가지고 있던 속성까지 바꾸지는 않는다. 단지, 줄기가 짧거나 굵거나, 가지가 무성하거나 한쪽으로 쏠리거나 할 뿐이다.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지향하는 가치라는 씨앗도 마찬가지이다. 사회복지사 여러분의 개인적 환경 또는 조직이나 지역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복지 관점의 환경 변화(인식, 제도, 정책 등의 변화)가 다양하게 발생한다고 해서 뿌린 씨앗의 근본인 속성까지 바꾸려고 하지 말라. 이는 곧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근본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라는 의미이다.

 

다섯째, 핵심 가치의 불변 속에 그 가치의 효과적 실천을 위한 변화(變化)를 이끌어내라.

 

솔개는 나이가 듦에 따라 부리가 뭉툭해지고 깃털이 새로 나지 않고 발톱이 무뎌져 사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장기간에 걸쳐 돌을 향해 자신의 부리를 내리치고, 나이든 깃털을 뽑아내며, 발톱을 쪼아 빼는 고난의 과정을 이겨낸 솔개는 다시 가벼운 깃털과 날카로운 부리 그리고 발톱을 지니게 된다고 한다.

 

솔개가 이처럼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사회복지사 여러분 또한 담당하는 직무별로, 소속된 팀 또는 조직별로, 시기별로, 직위 또는 직책별로, 활동하는 지역사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유형별로 핵심 가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부단히 자신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을 보고 싶다면, 그 변화를 이끌어내는 빛이 되어야 하고 그 빛이 되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노력 즉,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여섯째, 가치를, 가치 지향 실천을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한 변화를 공유(共有)하라.

 

TV에서 사람이 안으로 향하면 가 되고, 밖으로 향하면 우리가 된다.’라는 표현을 접한 기억이 있다.

 

미생물인 바이러스로부터 고등동물인 인간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생태계적 존재는 나 홀로 변화를 촉진하는 존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 ‘우리 함께라는 환경을 이끌어냄으로써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각 존재의 노하우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특정 집단의 우생적 또는 열성적 변화를 촉진시키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행태는 인간이 창조한 무형의 개념에도 원칙적으로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사회복지는 변화를 예방, 해소 및 도모하는 사회과학이다. 이 가치가 곧 사회복지의 본질적 속성인 것이다. 그렇기에 사회복지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서로 다른 가치를 지향하더라도 그 행태는, 지향점은 변화라는 공통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안에 갇혀서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변화를 도모하기 보다는 우물에서 나와서 세상 속 개구리와 같은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고객을 위한, 지역사회를 위한, 조직과 직장 동료를 위한 그리고 사회복지사 여러분 자신을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공유를 어떤 형태로 행할 것인가는 정답이 없다고 본다.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부담가지 않는 행태로 예를 들면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 형태의 대면적 공유도 괜찮고 또는 SNS 등을 활용한 간접적 소통 강화 등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사 여러분이 지향하는 가치와 그 가치 실천 과정을 공유하는 그 어떤 루트가 정형화,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시적이거나 분절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