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하여/건강한 지역사회

공항시설, 변화가 필요하다!

강호철 2016. 10. 17. 10:23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항시설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공항을 이용할 때 그 시설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 이용료를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료를 내는 만큼 항공기 탑승이 편의를 도모해달라는 뜻이기도 하고, 항공기 탑승 전에 대기 시간 동안 이용할 편의시설을 잘 갖춰달라는 뜻도 포함되어져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항시설을 이용하면서 우리는 정말 편리함(정신적, 물질적)을 느끼고 있을까. 그 불편함에 대해 한 번 짚어보자.


첫째, 공항시설에 대한 접근 시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공항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든, 공항 주차장을 이용하든 추가적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와 같은 시설 이용 비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공항이용료는 항공기 탑승을 위한 실내 공간 이용에 한정되어져 있는 것일까.


둘째, 공항건물 내에는 많은(?) 의자가 비치되어져 있다. 반면에 공항시설을 나서면 공항이용자가 사용하고 싶은 의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공항이용자는 공항시설에서 대기시간을 활용하도록 의도되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 공항시설에는 야외공원과 벤치 등이 설치, 운영되지 않을까. 아동들을 위한 놀이터 시설 등은 왜 만들어 놓지 않는 것일까, 산책로 등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셋째, 지역별 소재 항공시설별 차이는 있지만, 공항시설 내부에 들어가보면 다양한 식음료점과 24시 편의점 등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시설 이용비는 다소 비싼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뭐랄까, 항공기 탑승 전에 공항이용료외에 별도의 비싼 이용료를 추가적으로 지불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커피 자판기는 한 컵 당 500원까지 올라갔고, 어떤 공항시설은 음료자판기를 없애버리기도 하였다. 이외에 소액으로 먹을 수 있는 따뜻한 김밥 또는 컵라면 등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은 공항시설이 이용자로서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선택권이 매우 제한되어지는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넷째, 공항시설을 이용하는 연령층은 다양하다. 성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 청소년 또한 이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공항시설 내외에 아동과 청소년이 또는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위락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탑승 대기 시간에 부모는 자녀 달램(?) 차원에서 식음료점 등을 왔다 갔다 하거나 의자에 앉아 스마트 폰 게임 등에 빠지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동·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미니 독서 공간이 운영되면 어떨까, 실내 놀이터 등을 설치하면 좋지 않을까.


다섯째, 흡연자를 위한 흡연실 설치, 운영이다. 형식적으로 야외에 흡연실을 설치, 운영하는 공항시설이 많은 편이고, 흡연실 설치, 운영 시 흡연자의 이동 동선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혐오시설로 인식하여 시설의 좌우 끝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흡연실에 대한 안내 표식도 제대로 잘 되어져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흡연 공간에 설치되어져 있는 시설물이 재떨이와 의자가 전부이다. 화분 등이 비치되어지면 안 될까. 공간 또한 협소하다. 흡연자는 쾌적한 환경에서 흡연할 권리가 없는 것일까. 공항이용료에는 이런 비용이 포함되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으로 가장 무서운 것은 공항시설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 인간은 상기와 같은 조건 하에서 무의식적으로 기계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 공항시설이 그렇게 배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항시설을 이용하는 우리 인간은 이용하겠다, 이용하지 않겠다.”의 선택 정도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공항에 도착하면 공항시설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야외 시설이 전문하기에) 공항시설로 들어가서는 티켓팅을 한 후 커피 등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탑승수속여부를 결정하고 탑승 수속 후에는 다시 항공 탑승 전까지 커피 등 구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항공시설 내 편의시설 배치가 이렇게 되어져 있는 것이다.(이외에 항공시설을 이용하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도대체 어떤 것이 있을까.)


항공시설은 항공기 탑승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한 편의시설의 공간일까 아니면 그 안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공간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항공시설을 필요로 했던 것은 첫 번째 관점인데 현재의 항공시설은 후자의 관점으로 그 기능과 성격이 변질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의 모습이 바람직한 것일까. 이런 시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 이미 들어선 시설이 확장되는 것이, 항공시설이 추가적 설치·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나의 관점에서 보면 항공시설의 본래의 기능과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면 찬성하지만 이에 충실하지 못하고 이윤 추구 등과 같은 이질적 기능과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면 반대하겠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