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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有)에서 유(有)를 창조하라!

강호철 2013. 9. 2. 11:43

 

유(有)에서 유(有)를 창조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애플이 꼽힌다. 애플을 창업했던 고 스티브 잡스는 과거 미국 PBS 방송 다규멘터리 `괴짜들의 승리`에 출연해 "우리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얘기를 남겼을 정도다.

세계 최고 혁신가로 손꼽히는 스티브 잡스지만 많은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모방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애플에서는 이를 `재창조(reinvent)`라는 말로 다르게 해석한다. 애플 재창조의 대표적인 사례가 MP3플레이이언 `아이팟`이다. MP3플레이어의 사실상 원조는 한국이다. 1998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인 `세빗(CeBIT)`에서 새한정보시스템이 공개한 `엠피맨F10`이 최초 양산된 MP3플레이어로 꼽힌다.

애플이 MP3플레이어에서 `원조`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2001년 출시한 아이팟의 대성공 때문이다.

애플은 복잡한 버튼을 없애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저장용량을 키운 아이팟을 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아이리버 등이 작고 앙증맞은 형태 제품을 내놓았을 때 애플은 넉넉한 저장공간에 쉬운 조작방식을 가진 역발상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애플은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았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아이튠스와 아이팟을 결합시킨 것이다. 이전까지 음원 유통은 앨범 단위로만 이뤄졌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노래만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혁명을 일으킨 아이폰도 온전히 애플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미 비슷한 형태 제품들은 시장에 있었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아이폰이 이들을 앞서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애플에는 앱스토어라는 무기가 있었다. 아이튠스의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유통하는 시장인 앱스토어를 추가해 스마트폰에 새로운 재미를 부가한 것이다.

 

*매일경제신문, 2013.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