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묵자-공자를 딛고 일어선 천민 사상가’라는 책의 겸애(兼愛)편을 보면, 아래와 같은 두 가지 글귀가 적혀 있답니다. 공자는 원망(怨望)으로 인해 불협화음을 내는 공동체를, 잘 조화된 음악과 같은 화합의 공동체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자의 인(仁)입니다. 이런 공자의 사상을 간단히 개괄하자면 원망(怨望)에서 화합(和合)으로의 전환, 죠. 묵자의 사상을 상기 공자의 사상처럼 간단히 표기하자면, ‘각자 따로(別)’에서 ‘모두 아우름(兼)’으로의 전환,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서로 자기 이익 만을 꾀해서 상대를 해치고 핍박 하는 별(別)의 상태를 ‘서로가 상대를 대등한 이익 향유의 주체로 인정’하는 겸(兼)의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처럼 별(別)이라는 극단적 이익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