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photo diary

테시폰(ciesi phon) - scenery of jeju 7

강호철 2021. 7. 28. 10:31

제주에는 우리에게 낯설은 건축물이 존재한다. 그 건축물의 이름은 바로 테시폰(cices phon)’이다. 외인(外人)주택, 삼안식, 이시돌식, 크테시폰(Ctesiphon) 등으로 호칭되기도 한다.

 

이 건축물을 보고자 한다면, 제주 중산간에 소재하고 있는 이시돌 목장을 방문하면 된다. 이 건축물 근체에는 우유부단이라는 까페와 삼위일체대성당, 천주교금악성당, 삼뫼소, 성이시돌피정의 집 등이 위치하고 있다. (기독교신자라면... 3-5 시간 정도를 내어서 산책과 명상 등을 즐겨보는 것을 권유한다.)

 

 

본 건축물은 아일랜드인 엔지니어 제임스 월러가 고안한 구조형식(테시폰 시스템(테시폰 헛))을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제임스 윌러의 테시폰 시스템은 1940년부터 1970년까지 영국, 아일랜드, 짐바브웨,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호주, 스페인, 그리스와 인도 등에서 다양하게 적용되었는데, 대부분 주택, 창고, 대규모 축사나 공장 혹은 격납고 등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그 당시 사제 서품을 받자마자 제주로 부임 후 이시돌목장을 개척한 맥그린치(P James McGlinchey) 신부님은 아일랜드 출신으로서, 제주 땅에 알맞은 건물의 모형을 연구한 끝에 이미 아일랜드와 콜롬반 신학교에서 듣고 보았던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테시폰을  제주에 신부로 부임하기 전 제임스 월러와 맥그린치 신부는 아일랜드에서 머문 시기 일부가 겹쳤음 - 4H클럽 학생들과 실험한 뒤 개척농가를 위해 대량 보급했다고 한다.

 

이곳 테시폰은 1961 4H 회원과 함께 이시돌목장의 주택(숙소)인 이시도레하우스를 만든 뒤부터 1963년 이시돌목장의 사료공장, 1965년 협재성당(금능공소, 2011년 철거하였음), 1970년대에는 조금 작은 규모의 돼지우리 등을 테쉬폰 방식으로 건축했다.(연합뉴스 150626)

 

사진 발췌 : [제주人문화in] 성이시돌 테시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이 건물은 합판을 세워 윗부분의 양끝에 못을 박고 쇠사슬을 늘어뜨린 뒤 그 포물선(抛物線) 모양을 따라 합판을 오려내 거꾸로(엎어) 세운 뒤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곡면 모양의 목재 형틀을 여럿 만들고 이를 줄줄이 세워 물 뿌린 가마니를 덮은 다음 모래와 시멘트를 섞은 반죽을 그 위에 3~4회 덧씌워 지었다.(경향신문160607 박철수 글)

 

물결 모양의 아치가 연속된 형태의 쉘 지붕이며, 내부에는 기둥이 없어 넓은 평면 구정이 가능하다. 주택, 군용막사, 교회 등에 사용되었다. 각재 또는 평철을 기본 구조로 하고 합판 대신 삼베나 가마니 등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구조체를 제작했다.

 

 

공법이 간단하고 특수기능공이 필요 없으며 빠른 시일내에 완공할 수 있으며 목재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균열이 발생하기 쉽고, 곡면으로 인하여 창문 위치에 제한을 받으며, 채광과 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콘크리트를 사용한 근대식 주택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당시의 제주 지역 주택 사정과 잘 결합되었다.(김태일 강의)

 

 

건축 과정을 짐작컨대, 철근이나 파이프 같은 것으로 골조를 세우고 그 위에 가마니를 연결하여 덮은 위에 시멘트 버무린 것을 일정한 두께로 발라 말린 것 같다. 지붕이 굳어지면 골조를 떼어냈을 것이다. 천정에는 이어붙인 가마니 무늬가 고스란히 찍혀 있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것은 그 구조가 무게를 지탱한다는 것이다. 지붕의 두께가 5 정도로 보이는데 그 정도 두께면 속에 철근을 집어넣지 않아도 과연 자체 장력으로만 견딜 수 있는 것은 곡선형으로 연결된 것이 그 비밀이라고 한다.

 

 

금악리에 이런 건물 5동이 남아 있고 아래 사진 옆에 있는 안내판에는 이곳에만 유일하게 있다고 했으나 금악리 5, 선흘리 4, 월평동 4, 동광리 1, 귀덕1 1곳 등 모두 합치면 15채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테시폰이 제주와 떼놓을 수 없는 맥그린치 신부의 개척정신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국내 근현대 건축사의 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가치를 지닌다고 하며,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가치 조명과 등록문화재 지정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제주의 소리 150626)

 

* 지금까지의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을 가지고 재정리한 글입니다.

http://www.newsj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751 

 

[향토문화]제임스 월러의 테시폰 시스템..금악리 테시폰(크테시폰)주택 - 제주환경일보

금악리 테시폰(크테시폰)주택 위치 ; ① 금악리 135번지 이시돌목장 내, ②젊음의 집 진입로 옆유형 ; 주거유적시대 ; 대한민국 금악리 이시돌은 사제 서품을 받자마자 제주로 부임한 맥그린치(P J

www.newsje.com

 

저기 아래에 보이는 아담한 건물이 바로 성이시돌목장 유기농우유로 만든 제품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우유부단'이라는 까페다. 

 

까페앞에 넓게 주차공간도 확보되어져 있고,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좌우로 소와 말을 키우는 목장과 연계되어져 있어, 가벼운 산책과 함께 흡족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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