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적 삶 구현과/인간다운 나 (인권-권리)

꽃이 핀 인권의 모습

강호철 2020. 10. 29. 11:53

‘21세기’하면 떠오르는 단어 또는 문장이 무엇인가.

 

아마 4차산업혁명, 온오프라인 융복합시대, 플랫폼시대, 인공지능시대 등’ 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표현들은 물질적, 상업적, 과학적 체취가 강하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좀 거북스럽기도 하다. 나와 관계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인간적으로 와 닿는 단어 또는 문장이 없을까.

 

'AI가 알아서 먼저 말을 건다?'…KAIST 연구진이 개발 [출처: 중앙일보 / 2020-10-28]

 

필자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21세기는 인권의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1948년 세계인권선언문 채택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인권'이란 씨뿌리기가 시작되었다면, 21세기는 이제 그 씨뿌림의 열매를 추수하기 위한 전 단계에서 꼭 필요한 꽃을 피워야 하는 시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인권이라는 나무에서 꽃이 핀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조효제의 인권 오디세이] 인권교육과 세계인권선언 (한겨레 / 2017-12-19)

 

신문 지면 상의 조제 모리뉴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그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인가?”라는 세계적 관심사와 관련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중하고 겸손하고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사는, 놀랍도록 사회적인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 같다. 아마 우리는 손흥민 같은 프로선수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손흥민이 록스타처럼 행동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경기장에서는 록스타

 

라고 받아쳤다. 경기 외적으로 논란을 일으켜야 슈퍼스타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무리뉴 감독의 생각은 인권적 관점에서 ‘인권의 꽃 피우기’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토트넘의 달라진 위상...캐러거 "무리뉴가 EPL 우승하는 걸 보고 싶다" (Interfootball / 2020-10-28)

 

생각해보라. ‘인권이라는 단어가, 개념이, 사상이 왜 이토록 강조되고 있는지를.

 

그것은 바로 인간, 인간 개개인이 독특하고도 동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존재이기에 그 삶 자체가 평범해보일지라도 독특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 독특함 속에서 또 다른 독특함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질적인 것이 된다.

 

이런 이질적인 요구를 할 때, 우리는 '욕심'이라고 표현하고, 이런 이질적인 요구는 결국 인권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시들게 만든다.

 

이것 하나만 제대로 알자.

 

인간은 독특한 존재이기에 그 언행 하나 하나가 독특하고도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이것을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것, 존중해하는 것, 이것을 보장하는 것, 이것을 구현하는 것이 바로 '꽃이 핀 인권의 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