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전, 핸폰에 노래 영상 하나를 다운받았다.
제목은 '꼭 안아 줄래요'
팬텀싱어3에서 '권화평'과 '소코'가 1:1 라이벌 장르 미션으로 선택한 곡이다.
26회 KBS 창작동요제 대상곡인데
가사도 아름답고
음률도 맘에 든다.
그래서 이 영상 한 번 켜 놓으면
최소한 2-5번 이상은 반복해서 듣곤 한다.
뭐랄까.
듣고 있노라면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정말 행복해진다.
한 마디로
가사와 멜로디가
나를 사랑스럽게 꼭 안아준다.
https://blog.naver.com/indiandimples/221941078706
가사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그 의미는 멜로디처럼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도입은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이라고 시작된다.
2가지를 생각해보자.
첫째, '아픈 마음'이다.
아픈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무엇에 관한 아픔이고
어느 정도의 아픔일까.
이 아픔을, 아픈 마음을 객관화, 정형화시킬 수 있을까.
둘째, '친구'이다.
친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나와 어떤, 어느 정도의 관계일까.
필자는 '친구'를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 즉 타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이라는 도입부는 '나는 다른 사람의 아픈 마음을 꼭~ 안아 줄래요.'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필자는 '아픔'을 '주관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즉, '아픈 마음'은 인간 개인의 촉각적 아픔 외에 소외, 차별, 멸시, 후회, 자책 등과 같은 심리적 아픔도 담아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이라는 도입부를 '나는 타인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할래요'라고 재해석한다.
자, 그럼 '나'는 왜 '타인의 아픈 마음을 꼭 안아 주고자 하는 것'일까.
< 내가 속상할 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 때문이라고 이 동요는 말한다.
내가 아픈 마음 상태였을 때, 그 누군가가 나를 꼭하고 안아 주었고, 그로 인해 나는 슬픔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고, 이에 과거의 나와 같은 그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나 자신 또한 타인을 꼭 안아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과 내가 추구하는 '힐링 또는 행복'의 전제 조건에 대한 것이다. 이는 곧 '행복 및 힐링 추구에 있어서의 타인의 존재가치, 즉 인간 관계의 제 가치'에 대한 판단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삶의 질'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대인들은 심신적 건강과 힐링 등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경제적 상품과 서비스 등도 많이 PR 및 판매 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건강과 힐링 등을 도모하는 경제적 상품 또는 서비스 유형 등을 잘 관찰해보라. 그 기능과 역할이 대부분 '나의 심신 건강 도모 및 힐링 추구'로 제한된다. 경제적 상품 또는 서비스와의 관계에서 오롯이 '나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나 아닌 인간, 즉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꼭 안아 줄래요'라는 동요는 우리 인간에게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 내가 속상할 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이라는 가사 귀절을 통해 '나의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 하에서 씨뿌려지고, 열매 맺는다.'고 강조한다.
그럼 타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어떻게 행복의 씨뿌리기와 관리 그리고 추수하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동요 '꼭 안아 줄래요'는
< 꼭~ 안아 줄래요, 따뜻한 마음으로 >
< 꼭~ 안아 줄래요, 포근한 마음으로 >
< 어쩌다 생긴 미움은 어떡할까, 사랑으로 사랑으로 안아 줄래요 >
< 친구의 잘못은 따뜻한 용서로 안아주고 >
< 친구의 실수도 이해로 안아 줄래요. >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를 >
이라고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우리 인간은 삶의 질을 추구함에 있어 '관계'보다 '나'를 중시하다보니 점점 더 각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본다. 즉, 씨를 뿌려야 할 곳에 씨를 뿌리지 못하고, '우리'라는 넓고 안전한 관리를 통해 행복의 나무를 풍성하게 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추수를 해야하는데 추수할 것이 빈약한 것이고, 그 결과 그 무엇조차도 나눌 수 없는 상태로 자꾸만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지는데, 정신적으로는 각박해지고 있다고 여긴다.
이런 부정적 필자의 생각에 대해 이 동요는 긍정의 경종을 울린다.
21세기 인간의 삶이 각박해질수록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한 마음으로 타인을 꼭 안아주라고 혹, 타인이 나에게 잘못을 해도, 실수를 해도 그래서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해도 용서와 이해를 바탕으로(따뜻한 마음, 포근한 마음으로) 꼭 안아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결코 쉽지 않은 행복추구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 19 감염자에 대한 공격적 사회적 비난(예: 악성 댓글 등)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외국근로자에 대한 차별과 폭행, 양성평등에 반하는 사회적 현상 심화, 장애인의 사회통합 및 참여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의 다양화, '성'의 상품화, 아동 학대 및 방임 증가, 가정 해체 등 또한 가속화 되고 있다. 어쩌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삶의 자세라고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바로, 관계가 없는 곳에서, 비관계적 방법으로의 행복 추구는 허약하고, 부족하기만 하다는 사실이다. 그 행복은 '나'에게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예방 및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행복을 키우는, 보듬어주는 넓은 울타리를 조성할 필요가 있는데, 그 울타리가 바로 '타인과의 관계'인 것이다.
이에 동요 '꼭 안아줄래요'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메시지를 전하며 노래를 갈무리 한다.
관계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인간이 서로 꼭~ 안아주었을때
< 행복 꽃이 활짝 우리들 마음에 피어나게 >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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