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적 삶 구현과/행복한 나

(삶의 질) - "꼭~ 안아 줄래요!"

강호철 2020. 5. 11. 16:34

https://freesvg.org/the-phantom-of-the-opera-remix-by-merlin2525 에서 무료 다운로드

 

요 몇일 전, 핸폰에 노래 영상 하나를 다운받았다.

 

제목은 '꼭 안아 줄래요'

팬텀싱어3에서 '권화평'과 '소코'가 1:1 라이벌 장르 미션으로 선택한 곡이다.

 

26KBS 창작동요제 대상곡인데

가사도 아름답고

음률도 맘에 든다.

 

그래서 이 영상 한 번 켜 놓으면

최소한 2-5번 이상은 반복해서 듣곤 한다.

 

뭐랄까.

듣고 있노라면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정말 행복해진다.

 

한 마디로

가사와 멜로디가

나를 사랑스럽게 꼭 안아준다. 

 

https://blog.naver.com/indiandimples/221941078706

 

권화평 vs 소코 '꼭 안아줄래요'

blog.naver.com

 

 

가사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단순한 것 같지만

그 의미는 멜로디처럼 결코 단순하지가 않다.

 

도입은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이라고 시작된다. 

 

2가지를 생각해보자.

 

첫째, '아픈 마음'이다.

 

아픈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무엇에 관한 아픔이고

어느 정도의 아픔일까.

이 아픔을, 아픈 마음을 객관화, 정형화시킬 수 있을까.

 

둘째, '친구'이다. 

 

친구는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나와 어떤, 어느 정도의 관계일까.

 

필자는 '친구'를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 즉 타인'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이라는 도입부는 '나는 다른 사람의 아픈 마음을 꼭~ 안아 줄래요.'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필자는 '아픔'을 '주관적 개념'으로 이해한다. 즉, '아픈 마음'은 인간 개인의 촉각적 아픔 외에 소외, 차별, 멸시, 후회, 자책 등과 같은 심리적 아픔도 담아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이라는 도입부를 '나는 타인의 입장에서 그 마음을 이해하고자 노력할래요'라고 재해석한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전시관에서

 

자, 그럼 '나'는 왜 '타인의 아픈 마음을 꼭 안아 주고자 하는 것'일까.

내가 속상할 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 때문이라고 이 동요는 말한다.

 

내가 아픈 마음 상태였을 때, 그 누군가가 나를 꼭하고 안아 주었고, 그로 인해 나는 슬픔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고, 이에 과거의 나와 같은 그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나 자신 또한 타인을 꼭 안아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신과 내가 추구하는 '힐링 또는 행복'의 전제 조건에 대한 것이다. 이는 곧 '행복 및 힐링 추구에 있어서의 타인의 존재가치, 즉 인간 관계의 제 가치'에 대한 판단이다.

 

21세기 들어서면서 '삶의 질'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현대인들은 심신적 건강과 힐링 등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경제적 상품과 서비스 등도 많이 PR 및 판매 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건강과 힐링 등을 도모하는 경제적 상품 또는 서비스 유형 등을 잘 관찰해보라. 그 기능과 역할이 대부분 '나의 심신 건강 도모 및 힐링 추구'로 제한된다. 경제적 상품 또는 서비스와의 관계에서 오롯이 '나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나 아닌 인간, 즉 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꼭 안아 줄래요'라는 동요는 우리 인간에게 < 꼭 안아 줄래요, 내 친구 아픈 마음을 >, 내가 속상할 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이라는 가사 귀절을 통해 '나의 행복은 타인과의 관계 하에서 씨뿌려지고, 열매 맺는다.'고 강조한다. 

 

한라수목원에서

 

그럼 타인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어떻게 행복의 씨뿌리기와 관리 그리고 추수하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동요 '꼭 안아 줄래요'는

< 꼭~ 안아 줄래요, 따뜻한 마음으로 > 

< 꼭~ 안아 줄래요, 포근한 마음으로 >

어쩌다 생긴 미움은 어떡할까, 사랑으로 사랑으로 안아 줄래요 >

친구의 잘못은 따뜻한 용서로 안아주고 >

< 친구의 실수도 이해로 안아 줄래요. >

< ~ 안아 줄래요, 내 친구를 >

이라고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우리 인간은 삶의 질을 추구함에 있어 '관계'보다 '나'를 중시하다보니 점점 더 각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본다. 즉, 씨를 뿌려야 할 곳에 씨를 뿌리지 못하고, '우리'라는 넓고 안전한 관리를 통해 행복의 나무를 풍성하게 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추수를 해야하는데 추수할 것이 빈약한 것이고, 그 결과 그 무엇조차도 나눌 수 없는 상태로 자꾸만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지는데, 정신적으로는 각박해지고 있다고 여긴다. 

 

이런 부정적 필자의 생각에 대해 이 동요는 긍정의 경종을 울린다.

 

21세기 인간의 삶이 각박해질수록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한 마음으로 타인을 꼭 안아주라고 혹, 타인이 나에게 잘못을 해도, 실수를 해도 그래서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해도 용서와 이해를 바탕으로(따뜻한 마음, 포근한 마음으로) 꼭 안아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결코 쉽지 않은 행복추구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 19 감염자에 대한 공격적 사회적 비난(예: 악성 댓글 등)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외국근로자에 대한 차별과 폭행, 양성평등에 반하는 사회적 현상 심화, 장애인의 사회통합 및 참여를 저해하는 장애요인의 다양화, '성'의 상품화, 아동 학대 및 방임 증가, 가정 해체 등 또한 가속화 되고 있다. 어쩌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삶의 자세라고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바로, 관계가 없는 곳에서, 비관계적 방법으로의 행복 추구는 허약하고, 부족하기만 하다는 사실이다. 그 행복은 '나'에게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예방 및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은 행복을 키우는, 보듬어주는 넓은 울타리를 조성할 필요가 있는데, 그 울타리가 바로 '타인과의 관계'인 것이다. 

 

이에 동요 '꼭 안아줄래요'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메시지를 전하며 노래를 갈무리 한다.

 

관계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포근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인간이 서로 꼭~ 안아주었을때

행복 꽃이 활짝 우리들 마음에 피어나게 > 될 것이라고.

 

돌담 사이 보리밭 (제주올레 3A코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