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적 삶 구현과/인간다운 나 (인권-권리)

‘인권(人權)’이란 배를 타고 떠나 본 상상(想像)의 항해

강호철 2020. 3. 10. 17:04

예전에~ 날씨가 정말 좋은 날에, 마라도를 간 적이 있다. 초록색으로 뒤덮여 있는 마라도가 마치 파란색인 하늘과 바다 사이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인간만이 쾌청한 날씨를 느끼고 있지는 않았다. 그 좁지만 넓은 마라도 들판에 나비가 날아다니고, 메뚜기, 여치 등이 사방에서 날아다니고 있었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생명체 움직임들을 통해서 즉, 날아다니는 새를 보고, 들판에서 풀을 뜯는 사슴 등을 보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유에 흠뻑 빠져버린다.

 

 

이 자유는 인간만이 영위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나 자신이 가고 싶으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단지, 그 이동의 방법 즉, 행태만 생명체별로 다를 뿐이다. 그러나 다르다고 생각되는 이 이동 방법 및 행태 또한 내가 직접 이동 한다.’는 것과 자연적 또는 물리적 매개체를 활용하여 이동 한다.’2가지 유형으로 통일시킬 수 있다.

 

생명체의 자유 영위와 관련해서 공통적인 매우 중요한 항목이 있다. 바로 생명권 보장 및 구현이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생명체도 현재 자신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보호하고 있는 특정 공간을 벗어나고자 할 때에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혹은 자연적 선택 및 결정이든 관계없이 필연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다수의 영웅들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삶 공간에서 배제, 탈출 등의 과정을 통해 즉, 생명을 담보로 새로운 삶의 공간을 조성하거나, 위기의 기존 삶 공간을 안정화는 역할을 수행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영웅은 자신의 생명권을 담보로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관계없이) 타인의 생명권과 자유권을 최대한 구현한 자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동물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떠올리면, 조나단의 갈매기, 라이언 킹 등도 이와 비슷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곧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자유권과 생명권 보장 추구를 통해 행복추구권을 기대 성과 차원에서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그 자유권과 생명권을 향유하는 그 행태, 방식, 기간 또는 그 정도 등에 의해 각자가 느끼는 행복추구권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뿐이다.

 

그럼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왜 생명권을 담보로 이동(移動) , 뻗어나감을 선택할까. 그것도 필연적으로 말이다. 식물을 제외하고 그 어떤 생명체도 이동 없이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는 생명체는 없다.(* 식물의 뿌리의 뻗어나감을 이동으로 간주한다면, 모든 생명체가 이동 추구)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생명유지의 필수적 요소인 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존재하는 일정 공간 안에서 나 자신의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모든 생명체는 이동(移動)’을 취한다. 단지, 유전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학습되어진 공간 안에서의 제한적 이동이냐, 새로운 공간 창출을 위한 이동인가가 다를 뿐이다.

 

 

과거로 돌아가 보자. 구석기 또는 신석기 시대의 인간은 그 이동의 폭이 매우 협소했다. 그 이유는 이 시대의 인간은 타 자연적 생명체와의 관계에서 상위 레벨에 속하지 않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 최소한의 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간의 생명을 노리는 다수의 생명체(: 공룡, 곤충 등)가 주변에 널려 있었다는 것이다. 중세시대에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다수의 자연적 생명체를 물리칠 수 있는 도구 예를 들어 총 또는 칼, 화살 등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하여 타 자연적 생명체와의 관계에서 인간의 레벨은 수직 상승한다. 더불어 보행이라는 방법 외에 대체 이동 수단 즉, , , 낙타 또는 마차, 배 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의 이동은 구석기, 신석기 대비 훨씬 안정화 되었고, 그 결과 넓은 대지 및 해양 등을 바탕으로 한 제국 등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곧 인간은 상기와 같은 자유권과 생명권에 대한 걱정이 없는 안전한 이동을 즐기는 과정에서 한 가지 불편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유권이었다. 중세 시대의 대표적 소유물이었던 토지와 재물 등은 그 부피가 커서 이동상의 제약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각 중세국가 상호간 화폐체계가 네트워크화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여서 각자의 재산을 화폐로 보관 및 축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외에 이동 중에 재물 등을 노리는 도적 등의 위협을 피하거나, 부딪혀 이겨내야 하는 위험이 존재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불편은 결국 인간을 자기 자신의 관리 범주 하에 소유권이 구현되는 일정한 공동체 테두리 즉, 화폐가치를 보장받는 국가 등과 같은 체계 안에서의 제한된 이동을 추구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인류는 소유권과 관련된 중세시대에 직면했던 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게 되었다. ‘은행, 주식, 금융시스템, 인터넷 등의 개발, 적용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소유한 대지가 아무리 넓고, 보유한 화폐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어마 어마하게 많더라도 금융시스템을 통해, 카드를 통해,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이 세상 어디를 가도 자신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는 현대라는 문명을 구축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인류는 자유권, 생명권, 소유권의 보장 및 구현을 바탕으로 한층 더 다양화된 행복추구권을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인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봉착한다. , 평등권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나 자신의 생명권, 자유권, 소유권 구현을 통해 행복추구권을 추구하다보니, 우연적이든, 고의적이든, 미필적 고의든 그 과정과 결과적 차원에서 타인의 생명권, 자유권, 소유권 보장 및 구현 등을 침해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 평등권이 자유권과 소유권 향유에 제동(: 시장경제에 대한 국가 개입, 다양한 세금 체계 등)을 가하는 형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권리의 충돌이 어떤 형태로 안정을 찾을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내뻗음 즉, 이동을 구현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필자가 몇 가지 예상 하는 것은 첫째, 현대와 같은 국가의 존립 불투명성이고, 두 번째는 지구를 벗어난 우주로의 이동 확장이다.

 

인권이라는 배를 타고 떠난 상상의 항해 끝~^^